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 (Crater Lake NP) 오레곤

오레곤의 크레이터 레이크는 백두산 천지와 같이 화산 분화구에 만들어진 호수입니다. 두 호수 모두 바위산을 배경으로 신비한 기운이 도는 청록색의 물을 담고 있는데 사진으로 봐서는 상당히 비슷합니다.

백두산 천지는 지름이 약 3마일(5KM)인 반면 크레이터 레이크는 2배인 6마일 정도이며 두 호수의 고도와 수심은 비슷한데 약 7000피트(2100m) 높이에 수심은 350m 정도라고 합니다.

크레이터 호수를 언어로는 표현하기엔 단어가 부족합니다. 짙푸른 코발트색의 물결 속에 하늘색 파스텔 칼라를 풀어놓은 듯한 호수는 보는 지점과 각도에 따라 그 색과 조명을 달리합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황홀한 감동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하며 호수의 물 색깔을 음미하며 호수 깊이와 역사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문객 모두의 공통점은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호수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일 것입니다.

7,700년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크레이터 호수를 감싸고 있는 산 이름은 마운틴 마자마(Mt. Mazama)입니다. 원래 12,000피트였던 마자마 산은 화산 폭발로 인해 현재의 8,900 피트로 높이가 내려앉았습니다. 사방이 급한 절벽으로 형성된 분화구에 눈과 빗물이 고여 호수가 형성되었으며 강물이나 시냇물 공급은 없다고 합니다.

크레이터 호수 남단에는 위저드 섬(Wizard Island)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자체적으로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화에 등장하는 마법사의 모자 같다고 해서 1855년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청원한 언론인 윌리엄 스틸(William Steel)에 의해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호수를 둘러보는 보트 크루즈는 예약이 필요한데 호수의 여러군데 포인트를 둘러볼 수 있으며 위저드 섬을 방문하는 옵션도 있습니다.

호수 둘레로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많이 있지만 북쪽에 물 위로 뾰족하게 돌출된 묘한 바위가 있는데 모양이 돛을 단 유령의 배와 같다고 해서 팬텀 쉽(Phantom Ship)이라고 불립니다. 선 놋치(Sun Notch) 에 주차를 하고 등산로를 올라가면 팬텀 쉽을 가장 잘 볼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랏지와 캠핑장이 있으며 방문자센터, 선물센터, 식당 등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나오는 순환 도로를 따라 환상적인 색상을 간직한 호수를 만끽하면서 청량한 공기가 가득한 산속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을 할 수있는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은 참 좋은 휴식처입니다.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은 공식적으로 연중 오픈이 되지만 눈이 내리는 10월 말부터 다음해 6월초까지 북쪽 입구와 호수 순환도로는 출입이 제한됩니다. LA에서 국립공원까지는 약 880마일로 15시간의 운전을 요합니다. LA에서 5Fwy로 북상하여 오래곤 남단의 메드포드(Medford)란 소도시에서 62Hwy를 따라 올라가면 국립공원에 도착합니다.

공원 안 랏지와 캠핑장은 예약이 필수며 호텔 숙박은 인근 도시인 클라매스 (Klamath)나 프로스펙트(Prospect)까지 나와야 합니다. 캠핑을 원한다면 62번 도로 옆으로 숲 속에 많은 캠핑장들이 있습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