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엄마 손잡고 시장에 가면 지글지글 빈대떡 부치고, 순대, 김밥…
그거 얻어먹는 재미에 딸랑딸랑 따라나섰는데
이제 음식을 할 줄 알게 되니 거의 튀김 수준으로 기름을 부어 빈대떡을 부친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그나마 옛날에는 돼지기름으로 부쳤지요.
제 스타일로 조금 정리해 볼게요.

재료: 녹두 2컵, 숙주  두 주먹, 배추 1/3-1/2통, 당근 반 토막, 파 4-5뿌리
살코기, 오징어, 새우는 선택

녹두 2컵을 씻어서 5-6시간 정도 물에 담가주는데 물을 충분히 부어 주세요.
녹두가 수분을 흡수하면서 물이 줄어들어요.
다 불렸으면 체에 걸러서 물기를 뺀 후
물을 2-3스푼만 넣고 약간 거칠게 갈아줍니다.
핸드 블랜더가 편해요.

신김치를 송송 썰어 넣기도 하는데 고춧가루 때문에 지저분해서 배추를 활용 합니다.
배추를 잘게 썰어서 데쳤어요.
꼭 짠 후에 국간장, 피시소스, 마늘을 넣고 무쳐 줍니다.
김치 대신 사용할 겁니다.
아주 깔끔해요.

숙주를 데쳐서 넣기도 하는데 데친 후 또 프라이팬에서 열을 가해야 하니 영양이 거의 다 파괴되고 아삭함도 다 없어져서 날 것으로 넣었어요.
녹두 갈 때 물을 아주 최소화 한 이유가 채소에서 물이 나오거든요.
당근은 채 썰고, 파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줘요.
전으로 부치기 직전에 소금을 약간 넣어 줍니다.
녹두 갈아 놓은 것은 소금을 넣는 순간, 삭아서 물이 많이 생기니까 부치기 바로 직전에 소금 간을 해 줍니다.
취향에 따라 고기, 해물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Main dish가 고기인 관계로 생략.

프라이팬이 충분히 달구어진 후
식용유도 너무 많이 들어붓지 마시고 보통 전 부치는 양만 넣으시고
적당한 크기가 되도록 국자로 부어 주세요.
그리고 가장자리를 뒤집기로 정리해 줍니다.

자, 뒤집어요.
어때요? 고춧가루 묻어 있는 것보다 깔끔하지요?
기름도 줄줄 흐르지 않고.

빈대떡은 양념장이 필수지요.
마침 달래가 있어서 달래 양념장을 준비했으나 파, 또는 부추, 매운 고추 다져서 양념장을 만드세요.
그러니 빈대떡 반죽을 소량의 소금으로 심심하게 해야겠지요?

이거 먹고 국수 한 그릇 어때요?

 



글 / 김혜경 (음식 전문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 ‘정보시대’ 등 건강 요리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2011년부터 김치클래스, 고추장 클래스, The Taste, 한식 비빔밥 퍼포먼스 등 미주 한인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 행사에 한식 알림 행사를 주도해 온 푸드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