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Valley in 3 days – 데스밸리 여행 3일

Day1 첫째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데스 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뜨겁고 드라이하고 낮은 지형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여기에 더해 모래 언덕, 소금 바다, 금광과 고스트 타운으로 표현되는 데스밸리는 갈데가 못된다고 생각 될 수도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푸근하고 아름다운 면도 있습니다.

거칠고 음산한 혹성의 지표면 같은 계곡과 구릉이 있는가 하면 평화롭고도 아늑한 어머니품 같은 언덕과 지평선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에만 주어지는 국립공원 타이틀이 부여된 것만 봐도 이곳은 경이로운 자연의 보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억년에 걸친 침식 풍화작용으로 다듬어진 거친 돌산과 계곡은 신비로운 빛을 발하고 흙속에는 진귀한 미네랄들이 섞여 표현하기 힘든 색채를 발합니다. 바위산과 함께 거대한 모래 언덕들이 형성되어 있고 흰 눈밭처럼 펼쳐지는 소다 필드는 많은이들이 저절로 어드벤처를 연상하게 되는 장소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척박한 곳을 방문하는 까닭은 데스 밸리에서 극도의 거친 환경속에서도 고요하고 정적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데스 밸리에서 인간의 거주 역사를 9,000년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까지 쇼쇼니(Shoshone)로 알려진 원주민들이 이곳에 살았습니다. 150년 전부터는 금과 미네랄을 찾아 수많은 유럽인 개척자들이 이곳을 다녀갔으며 지금은 일년에 백만명이 넘는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거친 땅덩어리 데스밸리를 안전하게 방문하기 위해서는 여러모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합니다. 약 30년 동안 수십차례 이곳을 방문한 경험으로 이번 여행을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방문 시기 선택입니다.
평균 온도가 116도(46C)가 넘는 여름은 너무 뜨겁습니다. 봄 가을도 좋습니다만 데스 밸리는 역시 겨울에 방문하는 것이 제맛입니다. 겨울철 낮은 선선하고 청명한 공기가 감돌아 여행에 최적입니다. 하지만 해가 일찍 지고 밤에는 무척 추워지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두번째는 방문 할 장소와 숙박장소를 미리 정해 놓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넓은 데스 밸리는 수많은 볼거리와 사적지가 있으며 방문 장소마다 사진을 찍거나 하이킹을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거리와 시간을 숙지하여 숙박장소나 자동차 주유를 잘 계산해야 합니다.

공원 안에는 파나민트 스프링스(Panamint Springs), 스토브파이프 웰스(Stovepipe Wells),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에만 모텔, 마켓, 주유소가 있습니다. 스카티스 캐슬(Scotty’s Castle) 의 주유소는 오래전부터 운영을 하지 않고 있으며 2020년 현재 홍수 피해로 인해 진입 도로가 닫혀있습니다.

숙박 장소로 모텔 혹은 캠핑장을 미리 계획하고 예약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습니다. 계획없이 다니기엔 데스밸리는 너무 척박합니다.

어떤 자동차를 사용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일반 자동차로 둘러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으며 오프로드 자동차로만 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실상 수많은 비경들이 오프로드를 통해야만 갈 수 있는데 4륜 구동이라고 하더라도 차종에 따라 진입을 못하거나 차량이 쉽게 손상되는 경우도 있으니 오프로드 여행을 계획 한다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습득하고 개스와 여분의 장비들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퍼니스 크릭에 지프차량을 렌트해주는 곳이 있어 이를 이용하여 오프로드 여행을 해볼 수 있습니다.

http://farabeejeeps.com/

이번에 소개하는 여행은 LA에서 출발하여 5Fwy-14Fwy-178Hwy로 Trona – Stovepipe Wells – Furnace Creek – Titus Canyon – Racetrack – Eureka Dunes – Big Pine – LA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자동차는 오프로드에 적합한 토요타 4Runner와 Tacoma 트럭을 사용하였습니다.

