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 주 개봉영화는 압도적인 강자의 등장으로 설명된다. 평론가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는 로건이 절대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에 마침표를 찍는 로건과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감성드라마다.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와 드라마의 대결이 흥미롭다.


 

로건

감독: 제임스 맨골드

주연: 휴 잭맨

휴 잭맨이 울버린으로 처음 출연한 엑스맨 시리즈의 1편은 2000년에 개봉했다. 그 이후로 울버린은 휴 잭맨이었고 휴 잭맨은 울버린이었다. 18년간 그는 9개의 작품에서 울버린을 연기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무대는 멕시코 국경 근처다. 병들어 버린 프로페서X와 능력을 서서히 잃어가는 울버린이 함께하고 있다. 능력이 없을 때는 울버린이 아니다. 로건이다.

세상과 멀어진 채 살아가던 그는 정체불명 집단에게 쫓기는 돌연변이 소녀 로라를 만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마지막 힘을 짜낸다. 이미 개봉한 한국에서의 로건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평소에 블록버스터나 슈퍼히어로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던 평론가들 마저 극찬을 하고 있다. 진중한 스토리와 색다른 액션이 제대로 조화됐다는 평이다. 대장정의 마지막에 묵직한 한방.

더 쉑 (한국개봉명: 오두막)

감독: 스튜어트 하젤딘

주연: 샘 워싱턴, 옥타비아 스펜서

주인공 맥은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간다. 즐겁게 낚시를 하고 있던 사이 5살 막내 딸이 실종된다. 며칠 간의 수색 끝에 딸은 한적한 오두막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죄책감에 얼룩진 하루 하루를 살던 그에게 오두막에 다시 가보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오두막에 다시 간 이후부터는 판타지적인 내용이다. 한겨울 임에도 불구하고 오두막 주변만 따듯하며 그 곳에는 3명의 조력자가 그가 슬픔을 이길 수 있게 도와준다. 더 쉑은 여러 모로 종교적인 의미를 매우 깊게 담고 있는 영화다. 따듯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지만 기독교에 대한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비포 아이 폴

감독: 라이 루소 영

주연: 조이 도이치

할리우드가 독창성이 없다고 비판을 받을 때는 항상 비슷한 소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타임루프다. 주인공이 계속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지 못하고 계속 반복되는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비포 아이 폴은 한 고등학생이 타임 루프 안에 갇힌 상황을 그린다.

비포 아이 폴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원작의 제목은 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이다. 반복되는 자신의 죽음을 막아보려고 고군분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 흥미롭다. 평론가들의 평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일반적인 타임루프 영화와는 다르게 미스터리 보다는 진한 감성의 드라마라는 점이 신선하다.

 


 

2월 24일 ~ 3월 2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겟 아웃

지난 주말 개봉한 겟 아웃은 놀라운 영화다. 100여 명 이상의 평론가에게서 만점을 받아냈다. 호러와 스릴러, 코미디를 절묘하게 섞어냈다는 평가다. 코미디 배우로 더 유명한 조던 필이 감독을 맡아서 너무나도 능숙한 솜씨로 연출해 더 놀랍다.

450만 달러라는 초 저예산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일주일만에 5000만 달러에 가까운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로건과의 대결에서 얼마나 선전을 할지 기대된다.

2위 레고 배트맨 무비

지난 주 1위였던 레고 배트맨 무비는 한 단계 하락했다. 흥행 수익도 지난 주에 비해 반토막이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4000여개가 넘는 상영관을 확보한 상태며 1억 3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으니 전작인 레고 무비의 성공을 확실하게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3위 존 윅 챕터 투 (한국개봉명: 존 윅 – 리로드)

지지부진 흥행을 기록하던 존 윅이 오히려 지난 주에 비해 한 단계 순위를 올렸다. 흥행수익은 떨어졌지만 새로 개봉한 영화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7800만 달러라는 흥행수익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정도다. 키아누 리브스는 과연 존 윅으로 또 한 번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4위 그레이트 월

대실패. 중국과 미국의 야심 찬 합작이었지만 어정쩡한 결과물을 내면서 ‘망해버렸다.’ 중국에서 1억 7100만 달러의 흥행을 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3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 들였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가 들어갔기 때문에 오히려 7000만 달러 이상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맷 데이먼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서 사회자인 지미 키멀에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맨체스터 바이 더 시’의 주연자리를 마다하고 그레이트 월에 출연했다며 놀림을 받았다.

 

5위 피프티 쉐이드 다커 (한국개봉명: 50가지 그림자: 심연)

하락세가 가파르다. 2위에서 5위로 급전직하했다. 1000만 달러가 겨우 넘는 흥행수익을 올렸고 4000개가 넘던 상영관도 3200개로 줄어들었다.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시점에서 점점 박스오피스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6위 피스트 파이트

코미디 영화치고는 꽤 큰 제작비인 2500만 달러를 들여서 제작했으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흥행을 거뒀다. 평론가들의 점수를 모은 로튼 토마토에서도 27%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코미디 영화에 대해 평론가들의 평가가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듦새가 좋은 코미디라고 보긴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7위 히든 피겨스

큰 흥행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지만 꾸준하다. 이미 박스오피스에 들어온지 10주차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덕분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80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하면서 1억 5000만 달러 고지를 넘겼다.

 

8위 라라랜드

박스오피스에서 12주째 머물고 있다. 6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1억 4000만 달러의 총 수익을 기록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발표 때 가장 큰 피해자가 돼서 많은 팬들은 슬퍼하겠지만 흥행성적을 보면 문라이트의 7배에 가깝다. 감독상을 받은 차젤레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9위 라이언

아카데미 덕분에 상영관수를 늘려가면서 결국 여기까지 올라왔다.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4주 동안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4400만 달러의 흥행기록을 남겼다. 12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인데다 세계 흥행수익은 이미 1억 달러를 넘겨서 ‘알짜배기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

 

10위 스플릿 (한국개봉명: 23 아이덴티티)

나이트 M 샤말란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스플릿은 1억 3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초대형 개봉을 한 뒤에 빠르게 흥행수익을 올리고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진다. 다음 주에는 더 큰 하락폭을 보여서 안 보일게 확실해 보인다.


디지털부 조원희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