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에 가면 보통 치즈는 두 섹션에 나누어져 유제품 냉장고에 진열되거나 델리 섹션에서 판매된다. 마켓에 따라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자연치즈에 식품 첨가물이나 색소를 더한 가공 치즈는 유제품 섹션에, 비교적 유통기한이 짧고 보관이 까다로운 자연 치즈는 델리 섹션에 진열된다. 

익숙한 슬라이스 치즈나 모짜렐라 치즈가 진열되어 있는 유제품 냉장고에는 쉽게 손을 뻗곤 하지만 엇비슷하게 생긴 치즈들이 줄지어 있는 델리 섹션은 낯선 브랜드에 뭘 골라야할지도 몰라 주저된다. 가격도 가공치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하지만 기왕에 치즈를 먹는다면 가공치즈보다는 100%우유로 만든 자연치즈를 먹는 것이 맛도 좋을 뿐더러 건강에도 좋다. 맛과 향이 다양한 자연 치즈는 그 자체로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될 뿐 아니라 잘 활용하면 평범한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이색 재료로도 안성맞춤이다. 자연 치즈를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치즈 중 푸드 칼럼니스트와 치즈 전문가들이 일반 마켓에서 즐겨 찾는다는 가성비 좋은 치즈 7종을 꼽아봤다. 

 

1. 체다 Cheddar 치즈 / Cabot – Artisan Reserve 3 Year Cheddar

Photo credit Amazon

체다 치즈는 미국에서 모짜렐라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치즈로, 과자나 슬라이스 치즈 형태로 흔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가공된 체다 치즈는 잘 숙성된 자연 체다 치즈에 감히 비할 바가 못 된다. 저널리스트 케리 에커는 투데이의 기사를 통해 마켓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치즈 가운데 Cabot 사의 체다 치즈를 가장 먼저 꼽았다. 버몬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Cabot 사의 3년 숙성 화이트 체다 치즈는 일반 마켓은 물론이고 코스트코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그냥 잘라 먹어도 맛있지만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를 만들 때 이 체다 치즈를 쓰면 간단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내는 샌드위치를 완성할 수 있다.  1 파운드 $14

 

2. 벨라비타노 BellaVitano 치즈 / Sartori – Black Pepper BellaVitano

Photo credit Sartori

‘벨라비타노’라는 치즈는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위스콘신주의 Sartori 사에서 처음 생산되어 소개 된지 20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치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짧은 역사에 비해 명성은 자자한데,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치즈숍을 운영하는 켄 몬텔리온은 벨라비타노에 프리미엄 후추를 수작업으로 입힌 ‘블랙 페퍼 벨라비타노’를 강력 추천한다. 치즈의 깊고 크리미한 맛에 후추의 알싸함이 적당히 더해져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크래커와 곁들여 먹기에도 좋고 갈아서 샐러드에 올려 맛과 향을 더해도 좋다.  5.3 온스 $8

 

3. 브리 Brie 치즈 / Président – Brie

Photo credit President

치즈 입문자들이 시도하기 가장 좋은 종류를 꼽자면 단연 브리 치즈다. 크림 같은 질감에 거부감 없이 즐기기 좋을 정도의 유산균 향이 풍미를 더한다. 푸드 저널리스트 켄드라 V. 리코는 구하기도 쉽고 맛도 좋은 Président 사의 브리 치즈를 추천한다. 오븐에 10분 정도 살짝 구워 바짝 구운 베이컨, 크랜베리, 견과류를 얹고 꿀을 뿌려 식탁에 내면 근사한 와인 안주가 된다. 8 온스 $8

 

4. 페타 Feta 치즈 / Président – Feta Crumbles

Photo credit President

Président 사의 또 다른 제품인 ‘페타 크럼블’ 은 페타 치즈 고유의 짭짤한 고소함이 잘 살아 있다. 오이, 토마토, 올리브와 함께 올리브유, 레몬즙, 소금에 버무리면 상큼한 지중해식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12 온스 $6

 

5. 깜보졸라 Cambozola 치즈 / Käserei Champignon – Cambozola Black Label

Photo credit Crisafulli’s Cheese Shop

체다, 고다, 파르메산 등으로 대표되는 하드 치즈나 브리, 까망베르와 같은 소프트 치즈에 혀를 충분히 길들였다면 조금 더 풍미가 깊은 치즈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치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머레이스의 뉴욕 매장에서 치즈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코디 리스는 까망베르와 고르곤졸라를 더해 탄생시킨 ‘깜보졸라’를 추천한다. 곰팡이가 잔뜩 낀 블루 치즈의 쿰쿰함이 아직은 부담스럽다면 까망베르의 부드러움과 고르곤졸라의 강렬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이 치즈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독일 Käserei Champignon 사의 ‘깜보졸라 블랙 라벨’을 크래커에 바르듯 얹어 꿀이나 과일잼을 곁들이면 훌륭한 카나페를 만들 수 있다. 1 파운드 $24

 

6. 그뤼에르 Gruyere 치즈 / Emmi – Kaltbach Le Gruyere AOP

Photo credit Emmi

스위스에서 탄생한 그뤼에르 치즈는 견과류와 크림의 풍미가 느껴지며 무난하게 즐기기 좋다. 켄드라 V. 리코는 마켓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뤼에르 치즈로 Emmi 사의 ‘Kaltbach Le Gruyere AOP’를 추천하는데, 수입 치즈 판매점에서 구할 수 있는 값비싼 그뤼에르 치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녹여서 퐁듀로 먹어도 좋고 마카로니 앤 치즈를 만들 때 체다와 함께 사용하면 고급스러운 맛을 끌어낼 수 있다.  1 파운드 $25

 

7. 에담 Edam 치즈 / Babybel – Mini Babybel Original

Photo credit Babybel

매사추세츠 주에서 치즈숍을 운영하는 매튜 루비너를 비롯한 여러 식음료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베이비벨’을 추천한다. 간식용으로 소포장 되어 판매되는 다양한 치즈 중에선 그물망에 담긴 빨간 ‘베이비벨’ 만 한 게 없다고. 포장 왁스의 색에 따라 체다, 에담, 에멘탈, 고다 등 종류도 다양한데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빨간 왁스 포장은 에담 치즈로 잘 상하지도 않고 새콤한 요구르트 향이 연령대에 상관없이 무난하게 즐기기 좋다. 아이들 도시락 가방에 하나씩 넣어도 좋고 가벼운 화이트 와인에 곁들여 먹어도 괜찮다.  10개 (7.5 온스) $5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