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보고 배우며 10년 내공을 쌓아온 바이올린 메이커 한지원. 남들처럼 바이올린 제작 학교를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최고의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 제작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에 있는 ‘LA바이올린숍’에서 근무하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까지 다 다루고 있다. 제작뿐만 아니라 좋은 악기의 좋은 소리를 다시 낼 수 있게 복원해주는 일도 하고 있다.

Q. 바이올린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
어렸을 때부터 장르 상관 없이 음악을 되게 좋아했어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계속 음악 관련된 것을 많이 찾아서 하다가 바이올린 만드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군대를 갔다 온 후 바이올린숍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때 바이올린 메이커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작업실에서 일하시는 바이올린 메이커를 처음 보고 “새로운 직업인데?” 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많이 물어봤어요.

Q. 바이올린 제작은 어떻게 배우게 됐는지
원래 바이올린 만드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바이올린 제작 학교를 다녀야 해요.
근데 한국에서는 그런 학교가 없어서 보통 유학을 가야 해요. 미국이나 영국 독일 이태리 쪽으로 유학을 가서, 학교를 다니며 배워야 하는데, 저는 형편이 안 돼 그렇게는 못했고요.

한국에서 바이올린 메이커로서 가장 유명하신 분들을 찾아 다녔어요. 혹시 제자로 받아줄 수 있겠냐, 이 일이 너무 하고 싶은데 형편은 안되지만 선생님께 꼭 이 일을 배우고 싶다 해서 처음에 연락을 드렸어요. 제가 한국에서 1등이라고 생각했던 선생님께서 저한테 응답을 해주셨어요. “한번 와서 배워봐라” 그래서 그 인연을 통해 그분한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의 성함은 김동인 선생님이시고 독일 마에스터 자격증을 갖고 계신 한국 분이시고요. 한국 사람으로는 독일 마에스터 자격증을 갖고 계신 분이 아직 몇 명 안되세요. 그 중 한 분이시고, 현재도 한국에서 굉장히 잘 하고 계시는 제 스승님입니다. 김동인 선생님께 배운 시간은 한 7년 정도 되고요. 그 다음에 제가 혼자 공부한 시간까지 합하면 한 10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Q. 바이올린 메이커로서 뿌듯했던 순간은
작년에 상을 탔던 게 제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일이었어요.
바이올린 제작에도 콩쿠르가 있어요. 제작 경연대회가 있는데, 이태리, 독일, 미국 이렇게 또 다른 나라들도 많지만, 이렇게 3곳에서 열리는 콩쿠르가 저희 바이올린 메이커들 사이에서 제일 큰 콩쿠르라고 불려요.

그 중, 작년에 미국에서 열렸던 VSA 콩쿠르라고 하는데요. The Violin Society of America라는 콩쿠르인데, 운이 좋게 톤 부문에서 수상을 했어요. 바이올린 메이커들 보우 메이커들이 출품을 해요. 작년 콩쿠르 같은 경우에는 거의 300대 정도의 악기가 출품이 되었는데, 톤으로 입상하신 분들은 10명입니다.

워크맨십 부분은 얼마나 예쁘게 멋있게 완벽하게 만들었는지, 톤 부분은 말 그대로 연주자 세분께서 거기에 출품한 악기들을 모두 연주해보고 소리가 잘 나는 순서대로 점수를 매깁니다. 정말 열심히 만들어서 출품은 했는데 기대는 안 했거든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근데 정말 운이 좋게 상을 받아서 제 인생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Q.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순간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할 때가 있거든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거의 완성을 했는데 한 순간의 방심으로 큰 악기에 상처를 냈다든가, 실수로 뭔가 잘못 만들었다든가 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빨리 극복을 할 수가 있는데, 처음에는 이것 때문에 잠도 잘 못 자고, 많이 힘들었어요.

Q. 악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
바이올린 메이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연주자가 선호하는 악기를 만드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악기를 예쁘게 잘 만드는 것도 좋지만 결과적으로 소리가 잘 나고 연주하기 편하고,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바이올린 메이커로서 더 좋은 바이올린 만드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이고요 더불어 바이올린 수리 복원에도 저는 더 욕심이 있어요. 보통 연주자들이 본인이 쓰고 있는 악기가 가끔씩 소리가 안 좋아진다든가 문제가 생겨 숍에 찾아왔을 때, 연주자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더 노력해서 배울 수 있을 때 배우고 더 열심히 해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일단 바이올린 연주자랑 항상 모든 것을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원하는 것과 요구 사항들을 모두 인지할 수 있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상취재 송정현 이정현 김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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