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호수들이 모인

리틀 레이크스 밸리 (Little Lakes Valley) 중부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의 등줄기 역할을 하는 395번 국도에서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비경으로 통하는 길목이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높은 고지를 오르게 되어 등산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좀 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리틀 레이크스 밸리는 전체 등반 고도가 500피트 이하여서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중부 캘리포니아의 소도시 비숍과 맘모스 중간에 있는 톰스 플레이스(Toms Place)라는 마을에서 록크릭 로드(Rock Creek Road)를 끝까지 오르면 아름다운 리틀 레이크스 밸리 등산로를 만납니다.

출발점인 모스키토 플랫(Mosquito Flat)은 오전 9시면 벌써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서라도 시에라의 고봉과 멋진 호수들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발점에서 약 0.5마일을 올라가면 리틀 레이크스 밸리와 모노패스로 길이 나뉩니다.

왼편 길로 들어서면 뾰족한 화강암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물 흐르는 초장 사이로 푸른 호수들이 빼곡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도를 들고 모간패스까지 연속되는 그 이름을 하나씩 짚어보는 재미가 좋습니다. Mack Lake, Marsh Lake, Heart Lake, Box Lake, Long Lake가 연속되지요.

각자 사이즈와 모양대로 한껏 뽐을 내기도 하고 조금은 수줍은 듯이 수초에 살짝 가린 연못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으로 봐도 시에라의 알파인 세팅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호수마다 송어낚시를 하려는 강태공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송어를 한 마리 못 잡더라도 시에라의 준봉들과 화합된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많은 호수들 중 롱 레이크(Long Lake)는 이름처럼 길게 뻗어있으면서 그 자태가 신비롭습니다.

산 그림자를 호수 위에 대칭으로 드리우고 차디찬 물을 잔잔히 담고 있는 모습이 어디를 봐도 시에라의 여왕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리틀 레이크스 밸리를 지나면서 바라보는 시에라의 고봉과 호수의 풍치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체로 여러 명이 피크닉을 원한다면 모스키도 등산로 전에 나오는 록 크릭 레이크(Rock Creek Lake)가 좋습니다.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고 피크닉 테이블이 있으며 낚시도 할 수 있습니다.

395번 국도에 간이 식당과 가게가 있으며 록 크릭 로드를 따라 수많은 캠핑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 30분 운전 거리인 비숍(Bishop)에 호텔을 비롯한 편의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주의 사항: 등산로 출발점부터 1만 피트(3,000미터)가 넘는 곳으로 고산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등산 도중 예고 없이 비가 올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마스크와 등산화를 갖추도록 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