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이 가전제품의 수명을 줄이고 있을 수 있다. 이왕 장만한 제품 오래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각 제품에 치명적인 습관을 가지고 있진 않은지 확인해보자.

 

1. 세탁기

세탁기의 수명을 단축하는 가장 흔한 습관으로는 옷 주머니에 지폐나 동전을 넣어 놓고 깜빡하는 것이다. 특히 동전은 세탁기의 드럼통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되며 지폐 또한 찢어져서 부품 사이에 끼이기 쉽다. 이런 경우 수리비도 만만치 않으니 세탁 전 주머니 확인은 필수다. 세탁물을 너무 많이 집어넣는 것 또한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된다. 드럼통의 베어링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져 회전축이 비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건조기

건조기를 사용할 때 필터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은 세탁물의 청결을 위해서 뿐 아니라 건조기의 수명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먼지를 제거하지 않고 사용하면 건조기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먼지가 과도하게 쌓여 배기관을 막으면 화재의 위험도 있으니 건조기를 사용할 때마다 필터의 먼지를 꼭 제거해야 한다.

 

3. 냉장고

냉동실이 비어있을 때보다 적당히 차 있을 때 더 잘 작동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과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냉동실을 음식물로 꽉 채워놓으면 공기가 배출되는 에어 벤트를 막아 찬 공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해 콘덴서에 무리를 주게 돼 기기의 수명을 줄인다.

 

4. 식기 세척기

세탁기나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식기 세척기 또한 사용할 때 욕심부리면 안되는 가전제품이다. 그릇을 너무 꽉 채워서 사용하면 내부 부품이 망가질 수 있어 기기가 과열되기 쉽다. 칼과 같이 날카로운 제품을 세척할 때도 주의가 필요한데, 식기 세척기 하단 바구니에 칼날이 아래를 향하도록 넣어야 한다. 날카로운 부분이 내부 거치대에 닿아 코팅이 벗겨지면 녹이 슬어 식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5. 음식물 분쇄기

주방 싱크대에 설치된 음식물 분쇄기를 사용할 때 음식물이 더 잘 분쇄되게 하기 위해서 뜨거운 물을 틀고 사용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이러한 습관은 음식물 분쇄기의 수명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후라면 뜨거운 물이 기름기를 녹여 기기 부품에 들러붙기 쉽게 만든다. 분쇄기가 유난히 잘 막힌다면 이런 식으로 사용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6.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는 기름이 튀거나 음식물이 끓어 넘쳐 지저분해지기 쉽다. 하지만 이를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 아무 비누나 세제를 사용하면 가스레인지가 부식되기에 십상이다. 이는 화기를 막아서 불이 붙는 데 오래 걸리거나 아예 불이 붙지 않는 등의 고장을 유발한다.

 

7. 커피 메이커

혹시 커피 메이커를 사용할 때 주전자 세척을 종종 거르진 않았는지. 이는 커피 메이커 수명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안 좋은 습관이다. 제대로 닦이지 않은 주전자에 석회 뿐 아니라 곰팡이와 각종 찌꺼기가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메이커가 과열되어 고장 나기 쉬운 건 물론이고 건강도 해칠 수 있으니 유의하자.

 

8. 블렌더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중 은근히 고장이 잦은 것이 바로 블렌더다. 기기마다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블렌더 별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 전에 사용법을 꼼꼼히 읽어 블랜더의 성능에 적합한 식재료를 숙지하도록 하자. 대부분의 블렌더가 식기 세척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잦은 식기 세척기 사용은 날을 무뎌지게 할 수 있어 날 부분은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이 좋다.

 

9. 청소기

청소기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먼지 통을 자주 비우자. 먼지 통이 꽉 차 있으면 청소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기기의 수명도 줄어든다. 청소기의 흡입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싶으면 먼지 통을 비울 때가 되었다는 증거. 필터를 갈아 끼우지 않고 먼지 통만 비울 수 있는 제품이라면 사용할 때마다 비워주는 편이 좋다.

 

10.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다가 쏟거나 과열되어 내부 벽에 튄 음식물은 바로바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얼룩이지만 오래되면 딱딱하게 굳어 기기 내부를 태울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다용도 세제를 사용하여 주기적으로 청소해두자.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