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자가격리 명령이 내려진 후, 이혼 전문 변호사들은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혼 절차에 대해 상담하는 커플들의 수가 급상승 한 것이다. 물론 닫아있는 법원에 이혼을 신청할 수는 없지만 법원이 다시 열리자마자 이혼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밖에 잘 나갈 수 없는 요즘, 연인이나 부부가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허프포스트는 커플 심리상담사들이 격리 중에 있는 커플들을 위해 주는 7가지 팁을 소개했다.

 

1. 집에서 데이트 분위기를 조성해보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락다운 상황으로 커플들이 전처럼 나가서 데이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할 수도 없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수도 없으며, 더군다나 아이가 있는 커플은 한동안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갖기 사실상 어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심리학자 켈리펀 포메란즈는 커플들이 밖에 나가지 못해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시간은 오로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격리 중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집 뒷마당이나 발코니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원한다면 옷을 차려입어도 좋고 술을 한잔 같이 해도 좋아요. 같이 춤을 추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최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고 파트너와 다시 리커넥트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2. 평소보다 좀 더 서로 봐주기도 하자

현재 우리 모두는 굉장히 불안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럴 때는 파트너에게 나 자신의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둘의 관계에서 긴장감이 돌 때나 화가 나려고 할 때는 최대한 이해를 하며 서로에게 유하게 대하도록 노력해보자. 물론 파트너의 모든 잘못된 행동들을 넘어가 주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을 큰 싸움으로 만드는 대신에 부드럽고 존중하는 톤으로 말을 전해야 한다.

결혼/가족 심리상담사 존 폴 버드는 “말다툼이 일어났을 때 성급히 관계의 질에 대해 당장 결론을 지으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파트너와 계속 소통을 하고 서로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라고 조언했다.

 

3.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해주자

커플들이 격리를 함께 하면서 각자 혼자 보내는 시간들이 상당히 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기존에 출퇴근을 하며 차 안에서 혼자 보냈던 시간들을 이제 집에서 파트너와 같이 보내야 하고 혼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던 시간들도 최근 몇 달간 즐길 수 없게 되었다. 한 집에서 두 사람이 어디 나가지 못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 동안 오로지 나만을 위한 나의 시간을 찾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서로의 개인 시간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존중해 주어야 한다.

“만약 당신의 파트너가 책을 읽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혼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싶어 하더라도 그 시간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또, 만약 두 사람 모두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면 각자 일할 장소를 정하고 그 공간을 마음대로 침입하지 않는 매너를 보여야 합니다.”

 

4. 자기 관리를 같이 해보자

자기 관리는 취향에 따라 다양한 액티비티가 될 수 있다. 아침에 명상을 즐기거나 차를 마시고 요가를 하는 것이 자기 관리가 될 수 있으며, 커플이 둘 다 좋아하는 액티비티를 찾아 같이 즐기는 것이 격리 중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커플이 여러 활동들을 같이 하는 것은 둘의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격리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한테 좋기도 하지만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5. 각자 자기에 맞는 생활 습관을 정하자

온 세계가 혼잡한 상태인 지금, 격리 중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안정감을 준다. 결혼/가족 심리상담사 마르니 퓨어맨은 일상 활동에서도 어느 정도 구조 관계를 정하는 것을 추천했다. “먹고 쉬는 시간들을 커플이 함께, 또는 개인별로 시간을 정하세요. 특히 집에 아이가 있다면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불안감을 감소시켜 줄 것입니다.”

 

6. 누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지 하나하나 따지지 말자

많은 커플들이 나눠 맡았던 집안일들(요리, 청소, 빨래, 반려견 산책, 육아 등)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뒤죽박죽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을 줄이려면 누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지 일일이 점수를 매기며 따지지는 말자.

“집안일 분배 문제는 원래도 커플들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였지만, 적어도 코로나 사태 전에는 대부분 예상 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죠. 예를 들어서 제 주변에는 커플 중 한 사람이 병원에서 18시간 동안 일을 하고 가족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커플도 있고, 한 사람은 업무 시간이 줄어 집에서 대부분의 육아와 홈스쿨링을 맡는 커플도 있습니다.”

 

7. 오래된 갈등을 풀기에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퓨어맨은 커플들이 코로나 격리 전부터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 얘기하기에는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전했다. 만약 비교적 작고 구체적인 불만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말을 꺼내고 해결하려 하는 것은 괜찮지만 상대방의 성품을 공격하는 비난이나 일반화는 피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만약 파트너가 재택근무를 하던 중 앞으로 회사에 다시 출근을 하고 싶어 한다면 마냥 비난을 하고 제압하려고 하기보다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솔직히 얘기하고 부탁을 해보세요. ‘나는 당신이 회사에 벌써 돌아가려 한다는 것이 좀 무서워. 다시 출근하는 타이밍에 대해서 우리 같이 얘기해보고 결정하면 안 될까?’ 같은 말은 훨씬 더 긍정적인 답변입니다.”

 


글 구성 / 정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