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폭포(Peppermint Falls)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자라는 캘리포니아의 세코이아 국립공원 남쪽으로 세코이아 국유림(Sequoia National Forest)이 있습니다. 레이크 이사벨라(Lake Isabella) 이웃하고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 이곳의 평균 고도 5천피트(1524m)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Great Western Divide) 산맥이 지나갑니다.

울창한 숲 속에 등산로와 캠핑장이 산재한 이곳 국유림에 엄청난 수량을 쏟아내는 인상적인 폭포가 있습니다. 200피트 높이에서 다단계로 떨어지는 페퍼민트 폭포 거대한 화강암반 사이로 세찬 물줄기를 쏟아내면서 묵직한 음영과 좌우 대칭의 조화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단지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로어 페퍼민트 캠프장(Lower Peppermint Campground)을 가로지르는 시냇물이 웅장한 폭포로 변합니다. 시내를 따라 가다보면 먼저 페퍼민트 폭포의 윗편에 도착합니다. 흰 물보라를 일으키는 물줄기는 낙하를 거듭하면서 화강암 바위에 티컵(Tea Cup) 모양의 커다란 골을 파냈는데 그 굴곡을 돌아치며 흐르는 물길 또한 장관입니다.

폭포 아래편으로 내려가서 올려다보는 페퍼민트 폭포의 본체는 고고하면서도 장엄합니다. 물줄기가 부서지면서 시에라 숲의 적막을 깨는 거대한 에너지로 넘쳐납니다. 겨울 동안 눈과 비를 땅속에 간직했던 시에라 숲은 연중 머금었던 물줄기를 아래편의 리버(Kern River) 보내면서 곳곳에 물 웅덩이와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거진 숲속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거대한 폭포를 만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폭포수 옆에서 휴식하는 기쁨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가는길: LA에서 5Fwy-99Fwy-178Hwy-M99Hwy-22S82 따라 Lower Peppermint 캠핑장을 조금 지나서 도로 옆에 주차를 하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폭포에 도착합니다.

폭포 주위의 바위는 미끄러우며 폭포 아래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지 않아 솔이 좋은 등산화를 신어야 합니다. 물길이 줄어드는 계절에는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하기도 하지만 폭포의 물줄기가 거세므로 함부로 물 속에 들어가지는 말아야 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