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하나만 바꿔도 집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하지만 마음처럼 조명 한번 바꾸기가 쉽지만은 않다. 리빙룸이나 다이닝룸 샹들리에나 마음에 드는 조명 하나 구입하려면 몇백 달러 혹은 몇천 달러까지 든다. 또 바꿔 달기 위해 기술자를 부르는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물론 직접 조명을 바꾸려면 가장 부담스러운 작업은 전기 작업이다. 특히 여성들은 전선을 만져야 한다는 두려움이 크다. 기자 역시 이번 작업을 통해 처음으로 전기선을 만져봤다. 역시 겁이 났지만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위험하지 않다. 시작은 어렵지만 그리 까다로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번 조명을 바꾸면서 든 비용은 100달러가 채 들지 않는다. 또 목공 장비도 거의 필요 없었다. 기존에 있던 촌스러운 샹들리에를 떼어버리고 요즘 유행하는 내추럴 우드를 재료로 사용하고 전구와 전선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인더스트리얼풍 디자인을 믹스해 조명을 만들어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물이 좀 작다는 것 외에는 기존의 조명보다 집 분위기와 더 잘 어우러졌다.

재료 구입

홈디포에서 나무막대(0.75x 0.75인치)를 다양한 길이로 구입한다. 길이는 2피트(1달러)짜리와 3피트(2달러), 4피트(3달러)짜리를 섞어서 구입했다. 총 30달러 소요.

조명재료로는 투명전구(crystal clear) 4개가 필요하다. 투명전구는 카페에서 분위기를 살리는데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금색 소켓 4개는 전선을 위쪽에서 끼워 넣을 수 있는 것으로 구입했다. 전선(15피트)은 각각의 전구를 매달아 주고 천정과 연결할 수 있을 만큼 구입한다. 조명 전체를 천정에서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인더스트리얼풍인 만큼 좀 빈티지 해 보이는 체인을 구입했다. 12피트. 이외에 필요한 재료는 전선을 감쌀 때 사용할 절연 테이프와 체인을 달 때 필요한 고리형 나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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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디자인

이번 조명 작업은 딱히 전기 목공장비 없이도 가능하다. 때문에 최대한 자르는 작업을 줄일 수 있게 다양한 길이의 나무를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1피트 길이로 3~4개 정도 나무를 자르는 것 외에는 톱을 사용하지 않았다. 나무가 가늘어서 핸드톱을 사용해도 충분히 자를  수 있다. 나무는 원하는 스타일대로 디자인하면 되지만 전기선이 나올 구멍을 남겨두고 붙이는 일과 천장에 매달았을 때 밸런스가 맞을 수 있도록 배치한다. 먼저 나무들을 붙이기 전에 대략 맞춰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을 찾는다. 그리고 사진으로 찍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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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프로 고정하면 작업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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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용 본드가 새어나올 만큼 꽉 조여주고 본드가 나오면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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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막대를 본드로 하나하나 쌓아 올리며 붙인다.

나무 고정하기

이제 가운데 부분부터 목공용 본드로 붙여 나간다. 새가 뜨지 않게 꽉 눌러 고정한다. 고정할 때 사용하는 클램프(Clamp)가 있으면 편리하다. 이때 목공용 본드로 틈새로 새어나올 만큼 꽉 조여주고 본드가 나오면 닦아준다.

샌딩하고 색칠하기

우선 색을 칠하기 전에 샌딩을 해준다. 본드가 묻어 있는 부분은 칠이 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포질을 통해 없애줘야 한다.

스테인은 다크월넛(dark walnut)과 애시(ash)를 섞어 사용했다. 스펀지를 이용해 너무 진하지 않게 칠해준다. 이후 다시 한번 샌딩을 해줬다. 샌딩기 또는 손사포로 자연스럽게 갈아주면 색이 더 부드럽다. 만약 집 분위기와 어울린다면 내추럴 스테인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경우 전선 색도 이에 맞춰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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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나사 고정하기

조명을 천장과 연결하는데 필요한 고리형 나사를 나무에 박아준다. 이때 양쪽 밸런스가 잘 맞을 수 있도록 대칭이 되는 부분에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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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작업

구입한 검은색 조명용 전선의 피복을 벗겨내고 소켓과 연결한다. 소켓은 뚜껑을 열고 뚜껑에 나있는 구멍으로 전선을 끼운다.

소켓은 분리한 후 나사를 살짝 풀어낸다. 피복을 벗겨낸 전선을 감아주고 다시 나사를 조여준다. 분리했던 겉 부분을 다시 합쳐주고 뚜껑부분도 끼워준다. 안쪽에는 종이가 끼워져 있는데 떼어내면 안 된다.

이후 전선을 나무부분과 연결하고 4개의 전선을 하나로 모아서 메인 전선에 연결해준다. 이때 구리선이 노출된 부분은 절연테이프로 확실하게 감싸준다.

전선 길이는 나무부터 소켓까지의 길이를 12인치부터 13인치, 14인치, 15인치 등 각각 다르게 맞춰서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원래 조명이 달려 있던 고리를 이용해 고정한 후 전구를 끼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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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작업에 필요한 Tip

-전선은 어떤 것을 구입하나.

“홈디포에 가면 전선만 모아 놓은 섹션이 있다. 원하는 길이 만큼만 구입할 수 있다.(대부분 피트당 1달러 미만이다) 홈디포 직원을 불러서 원하는 전선을 찾아 잘라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전선 종류가 다양한데 램프용 전선을 고른다.”

-전선은 선 2개 짜리와 3개 짜리가 있는데 어떤 것을 구입하면 되나.

“실질적으로 불이 들어오는 데 필요한 선은 흰색과 검은색 선이 있는 2개짜리다. 초록선은 접지선(전기 기기에서 손에 닿는 부분의 전위가 올라가서 감전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이 부분과 땅을 연결하는 선)이다.”

-전기 작업을 할때는 누전차단기를 내려야 하나.

“메인차단기를 내릴 필요는 없다. 메인 차단기 밑에 보면 여러 개의 차단기가 있다. 조명에 필요한 차단기만 찾아서 내리면 된다. 조명을 떼어내기에 앞서 우선 어떤 차단기인지 찾아야 한다. 불을 켠 상태에서 차단기를 내려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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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이즈의 조명도 하나 만들어 봤다. 더 작은 나무막대를 사용해 피라미드처럼 쌓아 올려준다. 안쪽으로 갈수록 구멍이 작아지도록 조금씩 좁혀가며 쌓아올리면 된다. 고정할 때는 목공용 본드만 사용했다. 소켓, 전선, 플러그와 스위치까지 붙어있는 일체형을 구입했다. 전선을 나무 조명 갓에 넣고 전구를 끼운다. 1년 전에 만들었던 나무 책장에 쇠사슬로 위쪽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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