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날이 꾸물 꾸물 거리는 게 나름의 매력이 있네요.
햇빛이 쫘~악 들어오는 그 지점에 설거지 끝난 모든 것들을 널어 놓기를 참 즐깁니다.
김 발도 널고 플라스틱 뚜껑의 홈 파진 곳이 세균 득실댈테니 그것도 널고 소쿠리, 수세미,설거지 건조대… 쫙 늘어 놓고 한 시간 후 내 마음도 소독된 것 같은 즐거움으로 걷어들이지요.
오늘도 김 발을 사용했으니 널어야 하는데 날이 흐려요.
에라, 오늘은 그냥 그늘에서 말라라. 커피 한잔 들고 창가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봅니다.
제 김밥을 사랑 해 주는 분들을 위해 신명나서 또 말아 봅니다.
오늘은 베이컨 멸치 볶음 김밥

재료 ; 베이컨 2줄,멸치 볶음, 빨간 파프리카 1/5, 깻잎 3장, 상추2장, 엔다이브 2줄, 샐러드 어린 채소 한 줌, 풋고추 반개

현미 잡곡밥을 얇게 김 위에 펼치세요.
보통 한국 스타일 김밥은 밥에 참기름과 소금을 간을 하고, 일본 스타일은 단촛물(식초,설탕, 소금)로 양념을 하는데 김밥은 밥이 많이 사용되어 문제가 되는 과잉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기 위해 설탕을 뺍니다. 그리고 멸치나 베이컨에 엄청난 나트륨이 이미 들어가 있으므로 소금간도 뺍니다. 그렇다면? 그냥 맨 밥이요. 양념 안하고.
그리고 김 밥의 가장 문제가 되는 영양 부족(탄수화물만 넘침)은 우리네한테는 안통해요.
사진 처럼 아주 다양한 채소를 듬뿍 올려요. 밥은 아주 얇게 펼치세요. 그래야 과잉 탄수화물 섭취를 막거든요. 어느 집이나 냉장고 열어보면 멸치 복음은 꼭 있어요. 잘 안 먹어지고 냉장고 자리만 차지하는 멸치 볶음 다 넣으세요.

색깔도 중요. 빨간 파프리카와 초록색 풋고추를 길고 굵게 채 썰어서 올립니다.
여기에 비타민 C가 엄청 들었어요. 열에 무지 약한 비타민 C는 생채소로 섭취하는거죠.
아마 한 끼에 필요로 하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은 여기 몽땅 있는 듯합니다.
누가 김밥이 심각한 영양 부족이래요? 그러게 소시지,단무지 들어가는 김밥에는 눈길도 주지 마세요.

이제 적당히 구운 베이컨 2 줄 올려요.
이건 젊은이들을 위한 덤입니다. 우리처럼 나이든 사람들은 멸치 볶음으로 끝나도 안 아쉬워요.
그런데 사실 내 입 맛에도 베이컨은 진리던데요?

이음 부분을 밑으로 가게 해서 잠시 두었다가

잘 드는 칼로 흥부 박 타듯이 슬금슬금 칼질 했네요.
어떤 맛인지 상상이 가지요?
조금 귀찮아도 영양과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김 밥 딱 끊으시고 이렇게 한번 해 보세요.


글 / 김혜경(음식 전문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 ‘정보시대’ 등 건강 요리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2011년부터 김치클래스, 고추장 클래스, The Taste, 한식 비빔밥 퍼포먼스 등 미주 한인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 행사에 한식 알림 행사를 주도해 온 푸드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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