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OTT(Over-the-top) 서비스이자 디즈니사의 비장의 무기인 디즈니+ (디즈니 플러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2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디즈니+의 구독자 수가 론칭 하루 만에 1000만 명이 넘었다고 밝혀졌다. 이는 서비스 론칭 전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2019년 말까지의 디즈니+ 누적 구독자 수 800만 명을 단 하루 만에 훌쩍 넘긴 셈이다.

디즈니+가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디터가 직접 구독해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경쟁력 있는 가격

지난 4월 디즈니+ 론칭이 공개된 후 무엇보다 많은 화제가 되었던 것은 가격이다. 디즈니+의 매달 이용료는 $6.99로 타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디즈니+의 가장 큰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스탠다드 플랜(HD 화질 제공)은 $12.99로 디즈니+보다 약 두 배 더 높다.

디즈니+는 현재 7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7일 이후 매달 결제 시 $6.99, 1년 치를 한번에 결제 시 $69.99 ($5.83/월)를 내면 된다. 또, 디즈니의 계열사인 훌루ESPN+를 함께 구독할 시 번들 가격으로 한 달에 $12.99면 세 개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12일 공식 론칭 후 또다시 화제가 된 것은 디즈니+와 버라이즌의 협업 소식으로 버라이즌의 언리미티드 플랜 사용자들은 디즈니+를 1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청 방법은 버라이즌 공식 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신청 자격은 1) 이미 언리미티드 플랜을 이용 중인 버라이즌 사용자, 2) 기본 플랜에서 언리미티드로 전환하는 버라이즌 기존 사용자, 그리고 3)다른 통신사에서 버라이즌으로 전환해 언리미티드 플랜을 신청하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년 무료 이용 후 기본 플랜 가격인 월 $6.99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역대 흥행작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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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를 론칭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수많은 계열사를 소유한 회사로 디즈니+ 플랫폼에서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콘텐츠를 온디맨드 형식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그중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각 계열사들의 역대 흥행작들을 디즈니+에서 접할 수 있었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 시리즈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어벤져스’ 등)부터 시작해서 곧 두 번째 영화 개봉을 앞둔 히트작 ‘겨울왕국’, 또 ‘모아나’, ‘주토피아’, ‘아바타’, ‘라따뚜이’, ‘토이 스토리’ 시리즈 등의 애니메이션까지 타 OTT 서비스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흥행작들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수를 주는 “그때 그 시절”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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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플랫폼을 둘러보며 깨달은 디즈니의 또 다른 비밀병기는 사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게 될  추억의 고전물들이 아닐까 싶다. 메인 홈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의 특징별 카테고리 중 ‘Out of the Vault’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금고에서 꺼내 온 작품들’이란 뜻인 이 카테고리에는 현재 어른이 된 사용자들이 어릴 때 즐겨 보던 고전 베스트 작품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대표적으로 1994년 ‘라이언 킹’, 각각 1938년과 1950년에 만들어진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를 포함한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 ‘101마리 달마시안’, ‘포카혼타스’, ‘뮬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어른이 된 사용자 본인이 추억에 잠겨 디즈니+의 고전물을 감상하거나 자녀가 있는 부모가 본인 어렸을 적에 즐겨 보던 만화들을 아이들과 함께 보는 등의 추억에 잠긴 포스트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신선한 ‘디즈니+ 오리지널’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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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디즈니+ 론칭과 동시에 기존 보유 작품들 외에도 새로운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물들을 공개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스타워즈의 첫 번째 실사 드라마인 ‘더 만달로리안’이다. 8부작으로 만들어진 시즌1은 지난 12일 첫 에피소드가 공개되었고 오는 15일 두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그 뒤로 한 주에 한 에피소드씩 차례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1955년작 애니메이션 영화 ‘레이디와 트램프’를 리메이크해 만든 실사 영화와 2000년도 중후반 잭 에프론과 바네사 허진스 주연으로 인기를 휩쓸었던 뮤지컬 영화 시리즈 ‘하이 스쿨 뮤지컬’이 새로 탄생한 TV 리부트 시리즈도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제 굿바이?

많은 사용자들이 디즈니+의 콘텐츠와 가격 측면으로 볼 때 대표적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로부터 디즈니+로 옮겨가는 대규모 구독자 이주 현상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두 플랫폼을 둘 다 이용해본 에디터의 생각으로는 디즈니+의 출시가 굳이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게 만들 정도의 영향력은 부족한 것 같다는 입장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소유 회사의 작품들만 보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넷플릭스 작품들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또 오리지널 시리즈만 해도 현재 넷플릭스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초호화 캐스트와 함께 제작하고 있고 아시아 콘텐츠 역시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디즈니+의 출시만으로 이 작품들을 포기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 구독이 고민된다면

결론적으로 디즈니+가 약 3개월의 예상 사용자 수를 론칭 단 하루 만에 넘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어린 시절 보고 자랐던 디즈니 만화 작품들부터 최신 흥행작까지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웬만한 유명 작품들을 온디맨드 형식으로 월 $6.99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전에 비해 흔치 않은 경험이다.

특히 마블 코믹스나 스타 워즈 시리즈 같은 작품들의 마니아 팬이라면 디즈니+ 구독을 꼭 추천하고 그 외에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나 애니메이션 팬들 역시 디즈니+의 7일 무료 체험이라도 먼저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구성 / 정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