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 야외활동 장소 추천

캐년 랜치(Canyon Ranch), San Luis Obispo

많은 사람이 집 근처에 머물고 있는 동안 따스한 봄을 알리는 야생화 물결이 캘리포니아의 산야를 뒤덮었습니다.

한 달 정도 늦은 봄비가 내린 후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 옆으로 야생화가 만개했습니다. 작년 2019년이 특별히 좋았지만 올해도 그에 못지 않네요.

특히 생동감 넘치는 야생화 물결은 샌타 마가리타의 쉘 크릭 로드와 58번 국도가 만나는 캐년 랜치(Canyon Ranch)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초의 메마른 겨울을 보면서 초라한 야생화 시즌을 예상했지만 3월과 4월에 내린 많은 강수량으로 늦은 야생화 물결이 일어났지요. 이곳 랜치는 소 떼들이 풀을 뜯는 초장이지만 지금은 시름에 지친 사람들의 즐거운 나들이 장소이기도 합니다.

온통 알록달록한 이곳 초장을 뒤덮은 꽃 종류는 캘리포니아 토종인 골드필드, 캘리포니아 파피, 루핀, 부엉이 클로버, 베이비 블루 아이, 버터컵스 등입니다.

4월 말 이곳 캐년 랜치의 야생화 물결은 그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올해는 5월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하길 기대해봅니다. 많은 사람이 주말에 이곳을 찾지만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중에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캐년 랜치는 개인 사유지입니다. 다행히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조심해서 운전하며 서로간의 간격을 유지합니다. 드넓은 지역이어서 사회적 거리를 두기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이 지역은 1906년부터 6,000에이커를 소유한 신톤 가문의 랜치입니다. 사유지이지만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즐기도록 허용하는데 3월 4월의 주말에는 하루 약 2천 명의 방문객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이곳은 또 다른 야생화 군락지 카리조 대평원에서 멀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리조 평원에서 보는 야생화 컬러와는 좀 다릅니다. 카리조 대평원이 노란색 물결이라면 이곳은 보라색 루핀 색이 좀 더 강합니다.

얼굴이 하얀색인 소들은 초장에서 야생화는 거들떠 보지 않고 풀을 뜯습니다. 꽃과 경쟁 관계에 있는 풀을 먹어 치우고 거름을 주는 방목 소들 덕분에 봄철에 야생화가 더욱 만개한다고 합니다.

이곳 랜치는 아베나일스 랜치라고도 불립니다. 1875년부터 홈스테드로 이곳에 정착한 신톤 가족은 1906년 6,000에이커의 땅을 구입하여 랜치를 조성하였으며 지금은 주변의 12,000에이커를 같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5대째 가족 운영 중인 이곳은 목축을 하면서 쉘 크릭 포도원을 통해 포도주를 생산합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신톤 가족은 이땅을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개방하면서 야생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땅을 관리하고 돌보는 관리자입니다. 소유권보다 더 중요하지요. 우리는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하지만 땅은 영원하지요.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곳 주인의 멘트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넉넉함과 지혜를 배웁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