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커피숍은 한인들의 창업이 활발한 업종들이다. 그래서인지 ‘창업 엑스포’의 좌석을 메운 300여 명은 ‘실패담’을 먼저 듣고 싶어했다.

포키바 주윤호 대표가 ‘뼈있는’ 실패담을 내놓았다. 오랫동안 유대인이 운영하던 식당을 인수해 큰 기대감 속에 시작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불경기에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가장 큰 요인은 고객의 특성, 매출 근거, 특정 지역의 외식 트렌드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이었죠. 아직도 남은 빚을 갚고 있지만 이 실패는 자양분이 됐고 제 철학도 바꿨습니다.”

그는 그 이후 ‘많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비즈니스를 생각했다고 한다. 더 이상 맘앤팝(Mom & pop) 업소에서 하루종일 열심히 일만하는 비즈니스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현재 미국내 25개 매장이 있는 포키바는 곧 프랜차이즈 등록을 하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피점은 LA한인타운에만 100여개가 넘는다. 커피숍이 아니어도 커피를 파는 곳은 많다. 무한 경쟁 시장이라는 의미다.

‘커뮤니티 공동체’를 기반으로 스타벅스가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는 점에 착안, 고객들의 개 이름까지 외웠다는 파운드커피의 애니 최 대표는 단순히 차 한잔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커피숍과 식당을 사랑방으로 여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식당인 에코잇츠의 주디 한 대표는 식당도 손님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큰 기업이나 사무실에 샘플 음식을 보낼 때도 친구 사무실에 보내는 느낌이어야지 ‘난데없는’ 음식이 되면 실패라는 것이다. 그래서 에코잇츠는 오개닉 계란과 닭고기를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한 대표와 최 대표의 공통분모는 둘다 창업전에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법대를 졸업하고 교통사고를 겪은 뒤 ‘인생의 의미’ ‘내가 쏟고 싶은 열정’에 대한 고민끝에 요리사의 길을 선택했다는 한 대표는 “경영은 잘 모른다. 하지만 좋은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는 요리사의 기쁨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싶다. 돈은 그 다음 목적”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최 대표는 방송국 일이 지겨워지기 시작할 무렵 모아둔 둔과 클라우드펀딩(3만 달러)으로 총 13만 달러로 LA인근 이글락 남쪽 끝자락에 주차장 넓은 가게를 리스했다.

“초창기에는 주 80~90시간 일했죠. 모두들 말렸어요. 하지만 내 스케줄을 내가 스스로 가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행복해졌어요. 이젠 휴가도 갈 수 있고 부모님께 효도도 해요.” 전문직을 접고 창업을 준비하는 30~50대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었다. 동시에 음식이나 음료 판매 업소는 이득을 남기는 것 이상의 의무 같은 것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가장 간단하지만 중요한 한줄 조언을 남겼다. “각오하셨으면 행동하십시오!”

Found Coffee의 ‘애니 최’ 대표

창업 1년 만에 ‘LA Best Coffee’ 부상, 이글락의 Found Coffee와 실버레이크의 Frankie Lucy Bakeshop의 대표 애니 최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들어보자.

Eko Eats의 ‘쥬디 한’ 대표

샌드위치 전문점 ‘멘도치노팜스’ 총괄 셰프 8년 경력, LA다운타운에 퓨전 유기농 한식당을 오픈해 맛집으로 자리잡은 에코잇츠의 대표 쥬디 한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들어보자.

Poke Bar의 주윤호/제이슨 박 공동대표

유명 카페와 피자 전문점을 성공시킨 바탕으로 건강과 편리함을 갖춘 포키바를 오픈. 창업 2년 만에 총 25곳의 체인점으로 성장시킨 포키바의 공동대표 주윤호, 제이슨 박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들어보자.

 


글 | 최인성 기자
영상 | 송정현 기자·김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