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 북쪽 오크 크릭 캐년에 있는 슬라이드 락 주립공원은 붉은색 바위 계곡 사이로 맑은 물줄기가 쉼 없이 흐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초입부터 사과나무가 즐비하고 계곡까지 약 15분 정도 걸어 들어가는 동안 앞으로 펼쳐지는 붉은 바위산의 풍광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흰색과 붉은색이 조화된 거대한 바위산은 병풍처럼 공원을 둘러서 있습니다.

아래편은 사과 농장인데 야생화가 핀 초록의 들판과 붉은 바위산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프랭크 펜들리 라는 사람이 1907년 이곳에 정착했는데 홈스테드로 얻은 43에이커 땅에 사과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헐리웃 영화 촬영 장소로도 사용되었습니다.

1985년에 애리조나 주정부가 이곳을 사들였고 1987년에 슬라이드 락 주립공원이 되었습니다.

슬라이드 락이란 계곡 바위 위로 물 미끄럼을 탈 정도로 바위가 매끈해서 붙여진 것 같습니다.

계곡 넓은 바위에 자리를 펴고 피크닉과 일광욕을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얕은 곳에서는 발을 담그고 차가운 계곡물을 즐길 수 있고 깊은 곳에서는 수영을 할 수 있어 세도나에서 최고의 물놀이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곡 윗편의 사과 농장은 아직도 보존이 잘되어 있습니다. 나무마다 수많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서 맛보니 무척 맛이 좋았습니다.

공원 안에는 펜들리 가족의 집터를 돌아보는 길과 계곡을 내려다보면서 걷는 트레일 등 세 군데 등산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켓 건물의 처마 밑에는 귀감이 되는 글귀가 붙어있어 이를 명상하며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슬리이드 락 공원은 즐거운 물놀이뿐만 아니라 세도나 어느 곳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레드록 바위산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세도나에 들리시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