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 야고보 St. James 는 요한의 형제, 세베데의 아들로서, 베드로, 요한과 함께 예수님의 사랑 받은 3 제자 중에 하나, 변화산, 겟세마네 동산의 마지막 기도 등 성경에 많이 나타난다.  Santiago는 야고보 James 의 Galician 식 라틴어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AD40 년경에 야고보는 스페인 Iberia 에서 복음을 전파하다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AD44 년에 King Herod Agrippa 에 의해서 참수되어 제자들 중에 처음으로 순교를 당했다 (사도행전 12:1-2).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 St. James

그의 유해는 배를 타고 갈레시아 지방에 있는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성당 Santiago de Compostela 에 안치되었고,  그후 천 년 이상 순례의 길 까미노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의 목적지가 되어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3대 순례지의 하나가 되었다. 성 야고보는 중세 때부터 스페인의 수호 성인이다.

Camino Frances

싼티아고로 가는 길은 수없이 많은데 대표적인 순례길이 7개 있다: Camino Frances, Camino Portugués, Camino del Norte, Camino Primitivo​​, Via de la Plata, Camino Inglés  and Camino Finisterre-Muxía.

유럽 전역에 연결이 되어 있는 까미노

그중에서도 Camino Frances 라고 프랑스의 생장 피에드포르 St. Jean Pied de Port 부터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772 km (480 miles) 의 순례길이 제일 유명하다. 젊은이도 32-45일 정도가 걸리는 길이어서, 우리는 감히 도전하기가 어려워 마지막 공식 구간 싸리아 Sarria에서 출발하는 113Km의 순례길을 일주일 계획으로 택했다.

바셀로나 호텔에 짐을 맡기고 순례의 길에 알맞는 배낭 하나를 가볍게 꾸려 비행기로 목적지인 Santiago에 도착, ​ local bus로 루고 Lugo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우리의 출발지인 싸리아에 도착했다.

싸리아에서 출발

작은 도시 Lugo에서는 잠시 성당에 들려 순례자로 등록하고 Passport (Compostela Certificate)에  첫 stamp를 찍었다. 산티아고 대성당까지의 순례길을 가는 동안 지나가는 동네, 성당, 음식점에서 도장을 받아 마지막 대성당에 가면 순례인증 Certificate을 발급해 준다.

루고의 성당
성당 내부
친절한 안내원이 성당 내부를 설명한 후에 Passport를 발급 해 주었다

싸리아에 이른 오후에 도착, 드디어 노란 산티아고 화살표를 발견하고 따라가면서 주위를 보니 다른 순례자 그룹이 보이기 시작했다. 1.5 마일 정도 걸어  Barbadelo라는 작은 마을에서 깨끗하게 보이는 첫 숙소 알베르게 Arberque를 찾아 여장을 풀었다. 순례자를 위한 알베르게  숙소는 길을 따라 곳곳에 있는데, 개인운영 숙소도 있고 성당에서 운영하는 숙소도 있다. 벙커 베드가 있는 곳이면 보통 1인당 10유로 정도, 미리 전화 예약도 되고 가다가 그냥 들어가도 된다.

노란 산티아고 화살표
성당 알베르게
성당 안의 아름다운 묘지

첫날 벙커 베드 4개가 있는 방에서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잠을 잤는데,  이튿날 아침 네델란드에서 오신 옆 침대 아주머니가 내 코고는 소리에 잠을 설치셨다고 한다. 미안해서 다시 알아 보니 Private 룸도 20유로 정도 한다고 해서 둘째 날부터  Private 알베르게 방을 사용했는데 만족했다.

첫 알베르게 숙소
벙커 베드가 4개 있는 방

까미노에서는 노란 화살표를 따라서 걷기만 하면 된다.  친구와 동행을 했더라도 서로 떨어져서 자기의 순례길을 간다. 숙소, 음식 걱정 안해도 필요 할 때 나타난다.  순례자들은 길에서 만나면 “Buen Camino” 라고 인사한다.  한국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가는 곳마다 기록이 남아 있다.

냇물을 건느고
산위의 오솔길을 따라
레스트랑 앞 간판에 한국인들이 남긴 음식평

순례자들은 까미노의 상징인 성야곱의 십자가가 그려진  scallop shell과 물마시는 표주박을 배낭에 달고, 지팡이를 잡고 길을 떠난다.   순례가 끝나면 많은 이들이 지팡이를 산티아고에 남겨 논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에는  Santiago 에 하루 평균 600명 이상이 순례를 마치고 성지에 도착한다.

까미노 조개껍질, 지팡이와 표주박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의 첫날을 무사히 마쳤다. Blessings!


글/사진 시내산 김정선 (세계인문기행가)

시내산 김정선 씨는 7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대학 교수로 10년, 90년대에 교육연구 회사를 세워 20년 이상 미정부 K-20 STEM 교육프로그램 연구 사업에 기여했다. 연구를 위해 미국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녔고, 은퇴 후에도 세계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문학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