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TENTACION.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낯선 이름. 그는 현재 힙합계에서 가장 핫한 래퍼고 2017년 가장 크게 인기를 얻은 래퍼다.
그는 Look At Me! 라는 노래 한 곡을 통해서 트리플엑스 혹은 텐타시온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많은 매체들은 혜성같이 등장한 그를 윤리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심지어 몇몇 매체들은 트리플엑스를 아예 다루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트리플엑스의 열광적인 팬들은 그를 천재라고 부른다. 도대체 그는 누구길래 이렇게 극단적 평가를 불러오는 것일까?

 

버려진 어린 시절

트리플엑스는 1998년 플로리다주에서 드웨인 온프로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미혼모였던 어머니는 온프로이를 ‘짐짝’처럼 여겼다. 하지만 온프로이는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했고 어머니에 대해 집착했다. 6살 때 누군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건드렸다는 이유 때문에 한 남성을 흉기로 찌르기도 했다.

결국 그는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할머니와 살았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어머니를 욕했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을 폭행해 퇴학 당하는 등 다사다난한 시절을 보냈다 결국 그는 학교에서도 쫓겨났고 거리의 삶을 살다가 2014년 어린 나이에 총기불법소지를 이유로 청소년 교화소에 1년간 갇히게 된다.

그리고 이 때가 그에게는 전환점이 됐다. 현재도 함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래퍼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을 만나서 함께 프리스타일 랩을 즐기게 됐다. 결국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잊고 음악에 집중하기로 결심한다.

 

Look At Me!

2014년부터 그는 음원공유사이트인 사운드 클라우드에 자신의 계정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동료인 스키 마스크와 합작음반을 공개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음악은 독특하다. 일부러 음질을 조악하게 만든 것 같은 ‘로-파이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괴하면서도 거친 느낌을 준다. 랩은 불편할 정도로 직설적이지만 소리를 치듯이 내뱉는 스타일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2016년에는 드디어 최대 히트곡이라고 할 수 있는 Look At Me!를 발표한다. “내 물건을 바지 안에 둘 수가 없네” 혹은 “나는 몰몬 교도처럼 여자 셋을 가지고 있지” 등의 정신 나간 것 같은 가사에 로파이 사운드를 버무린 곡이다.

많은 사람들은 노래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와 에너지에 열광했다. 현재 유튜브 상에서 노래의 조횟수는 7200만을 넘겼고 사운드 클라우드에서는 4억회 이상 재생됐다. 하지만 히트곡이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그는 감옥에 가게 된다.

왜 그들은 트리플엑스를 거부하는가

2016년 7월 한창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트리플엑스는 강도와 폭행혐의로 체포된다. 1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던 그는 같은 해 10월 다시 한 번 체포되는데 이번에는 감금, 증인매수, 임산부 폭행 등의 혐의였다.

그는 2017년 3월 다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 그 때쯤에 그는 이미 스타가 돼있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서 지금 현재 힙합씬에서 가장 잘 나가는 래퍼 드레이크가 자신의 랩을 베꼈다고 주장하면서 단숨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2017년 여름 내내 거리에는 Look At Me!가 울려 퍼졌다. 노래는 소셜미디어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34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동시에 각종 음악관련 매체에서는 트리플엑스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가 나왔고 심지어 몇몇 매체들은 트리플엑스의 음악 자체를 아예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임신한 여성과 같이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에게 주목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힙합의 가사들은 대부분 폭력적이고 가끔은 여성혐오나 인종차별 등 문제가 될만한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거리의 삶’을 여과 없이 그려낸다는 명분으로 이에 대해서 큰 제재가 가해지지 않았다. 2010년대 들어오면서 갱스터 랩을 추구하던 아티스트들도 여성을 비하하는 가사에 대해서 사과하는 등 조금씩 변화가 있었으나 총과 살인을 자주 이야기하는 폭력성은 여전했다.

인터넷 매체 DJ Booth는 최근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 트리플엑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 동안 자신들이 폭력적인 내용을 다룬 가사나 다양한 범죄혐의로 감옥에 있었던 래퍼들을 다룬 것은 사실이나 지금에라도 힙합의 부정적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 트리플엑스를 거부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불안정한 10대의 대변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출소 직후인 4월부터 북미투어를 시작했다. 투어도 사고로 점철됐다. 그는 무대에서 언쟁을 하다가 폭행을 당해 기절하기도 했고 팬을 폭행하기도 했다. 관객이 칼에 찔리는 불행한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갔고 2017년 8월 25일 데뷔앨범 ‘17’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2위로 데뷔했고 싱글인 Jocelyn Flores는 싱글차트에 33위로 등장했다.

전부터 공공연하게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려왔음을 밝혔던 트리플엑스의 개인적인 면모들이 고스란히 가사 안에 녹아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통제할 수 없었던 자신의 삶에 대해 후회는 물론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로 불안정한 정신상태도 고백한다.

트리플엑스를 지지하는 팬들은 그 동안 트리플엑스가 일으켰던 소동이나 범죄들이 불우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야기하면서 그가 불안정한 10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우울한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트리플엑스를 천재로 부르고 있다.

한 해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래퍼들과 히트곡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트리플엑스에 쏠리는 양 극단의 평가는 매우 흥미롭다. 이제 19살. 겨우 데뷔앨범을 낸 그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범죄자로 누군가게에게는 천재로 불린다. 범죄자와 천재의 사이에 서있는 그는 어떤 길로 갈 것인 가. 트리플엑스의 다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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