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px-Logo_ABBA_svg전설의 팝 그룹 ‘아바(ABBA)’가 해체 35년만에 ‘새로운 디지털 연예 활동’ 으로 재결합한다.

26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아바는 유명 음악 매니저인 사이먼 풀러와 함께 내년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매니저로 잘 알려진 사이먼 풀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신의 디지털 가상 현실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획기적인 벤처’ 에 기반을 두고 아바와의 새로운 프로젝트 작업을 결정하였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에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바 공식 홈페이지 [디지털 아바]

이에 멤버 애니프리드 린스태드는 “전 세계의 팬들이 재결합을 줄곧 요청해왔다”며 “이번 작업이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만큼이나 팬들도 열광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니 앤더슨은 “우리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번 작업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모습의 진수를 보여줄 ‘타임머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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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멤버 모두 60-70대 나이에 이른 ‘올드세대 그룹’ 아바의 이번 재결합 소식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1974년 4월 6일, 영국 서섹스 주의 유서깊은 항구도시 브라이튼에서 열린 ‘1974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 에서는 세계 팝 역사에 기록될 레전드급 스타가 탄생했다. 스웨덴 출신의 4인조 혼성그룹 ‘아바(ABBA)’였다.

아바는 이 대회에서 ‘워털루(Waterloo)’ 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쉬운 가사와 귀에 잘 들어오는 반복되는 멜로디, 친근하고 부드러운 혼성 하모니와 흥겨운 리듬이 결합된 노래로 전세계 팝뮤직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바는 특히 두 쌍의 부부로 이뤄진 혼성 그룹이며 그룹 이름도 멤버들의 이름 첫 글자(Agnetha Fältskog – Björn Ulvaeus, Benny Andersson- Anni-Frid Lyngstad ) 를 따서 ‘ABBA’로 지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Lucy Lyngstad(@lucylyngstad_4791)님이 게시한 사진님,

사진 왼쪽부터 비요른 울배우스- 아네타 펠트스코그,  애니프리드 린스태드 – 베니 앤더슨 

그룹 아바는 이후 1981년까지 7년간 활동하면서 총 8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 현재까지 4억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올렸다. 유럽 출신 밴드로 영어권 국가들의 차트 상위를 줄곧 점령한 최초의 밴드였으며 빅 히트를 기록한 노래만 20여곡에 이른다.

  • 1973.03.26 : [Studio #1] : Ring Ring
    • 대표곡 : Ring Ring , People Need Love
  • 1974.03.04 : [Studio #2] : Waterloo
    • 대표곡 : Waterloo , Honey, Honey
  • 1975.04.21 : [Studio #3] : ABBA
    • 대표곡 : Mamma Mia, SOS , I Do, I Do, I Do, I Do, I Do
  • 1975.11.17 : [Compilations] : Greatest Hits
    • 대표곡 : Fernando

아바는 유명세에 비해 활동 기간은 사실 길지 않았다. 1980년과 81년, 멤버들이 각각 이혼하면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혼으로 그룹 활동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멤버들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1982년 12월, 영국 TV 프로 ‘The Late, Late Breakfast Show’ 의 출연을 마지막으로 아바는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린스태드만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해체 이후에도 아바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채 다양한 컴필레이션 앨범의 발매로 이어졌다. 특히 1992년 9월 발매된 ‘Gold: Greatest Hits’는 영국 차트 데뷔 후 전세계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아바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었다.

세계 무대에 나선지 7년만에 해체된 이 레전드 그룹에 대한 아쉬움으로 지난 30여년간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아바의 재결합에 관한 뉴스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멤버들은 줄곧 재결합 가능성을 일축해왔고 무려 22년이라는 오랜 공백 끝에 비로소 처음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 2008년 7월 4일 스웨덴에서 열린 영화 ‘Mamma Mia!’ 프리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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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위키피디아

그리고 지난 6월, 멤버 비요른 울배우스와 베니 안데르손의 첫 만남 50주년을 기념하는 모임에서 아바 멤버 4명은 34년 만에 처음, 이른바 ‘완전체’ 로 다시 모여 비공개 무대를 갖게 되었다.


전세계 유력 미디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바의 재결합에 기대를 담은 목소리를 쏟아냈다.

빌보드 : ABBA Reunites, Performs in Stockholm for 50th Anniversary Party

뉴욕타임스 : Will Abba Take a Chance on a Reunion? Performance in Sweden Fuels Fans’ Hopes

텔레그래프ABBA sing together for first time in more than 30 years

지난 34년간 아바가 남긴 노래들은 후배 뮤지션들에 의해 수없이 리메이크되고 헌정되며 비틀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특히 아바의 히트곡 22곡으로 완성된 뮤지컬 ‘맘마미아’ 는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후 200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상륙, 빠른 속도로 세계 뮤지컬 시장을 정복했고 2015년 9월 12일 브로드웨이 마지막 무대를 펼치기까지  ‘최장 주크박스 뮤지컬(인기있는 팝뮤직을 무대용 콘텐트로 재구성한 뮤지컬)’ 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뮤지컬 ‘맘마미아’

또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8년에 메릴 스트립과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크게 히트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아바를 모르던 신세대들도 아바의 쉽고 따뜻한 멜로디와 화음이 지닌 매력을 재발견하고 그 명성을 현재까지 잇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상 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아바의 컴백 프로젝트가 그들의 눈부신 과거를 기억하는 올드 팬들의 향수를 만족시키고 아바를 새롭게 접하는 신세대들에게도 감동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영화 ‘맘마미아’ 

아바 공식 웹사이트 : http://www.abbasite.com/
아바 유튜브 공식 채널 : https://www.youtube.com/user/AbbaVEVO


구성 /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