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경계선을 따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395번 도로는 참으로 볼만한 게 많습니다.

395번 도로 선상론파인, 빅파인, 비숍, 리 바이닝, 그리고 브리지포트는 동부 시에라 산맥의 멋진 자연경관으로 연결되는 관문입니다.

브리지포트는 2010년 인구조사에서 600명이 채 안 되는 인구를 가진 작은 타운인데요.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같은 가맹점은 없고요 변변한 마켓도 찾기 힘듭니다. 브리지포드 북쪽에 레이크 타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은 그냥 개스 정도 채우고 지나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정말 흥미로운 야외활동의 보고가 이곳 브리지포트 주변에 있습니다.  먼저 브리지포트 남쪽 20분 운전 거리에 단풍으로 유명한 콘웨이 서밋버지니아 호수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호수가 모여 있는 버지니아 호수는 참 아름답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멋진 등반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호수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Lower Virginia Creek Campground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키 큰 나무가 둘러선 멋진 캠핑장이었습니다.

아주 넒은 장소에 뒤쪽으로는 개울이 흐릅니다. 자유 캠핑장이라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요금도 없습니다.

콘웨이 서밋에서 북쪽으로 약 15분 운전하면 또 하나의 단풍 명소인 섬머스 메도우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머스 메도우는 가을철에 거대한 산 전체가 노란 단풍으로 물드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길이 험해서 일부 구간은 4륜구동 차량이 필요합니다.

계속해서 395번 국도를 따라 브리지포트에 도착하기 전 오른편으로 트레버틴 노천 온천이 나옵니다.

노천 온천은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땅에서 솟아나는 광물질로 인해 온통 백색인데 옐로스톤의 한 지역에 온 기분이 듭니다.  사실 온천탕은 많지 않아 여러 명이 쓰기에는 좀 부족합니다.  그리고 누드로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러한 분위기를 미리 감안 하시기 바랍니다.

브리지포트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모노 카운티 최고의 단풍으로 알려진 로브델 레이크 로드가 나옵니다.  산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빼곡한 아스펜 숲이 나타나는데요. 정말 단풍 물결이 최고입니다.

미국 원주민들이 만들어 사용하던 돌절구가 있는 것을 보니 옛적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네요.

저희는 아스펜이 가득한 숲속에서 버너로 물을 끓여 점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395번을 따라 조금 더 북상하면 소노라 패스로 들어가는 108번 도로가 나옵니다. 소노라 패스도 단풍 시즌에는 수려한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108번 산길을 서쪽으로 3시간 정도 운전하면 모데스토로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모데스토에서 99번 프리웨이를 통해 LA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브리지포트에는 거대한 인공 호수가 있으며 주변에 캠핑장과 시골풍의 랏지가 있습니다.

타운 전체가 워낙 조용하고 시골풍이어서 여유로운 여행지로 아주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초록 물결이 넘치는 레이크 타호와 리틀 라스베가스라고 불리는 리노가 2시간 거리에 있어서 재미난 캘리포니아 여행 계획을 짜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