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스몰 비즈니스 스타트업 엑스포

“자금 보다는 세일즈 열정이 필수”
마케팅 방식 달라야 ‘좋은 출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창업 준비생들을 위해 본지와 신한아메리카은행이 지난 달 28일 마련한 ‘2017 비즈니스 스타트업 엑스포’에는 300명의 한인들이 몰려 창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창업 선배들이 들려준 생생한 조언과 경험담은 참석자들에게 ‘꿀’같은 격려와 정보가 됐다. 유통과 무역, 온라인 판매를 주제로 했던 1차패널과 식당과 커피숍 창업을 핵심으로 했던 2차 패널 토론 내용을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아마존은 월마트에서 보다 경쟁이 100배는 더 치열한 곳입니다. 손님을 왕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영업력이 없다면 시작하지 마십시오.”

교과서 같이 들리지만 이날 엑스포에서는 ‘온라인 유통’과 ‘한류’에 대한 거시적이면서도 섬세한 경험이 가감없이 전달됐다.

3명의 대표들은 먼저 ‘트렌드를 읽으라’고 강조했다.

연간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액세서리긱스의 데이비드 변 대표는 “‘내 제품이 좋은데 왜 안팔릴까?’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온라인상의 경쟁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며 “‘의식주 휴락미’로 대표되는 온라인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1년 내내 악성 재고 걱정없이 팔 수 있는 무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초기엔 좋다”고 전했다.

노스트롬, 세포라 등에 한국 뷰티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렉스그룹’ 크리스틴 오 대표는 6000달러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유통업이지만 창고는 물론 사무실도 없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한국의 명동, 남대문, 백화점, 면세점 등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곳엔 빈번하게 드나들었다. 물론 미국에서도 온·오프라인을 집요하게 뒤져서 기록하고 메모했다. 그는 “뷰티 제품은 트렌드에 따라 수십만 달러가 ‘땡처리’의 운명을 맞기도 한다”며 “하지만 유튜브 비디오 하나로 잊혀졌던 제품이 수십만 달러의 대박을 내기도 한다”고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길거리 한류 패션의 선두주자인 ‘Korelimited.com’의 매튜 김 대표는 한류를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왠지 쑥스럽고 경외시되는 태극기를 길거리 패션으로 만들어 냈다”며 “벽을 하나 넘어서니 창조적인 디자인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선험자들이 강조한 부분은 ‘영업력’이었다.

오 대표는 “당장 길거리 자갈 한개를 갖고서도 판매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영업력이 필요하다. 영업은 비즈니스의 꽃”이라고 이야기 했고, 변 대표는 “자기 제품에 대한 열정이 없는 세일즈맨을 고용하는 것은 기업이 빨리 망하는 지름길”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자리를 채우는 영업사원 100명 보다 ‘불타는 능력’의 사원 1명이 더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매튜 김 대표는 거리 축제 행사의 경험을 전하며 마케팅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단순히 부스를 구입해 물건을 올려놓고 샘플을 나눠주는 것 보다는 고객들이 뭔가를 경험하게 해주고 이를 즐겁게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 진짜 주요한 마케팅이라고 믿었습니다. 또한 컨셉트가 맞는 유사 업종 기업과 함께 이벤트를 하는 것도 좋은 소득이었죠.”

그는 한인축제에서도 댄스 경연대회와 무료 사진촬영, 그림그리기 등 체험 마케팅으로 상품을 잠재 고객의 기억속에 각인시켰다.

변 대표는 특히 온라인 고객들과는 ‘싸우지 말라’고 조언했다.

“고객을 왕으로 대접하기 때문에 아마존이 여전히 승승장구 하는 것입니다. 원칙, 규칙, 상식을 내세워 다투기 보다는 슬쩍 양보하고 져주면 고객은 늘어나는 것이죠.”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 등 기초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큰 기둥이 됐다는 변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성공으로 가기 위한 한 마디 조언’을 이렇게 내놓았다.

“버티고, 버티고, 버텨라.”

LEX Group의 크리스틴 오 대표

현재 35가지 브랜드, 총 950여가지 제품의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는 LEX Group의 대표 크리스틴 오의 마케팅 팁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들어보자.

CGETC INC의 데이비드 변 대표

하루 1만개 인터넷 주문 기록, 핸드폰 액세서리로 시작해 현재 보리쌀, 고추장, 어깨 마사지기 등 온라인에서 유통 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 중으로 그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들어보자.

KORE LTD의 매튜 김 대표

태극기, 88올림픽, 한복, 코리아타운, 성조기 심볼로 디자인한 스트리트 웨어 ‘코어(KORE)’ 창업자 매튜 김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들어보자.


글 | 최인성 기자
영상 | 송정현 기자·김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