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별세했다. 모리슨은 지난 8월 6일 88세의 나이로 그녀의 본가가 위치한 뉴욕 브롱스의 한 병원에서 가족 곁에서 숨을 거두었다. 미국 현대문학의 어머니같은 존재였던 토니 모리슨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팬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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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인종차별 문제와 성차별 문제에 대해 작품들을 썼던 모리슨는 그녀의 장편 소설인 ‘빌러비드’로 198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1993년에는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빌러비드’는 미국 노예제도를 바탕으로 본인의 딸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로 모리슨만의 독특한 문장체와 집필력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아직까지도 미국 고등학생들의 필독 도서 리스트에 자주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또 지난 2012년에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인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으며 미국 사회에 기여한 그녀의 공로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한편 그녀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평소 그녀의 팬이었던 이들은 SNS를 통해 그녀를 추모하는 메세지와 함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토니 모리슨은 국가의 보물이었다. 실제로나 책 안에서나 그녀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토리텔러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글은 우리의 양심과 도덕적 상상력에 뜻깊은 도전이었기도 하다. 잠시나마 였지만 그녀와 같은 공기를 쉴 수 있었던 건 너무나도 큰 선물이었다.”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그녀는 우리의 양심이었고, 예언자였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글의 힘을 이해했던 언어의 마술사였기도 하다. 그녀는 글을 이용해 우리를 흔들었고, 깨웠고, 가르쳤고, 그리고 우리가 가슴 깊이 있던 상처들과 맞서 싸우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 오프라 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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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의 팬들은 그녀가 살아생전에 쓰고 말했던 어록들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아래는 그녀의 어록 중 유명한 구절들을 담아보았다.

1. 사랑에 대한 어록

“Love is never any better than the lover.” – Toni Morrison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다.”

 

“Don’t beg anybody for anything, especially love.” – Toni Morrison

“그 누구에게도 어떤 것을 구걸하지 말라. 특히, 사랑을.”

 

“Love is or it ain’t. Thin love ain’t love at all.” – Toni Morrison

“사랑은 사랑이 맞거나 아예 아닌 것이다. 얇은 사랑은 절대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다.”

 

2. 인종에 대한 어록

“There is no such thing as race. None. There is just a human race – scientifically, anthropologically. Racism is a construct, a social construct.” – Toni Morrison

“인종이란 것은 이 세상에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과학적이고 인류학적인 인류만 있을 뿐. 인종차별은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산물일 뿐이다.”

 

“Racism will disappear when it’s no longer profitable, and no longer psychologically useful. And when that happens, it’ll be gone. But at the moment, people make a lot of money off of it.” – Toni Morrison

“인종차별은 그로 인해 더이상 수익성이 없고 심리적으로 유용하지 않을 때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이용해 너무나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

 

3. 사회에 대한 어록

“I know the world is bruised and bleeding, and though it is important not to ignore its pain, it is also critical to refuse to succumb to its malevolence.” – Toni Morrison

세계는 멍이 들었고 피를 흘리고 있다. 그 고통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 악의에 굴복하지 않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There is no civilization that did not begin with art, whether it was drawing a line in the sand, painting a cave or dancing.” – Toni Morrison

“예술로 시작하지 않은 문명은 없다. 그게 모래의 선을 그린 것이든, 동굴 안에 페인팅을 한 것이든, 춤을 춘 것이든.”

 

4. 글쓰기에 대한 어록

“Language alone protects us from the scariness of things with no names. Language alone is meditation.” – Toni Morrison

“언어는 그 자체로 이름 없는 두려움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A writer’s life and work are not a gift to mankind; they are its necessity.” – Toni Morrison

“작가의 인생과 작품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그것들은 인류의 필수품이다.”

 

“If there’s a book that you want to read, but it hasn’t been written yet, then you must write it.” – Toni Morrison

“만약 당신이 어떤 것에 관하여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 책이 나오지 않았을 때는
고민하지 말고 당신이 직접 써라.”

 

5. 인생에 대한 어록

“Just remember that your real job is that if you are free, you need to free somebody else. If you have some power, then your job is to empower somebody else. This is not just a grab-bag candy game.” – Toni Morrison

“하나만 기억해라. 만약 당신이 자유의 몸이라면 당신은 타인도 자유가 될 수 있게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힘이 있다면 당신이 할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이득만 생각하는 사탕 뽑기 게임이 아니다.”

 

“At some point in life the world’s beauty becomes enough. You don’t need to photograph, paint, or even remember it. It is enough.” – Toni Morrison

“살면서 어느 한 순간에는 세상의 아름다운이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고, 그림을 그릴 필요도 없고, 심지어 기억할 필요도 없게 된다. 그냥 그 아름다움이 그대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글 구성 / 정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