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큰 축제인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월 12일 일요일 오후 5시, 스테이플스 센터 무대에서 펼쳐지는 2017 그래미 시상식은 CB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올해도 화젯거리가 풍부한 가운데 아델과 비욘세 두 디바가 격돌하는 주요 부문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상부터 공연 그리고 사회자까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그래미의 키워드를 모아봤다.

▶올해의 앨범

“25,” Adele

“Lemonade,” Beyonce

“Purpose,” Justin Bieber

“Views,” Drake

“A Sailor’s Guide to Earth” Sturgill Simpson

아델과 비욘세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그래미가 좋아하는 복고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아델은 수상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비욘세가 더 우세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1999년의 로린 힐 이후로 단 한 번도 흑인 여성 아티스트가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지 못했다. 비욘세는 이번 그래미 수상으로 전설이 될 준비를 마쳤다. 지난 앨범을 발매했을 때는 벡(Beck)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던 아델은 이번에도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레코드

“Hello” — Adele

“Formation” — Beyoncé

“7 Years” — Lukas Graham

“Work” — Rihanna featuring Drake

“Stressed Out” — Twenty One Pilots

올해의 노래는 차트 성적에 기반을 두고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최근에는 복고적인 성향을 지닌 노래들이 많이 선정됐다.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나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가 이러한 경향을 대변해준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비욘세의 포메이션은 너무 직설적인 정치적 메시지가 부담될 수도 있다. 아델과 비욘세의 대결구도를 그렸던 이번 그래미는 두 여신이 가장 큰 상 두 개를 나누어 갖는 식으로 흐를 것이다.

▶올해의 노래

“7 Years,” Lukas Forchhammer, Stefan Forrest, Morten Pilegaard & Morten Ristorp (Lukas Graham)

“Hello,” Adele Adkins & Greg Kurstin (Adele)

“Formation,” Khalif Brown, Asheton Hogan, Beyonce Knowles & Michael L. Williams II (Beyonce)

“I Took a Pill in Ibiza,” Mike Posner

“Love Yourself,” Justin Bieber, Benjamin Levin & Ed Sheeran (Justin Bieber)

아티스트보다는 작곡가에게 주는 상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5개의 곡 모두가 흠잡을 데 없다. 멜로디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7 이어스의 우세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비욘세와 아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10대들의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성장중인 저스틴 비버가 받는다 해도 놀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제임스 코든

지난해까지 5년간 사회를 맡았던 래퍼 LL Cool J는 이하차하고 새 얼굴인 제임스 코든이 마이크를 잡는다. 제임스 코든이 사회를 맡은 결정적 이유는 그가 진행하는 토크쇼 ‘레이트 레이트 쇼’의 인기 코너 ‘카풀 카라오케’다.

가수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그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는 코너다. 카풀 카라오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스타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코너가 됐다. 레이디 가가, 마돈나, 아델과 같은 디바는 물론 브루노 마스나 저스틴 비버와 같은 팝스타, 엘튼 존과 스티비 원더 같은 거장들도 출연했다. 카풀 카라오케로 음악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제임스 코든이 과연 어떤 사회를 보여줄 지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프린스와 조지 마이클

전설적인 가수 프린스와 조지 마이클은 2016년 우리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고 숨을 거뒀다. 당연히 그래미에서 전설에 대한 예우가 있을 것이다. 이들을 기리는 무대가 어떨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가장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브루노 마스다. 복고적인 디스코와 펑크(Funk) 음악을 통해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그가 프린스 추모 무대를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미 프린스의 음반사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에 사망한 팝 아이콘 조지 마이클에 대한 추모무대도 있을 예정이다. 그래미 측은 아직 어떤 아티스트들이 추모 무대에 출연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비욘세

공연의 여왕 비욘세가 그래미 무대에 설 것이라는 루머가 계속해서 돌고 있다. 최근 비욘세는 쌍둥이를 임신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공연은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최다 후보지명자 중 하나인 비욘세의 깜짝 등장을 바라는 사람 또한 많다. 주요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아델은 이미 공연을 확정지었다. 두 디바가 과연 수상이 아닌 무대에서도 경쟁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위켄드와 다프트 펑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공연 중 하나는 더 위켄드와 다프트 펑크의 합동 무대다. 2016년 가장 크게 성공한 R&B 스타라면 반드시 첫번째 손가락에 꼽힐 더 위켄드. 그는 프랑스의 일렉트로니카 듀오 다프트 펑크의 곡을 통해서 최고의 스타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래미에 나올 때 마다 혁신적인 무대를 보여줬던 다프트 펑크의 또 다른 무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존 레전드, 메탈리카, 앤더슨 팍

라라랜드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R&B 가수 존 레전드는 캐리 언더우드와 키스 어반 등 컨트리 가수들과 함께 해서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락의 거장 메탈리카도 공연에 나선다. 20년이 훌쩍 넘는 밴드 역사상 4번째 그래미 공연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R&B계의 떠오르는 신성 앤더슨 팍도 그래미 무대를 밟는다. 그는 작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새롭게 앨범을 발매한 올드스쿨 힙합그룹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와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한다. 복고와 현대적인 음악을 절묘하게 섞어서 주목을 받은 그는 이번에도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디지털부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