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 북쪽의 오크 크릭 캐년은 나무가 무성하고 맑은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멋진 곳입니다.

특히 침엽수가 하늘을 빼곡히 덮은 숲속에 아늑히 자리 잡은 캠핑장들이 몇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파인 플랫 캠핑장은 정결한 자리와 차분한 분위기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캠핑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름드리 나무숲은 피톤치드를 마구 뿜어내는 듯합니다. 캠핑장 옆으로는 맑은 시냇물도 흐릅니다.

이 캠핑장은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캠핑장 끝자락에 있는 약수터입니다.

24시간 물이 수도꼭지를 통해 흐르는데 이 약수를 기르기 위해 세도나와 인근 그리고 멀리는 피닉스에서도 온다고 합니다. 항상 넘쳐흐르는 약수는 인기가 너무 좋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물을 길어 갑니다.

언뜻 영화에서 본듯한  “젊음의 생수” 가 생각납니다.

이곳 약수는 정부에서 정기적 수질 검사를 통해 안전한 식수임을 확인해줍니다. 그런 연유로 자연에서 나오는 공짜 생수를 얻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듯합니다.

이곳에서 약수물에 밥을 짓고 높이 자란 나무 숲속에서 친구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하다보면 세상의 모든 걱정 근심이 떠난 듯합니다.

불행히도 10월 말이 되면 캠핑장은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4월 중순에 다시 개장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자리가 넉넉합니다.

파인 플랫 아래편에 케이브 스프링스라는 좋은 캠핑장이 또 있습니다. 여기에는 샤워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리잡기 힘든 상황은 비슷합니다.

캠핑료는 하루에 $22이며 8명 정원입니다. 시니어 패스가 있으면 50% 할인받습니다.

유명한 슬라이드 락 주립공원이 불과 5분 운전거리이며 세도나 중심지는 약 20분 운전거리입니다.

캠핑을 좋아하신다면 세도나 관광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파인 플랫 캠핑장 강력히 추천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