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야생화 투어(II) 

카리조 대평원 국립 모뉴먼트(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

고요하면서 드넓은 카리조 평원 위로 밝은 햇살과 산들바람이 이른 봄날을 알려준다. 소다 레이크 로드(Soda Lake Road)를 따라 듬성 듬성 보이는 노란 야생화 필드는 실제로는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드넓은 사이즈다.
 

카리조 플레인은 LA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운전거리인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San Luis Obispo County) 내륙에 위치한다. 위도는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와 비슷하며 50마일(80km)의 길이에 폭은 약 15마일(24km)에 달한다.

 

세계적 농산물 산지인 중부 캘리포니아와 인접한 이곳은 강우량에 따라 산과 구릉의 모습이 달라진다. 어떤 해에는 메마르고 황량해 보이지만 올해는 노랗고 푸른 야생화로 물결친다.

카리조 대평원은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90% 이상의 나트륨 성분을 지닌 소다 레이크(Soda Lake)는 평소 하얀 백색 가루로 뒤덮여 있지만 올해는 넓은 지역에 물이 가득하다. 덩달아 호수 주변으로 각종 야생화들이 활짝 피어 올랐다.

소다 레이크를 내려다보는 룩오버 힐(Lookover Hill)에는 보라색 베이비 블루 아이(Baby Blue Eye)가 한창이다. 지금 카리조 플레인은 모든 생명이 새로이 샘솟는 듯한 분위기다.

 

이곳 대평원 가운데로 샌 안드레아 지진대가 지나간다. 방문자 센터 인근에는 인디언 문양이 그려진 페인티드 록스(Painted Rocks)가 또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는 산야를 뒤덮은 야생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음은 2019년 3월 현재 볼수 있는 야생화 개화 지역을 표기한 지도다. 레인저에 의하면 4월 초에는 더욱 많은 지역이 노란색으로 물들 예정이다.

남북으로 도로가 관통하는 카리조 대평원은 166국도를 통해 남쪽에서, 58번 국도를 따라 북쪽에서 들어가는 길이 있으며 LA에서 출발 한다면 총 관광시간은 8 ~ 9시간 정도 소요된다.

58번 국도에서 33번으로 갈아타면 피스타치오(Pistachio) 농장이 나타나는데 캘리포니아가 미국의 피스타치오 98%를 생산한다고 한다. 그리고 33번을 따라 끝없는 오일필드가 나타난다. 1시간을 달려도 이런 장면이 계속되는 것을 보며 캘리포니아의 풍성한 지하 자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만약 시간이 허락된다면 33번 국도와 46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주유소 마켓을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에서 반항아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제임스 딘(James Dean)이 자동차 사고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이다.

젊어서 요절한 제임스 딘을 사랑하고 아끼는 팬들은 꼭 들러 볼만한 곳이다.

마켓 내부에는 제임스 딘과 관련된 자료 외에도 존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 에 등장하는 웨건 자동차를 진열해 놓았다.

LA에서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당일 방문지로 다녀 올 수 있는 카리조 대평원은 2019년초에 남가주를 뒤덮은 야생화 열풍의 중심에 있다. 조용하고 평온한 가운데 야생화 가득한 초원에서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분들에게 안성마춤인 곳이다.

카리조 평원에는 식당이나 주유소가 없다. 자동차 개스를 확인하고 물과 스낵을 준비하면 좋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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