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고 맑은 햇살만 있는 듯한 남가주도 겨울철에는 흰눈을 덮어쓰고있는 산들이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샌개브리엘 산맥도 잠시 알프스를 연상케하는 설산으로 변한다.  그 가운데 최고봉인 마운틴 볼디(공식명칭 Mt. San Antonio) 겨울철 눈 산행지로 많은 사랑 받는동서남북 각 방향으로 등산로가  다듬어져 있으나 겨울철에는 주로 남쪽 루트를 통해 등정한다.

 

남쪽 루트는 스키 헛 트레일이라고도 하는데 중간부에 스키 (Ski hut)이라고 부르는 초록색 오두막집이있다시에라 클럽 소속으로  20명이   있는 공간이 있으며 예약을 하면 일반인도 사용할  있다물론 침구나 음식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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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헛 윗편으로 반월형의 분지가 거의 정상까지 이어진다. 볼디 보울(Baldy Bowl)로 알려진 이 분지는 눈이 쌓이면 거의 블랙 다이아몬드 수준의 활강 코스로 변하는데 1940년대에는 스키장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눈이 쌓이면 요즘도 스키를 메고 오르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겨울철에는 볼디 보울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눈산행 루트가 유명하다. 이곳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최고봉인 마운틴 휘트니의 난코스인 트레일 크레스(Trail Crest) 직벽과 난이도가 비슷하여 많은 산악인들이 훈련삼아 등정을 해보는 곳이다. 워낙 경사가 심하여 공포심을 견디어야 하는데 일단 동계 산행 장비인 12발 크램폰과 픽켈 헬맷등을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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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디보울은 눈이 두텁게 쌓인 때만 이용하는 한시적인 루트이며 정식 루트는 스키헛을 지나 트레일이 정상으로 나있다. 스키헛을 지나 좀더 오르면 왼편으로나무 사이에 평지가 나오는데 LA 한인 산악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캠핑 공간이다. (참고로 마운틴 볼디는 캠핑 퍼밋이 필요하지 않다)

두텁게 쌓인  위에서 잠을 청하는 동계 캠핑은 일반 캠핑과 다른 묘미가 있다이글루를 만드는 것처럼 눈을 파내고 텐트를 설치하고 패드를 깔고 램프 조명아래서 준비해온 음식을 끓여먹는 맛이 특별하다. 산우들과 함께 인생살이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보면 시간이 가는  모른다.

캠핑 산행은 눈을 맞으면서 산을 오르는  보다 눈이 내린  맑고 청명한날 실시하는 것이 좋다볼디 중턱에서 캠핑을 하다보면 고요한 밤하늘에 밝은 달과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하다기온은 차지만 웬지 평온한 기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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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주차장에서 출발한 산행인들이 중턱을 향해 오르는 동안 느긋하게 아침을 끓여먹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햇살을 받아 얼었던 눈이 살며시 녹을 시간에 아이젠과 스패츠을 차고 픽켈을 들고 나서면 거의  번째로 볼디 정상에 오를  있다.

남가주에 깊은 눈이 쌓일때 마운틴 볼디는  산행  캠핑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온통 백설로 뒤덮인 산야는 진정한 윈터 원더랜드라고 해도 부족함이없다. 설국으로 변한 산속에서 잠시 걸어도 좋고 중턱까지만 산행 하더라도 더없이 황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주의 사항:

마운틴 볼디는 등반 사고가 잦은곳이다. 초보자는 반드시 경험있는 리더와 함께 산행하도록한다. 겨울철에는 등산로에 얼음이 노출될 경우 대단히 위험하다. 남쪽 스키헛 루트를 제외한 다른 루트는 등반하지 않도록한다. 동계 산행은 장비산행이라고 한다.  산행시 크렘폰, 스패츠,  픽켈을 갖추고 동계 복장과 헤드램프 워키토키 등을 갖추도록한다. 캠핑시에는 기본장비와 함께 4계절 텐트와 동계 슬리핑백 그리고 튼튼한 패드를 갖추어야 눈 위에서 하룻밤을 무사히 지낼 수 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