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 떡이나 부쳐 먹지.??
이런 노랫말이 입에 흥얼흥얼.

눈치 채셨어요? 빈대떡 부칠겁니다.

옛날에는 빈자떡이었어요. 빈대떡의 주 재료인 녹두는 메마른 땅에 비료 없이 잘 자랐고 다른 콩에 비해 일손이 많이 가서 가난한 소작농의 몫이었으며 빈민들을 위한 구황 작물이었어요. 그래서 빈자 떡으로 불리우다가 오늘날 손님을 대접하는 떡이라하여 빈대떡으로 바뀌었다 합니다.

재료: 깐 녹두 1컵, 숙주 1주먹, 신 김치 2줄거리, 고비나 고사리 삶은 것 한 움큼, 청홍 고추 1개씩, 쪽파 2줄기, 새우나 오징어

반나절 녹두를 잘 불려주세요.

찹쌀가루 2스푼 불려서 녹두와 같이 믹서에 갈아 줄 때 물의 양은 녹두가 겨우 갈아질 정도의 최소량을 넣어 주세요.

녹두 빈대떡에서 가장 예민한 것이 물의 양입니다.
너무 되직하면 물을 추가해 줄 수 있지만 처음부터 물의 양이 많으면 고칠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까 믹서에 갈을 때 겨우 갈아 질 수 있는 최소의 물을 부어 주세요.

녹두 갈아 놓은 것에 소금 2ㅡ3꼬집 넣어 주세요.
녹두에 소금을 넣게 되면 금방 삭아서 물이 제법 생겨서 질척 해지니까 소금은 빈대 떡 부치기 바로 직전에 넣어 줍니다. 신 김치 송송 썰어서 넣고.

숙주를 아주 살짝 데쳐서(끓는 물에 넣고 10초정도만) 소금,마늘, 참기름 넣고 무치고,고비나 고사리도 나물로 준비해서 무쳐 주세요.파도 넉넉히 넣어 줍니다.
청홍 고추도 썰어 놓고. 녹두는 조금(탄수화물 조금 섭취를 위해서) 채소는 많이~
오징어와 새우를 잘게 썰어서 맛술,마늘,후추로 양념하여서 같이 섞어줍니다. 돼지고기를 사용하면 너무 많은 지방 섭취를 하게 되어서 해물을 사용했어요.
전으로 부칠 때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니까 동물성 지방을 많이 갖고 있는 돼지고기는 물럿거라.

되직한 정도가 보이세요?
너무 되직해도 전이 뚝뚝 해 지고 물기가 많으면 전의 모양이 잘 안 나오고.
전문가가 이럴 때 자랑짓 합니다.

중불에서 다른 전에 비해 기름을 넉넉히 넣어서 앞 뒤로 잘 부쳐 줍니다.
시판하는 빈대떡은 식용유가 거의 반 튀김 정도의 양을 사용하는데 정말 최소의 식용유와 해물로 부쳤더니 담백한 맛 그 자체네요

사진으로도 보이지요? 녹두의 양보다 채소가 훨씬 많은 것이.
바로 이게 집밥의 강점입니다.
절대로 시판하는 음식에서는 볼 수 없는 건강식.

재료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빈자의 요리가 아니고 손님 접대 음식이 된 빈대떡.
내 가족을 손님 모시듯이…


글 / 김혜경 (음식 전문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 ‘정보시대’ 등 건강 요리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2011년부터 김치클래스, 고추장 클래스, The Taste, 한식 비빔밥 퍼포먼스 등 미주 한인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 행사에 한식 알림 행사를 주도해 온 푸드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