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도 파릇파릇 순이 돋아나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진 봄.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우리를 편안하게 지켜준 자동차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이 시기에는 차내에 필요한 오일들을 꼼꼼히 점검하여 자동차의 ‘속’을 잘 풀어주어야 하는데요. 그 동안 추운 날씨 탓에 점검도 소홀했고, 차가운 공기와 엔진의 온도 차 때문에 보닛 안의 탱크가 파손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차량 하부와 파이프가 부식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함께 체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오일

일명 ‘윤활유’로도 불리는 엔진오일은 자동차의 내부를 돌며 엔진의 열을 식히고, 금속들의 마찰을 줄여 엔진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이라고 하면, 엔진오일은 혈액이라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봄맞이 자동차 대청소를 할 즈음에는 엔진오일 교체 시기를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엔진오일은 보통 1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했을 때 교체하는데, 그 시기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조금 당겨지기도, 미뤄지기도 합니다. 엔진오일의 교체 시기는 엔진 오일 탱크에 꽂혀 있는 오일 점검 막대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막대의 ‘L’ 표시보다 아래에 묻어있으면 양이 부족한 것이므로 보충하고, 색이 검거나 탁하게 변했다면 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액

브레이크액은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주 교체할 필요는 없지만 겨우내 브레이크가 많이 시달렸다면 꼭 한번은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브레이크액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수분을 머금은 브레이크액을 채우고 달리면 제동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액은 탱크 옆면에 표시된 ‘MAX’와 ‘MIN’ 사이의 양을 유지해야 합니다.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브레이크액이 부족해졌다면 일단 브레이크 관련 부품의 파손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브레이크 패드가 과하게 마모되었다거나, 브레이크 호스에 새는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관련 부품이 정상임에도 브레이크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동변속기오일

흔히 ‘미션 오일’이라고도 불리는 자동변속기오일은 엔진의 출력이 바퀴에 잘 전달될 수 있게 합니다. 반대로 자동변속기오일이 오염되면 차량의 속도제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자동변속기오일을 교체할 필요가 없는 무교체식 오일이 들어있는 차량도 있지만, 자동변속기오일의 오염을 100%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운전 형태에 따라 최대 4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한 후에는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변속기오일도 엔진오일처럼 점검 막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오일을 점검하기 전에 변속 기어를 P에서 D까지 왕복하여 변환시킨 후 P나 N 레인지에 놓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닛 안에 있는 빨간색 손잡이의 자동변속기오일 막대를 뽑아 확인하면 됩니다. 막대에 표시된 COLD와 HOT 사이에 붉은색 액체가 묻어있으면 정상이고, 양이 부족하거나 액체가 검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부품의 부식으로 인해 차에서 액체류가 새는지 확인하려면 주차된 차를 조금 이동시킨 후 자리에 기름이 샌 흔적을 찾으면 됩니다. 만약 바닥에 무언가 샌 자국이 있다면 신속히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아 보세요.

바뀌는 계절에 따라 집안 대청소도 하고 옷 정리도 하듯이 소중한 애마의 ‘속’ 관리도 절대 잊지 마세요. 꼼꼼한 점검은 운전자의 안전으로 직결되니까요.


콘텐트 크레딧 / 넥센타이어 넥센투데이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