Day 1 첫날

LA – Trona – Ballarat Ghost Town – Charcoal Kilns – Skidoo Ghost Town –  Marble Canyon – Sunset Campground

아침 6시 30분에 LA 한인타운에서 출발하여 10시경 트로나(Trona)에 도착했습니다. 트로나는 인구 1900명 정도의 작은 타운으로 1913년부터 근처의 드라이 레이크에서 소다 성분의 보렉스를 가공하는 공장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트로나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데스밸리 특유의 황갈색 산과 메마른 평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오른편으로 데스밸리에서 가장 높은 텔레스콥 픽(Telescope Peak-11,049피트) 과 와일드로즈 픽(Wildrose Peak-9,064)이 흰눈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데스밸리로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는 인상적인 장소는 발라렛(Ballarat) 고스트 타운인데 잘 닦인 비포장 도로를 약 2마일 들어갑니다. 1800년대 후반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이곳에 들렀던 개척자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동네 이름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금광의 도시 Ballarat을 본따왔다고 하는데 소수의 건물과 함께 오래된 장비와 자동차들이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잠시 들르는 곳이지만 공터에 주차를 하고 며칠을 지내는 캠퍼도 있고 옥수수 밀주인 문샤인을 만들어 파는 거주민도 있습니다.

이후에 와일드 로즈(Wildrose) 캠핑장과 나뉘는 길을 만나 오른편으로 6마일 거리에 있는 숯가마 챠콜 킬른스(Charcoal Kilns)를 방문 했습니다. 황량한 땅 한구석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10개의 거대한 석조 구조물은 숯을 구워내던 숯가마입니다.

벌집처럼 생긴 돌 숯가마는 약 25마일 떨어진 은광 제련소에서 사용할 숯을 구워냈는데 1877년에 세워져서 1879년까지 2년동안만 운영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1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주 좋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때는 주위에 눈이 덮여 승용차 운전자들은 아래편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데스밸리도 겨울철에는 고도가 높은 지역은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다음 방문 장소로 스키두(Skidoo) 고스트 타운을 찾았습니다. 스키두는 1906-1917년 동안 금광 타운으로 유명했는데 그 기간 동안 현 시가 1억 2천만 달러에 달하는 75,000 온스의 금을 채굴했다고 합니다.

스키두라는 이름은 “빨리 한탕하고 떠나자” 라는 의미의 속어라고 합니다. 물을 사용한 스탬프 광산이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가지만 한때는 상당히 유망한 금광이었습니다.

190번 국도를 만나 오른편으로 운전하면 스토브 파이프 웰스(Stovepipe Wells) 마을을 만납니다. 이곳에 마켓과 주유소 모텔 및 캠핑장이 있습니다. 캠핑장은 별다른 시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빈자리가 없습니다.

캠핑장 옆으로 비포장 도로가 있는데 코튼우드와 마블 캐년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미블 캐년까지 들어가는 길은 과히 좋지 않습니다. 빨래판처럼 요철로 튀어나온 비포장 길을 약 1시간 달리면 두갈래로 길로 나뉘면서 오른편으로 7마일을 더 전진하면 마블 캐년에 도착합니다.

지명에는 대부분 그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오프로드를 털털거리면서 1시간 이상 운전해온 피곤함을 한번에 떨굴 수 있는 멋진 마블 캐년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계곡을 들어가면서 층층이 색이 다른 지층과 모자이크 된 겹겹의 단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스토브 파이브 웰스에서 주유를 한후 퍼니스 크릭으로 향했습니다. 퍼니스 크릭에는 호텔과 모텔 그리고 3개의 큰 캠핑장이 있습니다. 호텔로는 The Inn at Death Valley 와 Furnace Creek Ranch가 있는데 비싸기도 하지만 반드시 예약을 해야합니다.

캠핑장으로는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 텍사스 스프링스(Texas Springs), 선셋( Sunset) 캠핑장이 있습니다. Furnace Creek 캠핑장은 recreation.gov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Texas Springs과 Sunset은 선착순입니다.

3군데 모두 상당히 넓은 장소들입니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Furnace Creek과 Texas Springs는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고 Sunset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캠핑장들이 넓은 자리에 수세식 화장실이 완비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Sunset 캠핑장은 거의 항상 빈자리가 있습니다.

데스밸리 3일 여행 시리즈 
Day 2 데스밸리 여행의 하이라이트, 배드워터와 단테스피크, 타이투스 캐년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