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위가 130년만에 찾아온 더위라고 합니다.
여러 시간 정전된 곳도 많았죠. 늘 우리 주위에 있는 물과 전기에 대한 고마움이 새삼스럽네요.

이렇게 더운 날 대박 나는 식당은 역시 냉면 집과 빙수 집이죠.
냉면집 앞에 빼곡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때는 차라리 집에서 비빔국수로 대신해봅니다.
많은 분들은 맛나게 드시는 냉면을 저는 식당에서 먹고 나면 속이 편치 않아 물을 많이 마시게 되더군요.
아마도 설탕을 많이 사용 한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국수나 냉면이라는 메뉴는 과다 탄수화물에 채소가 턱없이 부족하지요.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여기기 쉬운 냉면의 칼로리는 실은 핵폭탄급입니다.
이것도 같이 해결해 봅니다. 설탕 사용 하지 않고 비빔 국수 해볼게요.

재료: 1인분 기준 -백 김치(배추와 무 두가지. 없으면 한 가지), 오이 1개, 청경채,1개,엔다이브 2장, 깻잎 2장, 파프리카도 가능, 메밀국수 1묶음, 삶은 달걀 1개
양념:
간장 맛 양념-맛 간장 2스푼(없으면 저염간장 1.5스푼),레몬 즙이나 식초 1스푼,매실 청 1스푼(약간 단 맛을 원하는 분의 경우에만 사용),백김치 국물 1스푼, 샤부샤부 깨소스 1스푼, 참기름 반스푼, 깨소금
매운 맛 양념-맛 간장 1스푼, 고추장 반 스푼, 백김치 국물 1스푼, 레몬즙이나 식초 반스푼, 매실 청 1스푼(선택), 고춧가루 반스푼, 참기름 반스푼, 깨소금

간장 소스입니다. 매운 소스 사진이 빠졌어요.

팔팔 끓는 물에 메밀 국수를 넣고 딱 5분만 끓여요.
흰 국수는 사양합니다. 정제 밀가루는 설탕을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과 같아요. 그래도 잔치 국수는 흰국수를 써야 하지만 비빔 국수로는 메밀국수도 맛있어요.
건져낸 국수는 냉수에서 여러번 비벼 씻고 마지막에는 얼음물에 헹구어서 물기를 뺍니다.
물기를 충분히 빼지 않으면 소스 맛이 묽어져서 맛이 없어요.(포인트)
그리고 믹싱볼에 국수만 넣고 미리 준비 해놓은 소스를 아주 조금만 남기고 무쳐주세요.

그 위에 채소를 넣고 조금 남겨놓은 양념을 채소에 부어 같이 무쳐주세요.
이렇게 국수 따로 채소 따로 무쳐서 함께 섞어주는 이유는 채소보다 국수가 더많은 양념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다 섞어서 같이 무치면 국수는 싱겁고 채소는 아주 짜거든요.(중요한 포인트)
매운 국수도 똑같은 방법으로 무쳐 줍니다.
간장으로 먼저 무쳐 접시에 옮기고 그 믹싱볼 그대로 고추장 소스로 무치면 설거지거리도 덜어지죠.

국수 양과 채소의 양이 비슷하죠. 국수 샐러드 수준입니다.
아삭거리는 채소가 국수를 다 먹을 때까지 함께 해서 참 좋으네요.
설탕맛 없이 상큼하고, 대장균 걱정 없고, 식당에서 줄 설 필요 없고, 경제적으로는 물론 절약되고….
잠깐 몸 놀려서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다면 왜 안하겠어요?
더운 날 밥 하지 말고 이렇게 한 끼 준비해보세요. 여름철에는 열무김치와 백김치를 항상 끼고 있어요.
백김치 대신 열무 김치로 대체해도 오케이!


글 / 김혜경(음식 전문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 ‘정보시대’ 등 건강 요리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2011년부터 김치클래스, 고추장 클래스, The Taste, 한식 비빔밥 퍼포먼스 등 미주 한인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 행사에 한식 알림 행사를 주도해 온 푸드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