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트 메도우(Crescent Meadow) 세코이야 국립공원

세코이아 국립공원에는 거대한 덩치의 나무들 외에도 야생화가 만발하고 초록의 물결이 가득한 초장이 있습니다. 크레센트 메도우에서는 산등성이를 가득메운 고사리밭 사이로 걷다가 오래전 숲 속에서 삶을 영위한 이민자들의 흔적을 살펴보고 거대한 세코이아 나무숲을 평화롭게 거닐 수 있습니다.

크레센트 메도우는 여러 갈래의 길이 나있지만 사인이 잘 준비되어 있어 출발점으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먼저 딸프 록(Tharp Log)을 목표로 들어가면 좋습니다. 로그 메도우(Log Meadow)란 커다란 초장을 지나게 되는데 넓은 고사리 밭을 통과 하기도 하고 초록의 넓은 초장을 바라보며 걷게됩니다.

딸프 록(Tharp Log)은 이곳에서 목축업을 하던 딸프란 사람이 1861년에 여름 캐빈으로 쓰기위해 만든 오두막입니다. 쓰러진 통나무를 속을 파내어 만들었는데 안에는 당시의 침대와 테이블 등이 남아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새긴 이름도 볼 수 있습니다.

이후로는 가운데가 검게 타버린 침니 트리(Chimney Tree) 를 비롯하여 흥미로운 나무들이 여럿 볼 수 있습니다. 숲 속에는 각양 모습을 뽐내는 거대한 세코이아들이 서있고 그사이로 넓은 등산로가 나있어 별천지에 들어온 기분을 줍니다.

여러 갈래로 길이 나있어 원하는 만큼 걸을 수 있는 크레센트 메도우는 세속의 모든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주는 힐링의 공간입니다. 주차장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편히 쉬어 갈 수 있는데요, 주차장 주위로 피어오르는 야생화와 이곳을 거니는 사슴이 완전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크레센트 메도우는 모로 록과 이웃하고 있고 존뮤어 트레일을 거쳐 미본토 최고봉인 마운틴 휘트니로 연결되는 하이 시에라 트레일(High Sierra Trail)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성수기에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자이언트 포레스트 뮤지엄(Giant Forest Museum)에 주차를 하고 셔틀 버스를 이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지 오전 8시 이전에는 일반 자동차 통행이 허용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