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kes 주립산림을 관통하는 72마일의 뉴저지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스토니브룩(Stony Brook) 트레일에서 이어진다. 스토니호수 주차장 트레일 헤드에서 1.4마일을 오르면 선라이즈 마운틴로드를 가로질러 AT를 만날 수 있다.

선라이즈 오버뷰 주차장에서 AT 표식인 하얀 마크를 따라 10여 분 정도 북쪽 능선을 걸으면 커다란 피크닉 파빌리온이 나타난다. 여러 색깔의 돌로 만든 두꺼운 기둥이 주위의 바위와 어울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몇 달 동안 야영을 해야 하는 AT 완주자들에게 집과 같은 곳으로 산 정상 쉘터에서 비바람을 피해 하룻밤 묵기도 한다.
하이포인트 주립공원에는 뉴저지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803피트의 Kittatinny 산 정상에 200피트 높이로 세워진 오벨리스크가 있다. 하이커들의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거대한 탑 전망대에서 지평선을 이룬 뉴저지의 광활한 평야를 감상할 수 있다.

갈대숲이 황금빛으로 물결치는 환상의 버논 보드워크(Vernon Boardwalk)를 걸어, 천국으로 오르는 스테어웨이 투 해븐(Stairway to Heaven) 트레일에 들어선다. 쓰러진 고목을 잘라 길을 트고, 바위를 옮겨 천국의 계단을 만든 자원봉사자들에게 저절로 고마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Hamilton에 있는 Grounds For Sculpture 270여 개의 작품들이 전시된 야외조각공원이다. 추억이 된 로보트 태권 브이와 Sleeping Giant 등을 돌아보며, 우아한 자태로 화려한 날개를 펴고 있는 공작새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앙리 마티스의 <>이 거대한 조각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녹색으로 형상화된 대지의 수평선과 파란 하늘 사이에서, 무한한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용돌이로 원작의 기분을 살려 놓았다.

숲속에는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있다. 그림 바깥의 세계보다는 관습적인 회화 개념을 깨고, 예술적인 자유를 시각적인 방법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당시 불륜의 현장을 그린 그림처럼 받아들여져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인상주의 화가 Auguste Renoir <물랭드라 갈레트의 무도회> 조형물이 보인다. 르누아르는 몽마르트 언덕의 무도회장에서 행복한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젊은 연인들의 즐겁고 들뜬 분위기가 묻어난다.

흥얼거리는 소리를 따라 발길을 옮기면 호젓한 곳에서 목욕하는 아가씨가 보인다. 물소리와 콧노래 소리가 잘 어우러져, 하루 일과를 끝내고 기분 좋게 목욕하는 모습에 절로 흥겨움이 느껴진다.

악몽을 꿀 때 경험할 수 있는 공포 그 자체를 보여 주는 뭉크의 <절규 The Scream, 1893>도 보인다. 작품 속의 길게 굽이치는 선의 율동은 풍경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가는 비명의 메아리로, 땅과 하늘은 절규를 반사하는 공명처럼 느껴진다.


글, 사진 / 박명애 (세계여행 전문가)

박명애 씨는 마일리지와 포인트로 항공권과 호텔을 해결하며, 기적처럼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몸소 체험하며 얻은 정보와 사연들을 책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저서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수상한 세계여행’ 1, 2, 3권이 있다. 그의 알뜰한 세계여행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