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꾸준한 독서 습관입니다. 학교 과제물로 읽어야 하는 책들은 물론, 여가 시간에도 독서를 하며 여러 지식을 쌓아 갑니다.

오랜 시간 쌓이는 독서의 힘을 알기에 많은 부모님들이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게 하는데요, 흔히 부모님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다양한 장르 선택입니다. 학생이 단순히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책을 읽고 이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읽는 책은 주로 영어 시간에 접하는 소설입니다. 앵무새 죽이기, 허클베리핀의 모험, 1984 등 현대 문학 뿐 아니라 셰익스피어나 호머와 같은 고대 문학 작가의 글을 주로 읽게 됩니다.

문학에 익숙한 학생들이 첫 고비를 맞게 되는 순간은 바로 SAT 시험을 치르는 9학년-11학년 사이입니다. SAT 독해 본문의 80% 이상이 신문, 잡지, 혹은 학회 논문과 같은 전문성 있는 비소설 장르에서 제출되기 때문에 비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학생들은 새로운 장르를 낯설어 합니다.

그리고 이 고비는 대학교 입학 후에도 계속됩니다. 영문학 전공이 아니고서는 많은 수업들, 특히 사회과학과 같은 교양과목 수업의 교재는 비소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중고교 시절은 물론 대학 진학 후에도 공부를 잘 하려면 소설 뿐 아니라 비소설 장르도 생소하지만 자꾸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직 비소설이 생소하고 멀게 느껴지는 학생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비소설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부모님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눠본다면 더욱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1. Outliers – Malcolm Gladwell

워싱턴 포스트와 뉴요커의 칼럼니스트이자 다수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Malcolm Gladwell 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웃라이어’는 상의 1%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을 분석합니다. 하키 선수와 그들이 태어난 달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시아인들이 왜 수학을 더 잘 하는지, 빌 게이츠와 비틀즈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타이밍과 환경의 조건은 무엇이었는지 등 저자는 수많은 인물과 성공 케이스를 사회과학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재해석 합니다. 어렵지 않은 단어와 문장력으로 글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중학생들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책입니다.

 

2. Give and Take – Adam Grant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의 역대 최연소 종신 교수인 애덤 그랜트가 쓴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 기브앤테이크’ 는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기버들의 성공 케이스와 자기 것만 챙긴 테이커들의 실패 케이스를 비교 분석하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링컨 대통령과 같은 역사속 인물 뿐만 아니라 , 코미디 만화 심슨가족의 작가 George Meye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기버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기버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3. Battle Hymn of Tiger Mother – Amy Chua

Yale 대학교 법학 교수인 Amy Chua가 아시안 엄마로서 두 딸들을 키운 회고록입니다. 자신의 큰 딸이 공부 뿐 아니라 14세에 뉴욕 카네기 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로 데뷔를 했을 만큼 음악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이유는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교육열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 사는 2세, 3세 한인 학생들이 읽으며 여러 순간 교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처음 비소설을 접하는 학생들에게 친근감 있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4. Shoe Dog – Phil Knight

Nike 창업자인 Phil Knight의 회고록으로, 어느날 회계사를 그만두고 오로지 운동화에 대한 열정으로  운동화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의 Nike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낸 성공 스토리입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Nike 상품을 하나쯤은 다들 소지하고 Nike가 만들어내는 브랜드 문화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본인들이 매일 입고 신고 다니는 브랜드에 대한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회고록이라는 비소설 장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린 독자들을 위한 Young Readers Edition도 있으니 어린 학생들도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5. I am Malala – Malala Yousafzai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Malala가 파키스탄의 어린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어야 했던 역경에 대해 쓴 책입니다. 여성이 교육을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학교를 다니려 했던 말라라가 여성의 권리와 평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 역시 Young Readers Edition도 있으니 어린 학생들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6. Freakonomics – Steven Levitt & Stephen Dubner

시카고대학 경제학 교수 Steven Levitt과 뉴욕타임스 기자 Stephen Dubner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경제학을 새로운 방법의 접근과 해석으로 풀어나갑니다. 경제라는 개념이 어린 학생들에게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경제가 우리 일상생활에 어떻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글 / 진유미 (교육 전문가)

USC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취득 후, 미국 주류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고 UCLA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UCLA에서 카운슬러와 강사로 일한 바 있으며, 교육 스타트업을 설립하였다.
현재는 대학 입시 카운슬링 및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Booravo Education Services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