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시간의 흐름이…덥다, 미치게 덥다하게 만들더니 어느 사이 가을이 성큼 왔어요.
하늘도 맑고 햇빛도 쨍한 아주 기분 좋은 가을입니다. 이러다가 며칠 후 ‘겨울입니다’ 하겠지요.
오늘은 매운 것이 생각납니다. 주꾸미 볶음을 해볼까요?
채소도 듬뿍 출연 시키겠습니다.그래야 다른 반찬 필요 없이 한 접시로 ‘상차림 끝’ 할 수 있으니까요.

재료 : 콩나물이나 통통한 숙주 반 봉지, 주꾸미 10마리,다시마 손바닥 크기로 2장,팽이 버섯 1봉지,청경채 2송이, 파, 마늘
양념 : 고춧가루 2스푼(식성에 따라서 가감),마늘 1스푼,다시마 우린 물 2,3스푼, 양파 즙 2스푼, 생강즙 1 티스푼, 맛 간장 2스푼,액젓 1스푼, 맛술 2스푼,후추와 참기름
전분 가루나 찹쌀가루 1/2스푼,소금은 선택

양념을 모두 섞어서 양념장을 만듭니다.
전분을 넣어야 다 먹을 때 까지 물이 흘러 나오지 않고 재료에 양념이 붙어 있어 맛있어요.
볶음이나 찜의 핵심은 절대로 물이 흘러 나오지 않게 해야 해요.

주꾸미를 손질하여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습니다

물을 팔팔 끓여서 손질한 주꾸미를 살짝 데칩니다.
이것도 역시 볶은 후에 주꾸미에서 물이 생겨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끓이지 말고 끓는 물에 넣어서 1분 정도 후에 건져 냅니다. 그리고 숙주나 콩나물도 아주 살짝 데쳐 주세요. 이것도 역시 끓는 물에 넣고 1분 후 쯤 건져냅니다.
볶을 때 다시 열을 가하니까 데칠 때 너무 익혀 버리면 아삭거림이 망쳐지거든요.

생 다시마를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후 채 썰어 놓습니다.
다시마에는 섬유질과 타우린이 아주 많아서 혈관 청소는 물론 변비와 디톡스에 제격입니다.
청경채도 4등분하여 놓습니다.

살짝 데친 주꾸미를 물기를 뺀 후 양념장 1/3으로 양념을 합니다.

프라이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파를 넣어서 파 기름을 낸 후 준비한 채소를 양념장을 조금만 남기고 센 불에서 청경채가 숨이 죽을 만큼만 잠깐 볶아줍니다.
그리고 주꾸미를 함께 넣고 제일 센 불에서 아주 살짝 더 볶아주세요.

불을 끄기 직전에 팽이 버섯과 파, 매운 고추와 남은 양념장 다 넣고 1,2분 더 볶아주세요.
불을 끈 후 참기름 추가하여 몇 번 뒤섞다가 바로 접시로 옮겨 담아요.
불을 껐지만 프라이팬에 볶음을 더 놓아두면 남은 잔 열로 채소가 더 익게 됩니다.
볶기 전에 참기름과 접시를 옆에 준비해 두었다가 참기름 뿌리면서 바로 접시로 옮기는 것이 또한 팁입니다.

정말 좋은 채소만 듬뿍 넣어서 만든 주꾸미 볶음.
따끈한 밥만 챙겨서 이 한 접시 다 비우면 완벽한 영양 섭취가 되겠지요?
저는 약간 싱겁게 해서 밥 양도 반으로 줄이고 이것으로 배불리 먹었더니 이 청명한 가을과 함께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글 / 김혜경(음식 전문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 ‘정보시대’ 등 건강 요리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2011년부터 김치클래스, 고추장 클래스, The Taste, 한식 비빔밥 퍼포먼스 등 미주 한인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 행사에 한식 알림 행사를 주도해 온 푸드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