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정의 골디락스’는 투자 전문가가 양연정 대표가 매주 미국 증시의 주요 이슈들과 미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여 미주 한인들에게 재테크 정보와 가이드를 제공하는 영상 칼럼입니다.

양연정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대표

  • 스탠포드 MBA(2015)ㆍ카이스트 졸업(2001)
  • 핌코 크레딧 PM(2015-2016)
  • 세계은행: 투자 컨설턴트(2014)
  • 호주뉴질랜드은행: 채권 트레이더(2009-2012)
  • 제이피모건체이스증권: 채권 트레이더(2005-2009)

지난 한 주 미국 시장 분위기
이번 주 미국 시장은 1월 첫째 주 랠리에 이어 비교적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습니다. 지난 주 미국 증시가 평균 3% 가까이 오르면서 2006년 이후 1월 첫 주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다우, S&P 500, 나스닥이 각각 2.7%, 2.95, 3.8% 상승했습니다. 경제 지표 호조와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혁 효과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4분기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미국 증시는 첫째 주에는 강한 모습이었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월요일, 화요일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수요일 잠시 하락했고, 오늘은 다시 상승 반전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4분기 기업 실적 호조 예상 덕분입니다.

 

주 중반에 중국이 미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한다는 소식에 잠시 조정이 있었죠?
예. 이번 주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리 시장 움직임이 컸습니다. 주 초반에 일본은행이 자산 매입 축소를 시사했다는 뉴스에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채 10년물이 2.5%를 돌파했고, 주 중반에는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정부가 미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이후에 2.6%에 육박했는데 이는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년 단기 금리도 올라서 2%에 가까이 왔는데 이는 2008년 9월 이후로 가장 높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모두 상승하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기금리의 상승원인은 금리 인상과 자산 매입 축소 등 양적 완화 정책의 종료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경제는 2% 중반의 GDP 상승률과 2%에 가까운 물가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이고, 올해 연준은 정책 금리를 3-4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기도 올해 내에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책 금리의 인상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단기 금리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장기금리의 경우 물가, 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수급 요인이 큽니다.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안 중 감세안은 재정 부담을 증가시키고 국채 발행을 늘릴 것입니다. 여기에 미 국채를 약 1.19조 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하려 할 경우 국채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나며 장기금리도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주 미국의 금리 상승은 이러한 경계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미 국채 매입 축소’ 발언을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미 국채가 가지는 안전자산으로의 역할은 여전히 공고하며, 중국도 외환 보유고 관리를 위해 미 국채 매입 규모를 섣불리 축소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전해 진 후 첫 주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미 증시가 조정을 보였다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높은 자산 가치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시장 조정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등 유동성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중국의 미국채 매입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현재 경제 지표가 좋고 기업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긴축 리스크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주식 시장에 금리 상승 발, 혹은 지정학적 변동성에 의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보호 무역주의나,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장 조정 요인이 될 거라고 보는지?
이번주 시장을 보면 보호 무역이나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장이 우려하는 잠재 리스크인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갈등은 단기적인 조정 요인일 뿐 경제 펀더맨털이 강할 경우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을 따라 상승합니다. 작년의 경우가 그러한데, 연초 트럼프 대통령의 의외의 당선과 연이은 유럽 선거 일정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부각되었지만, 결국 연말로 갈수록 시장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집중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 전망이 워낙 탄탄하고 소비심리가 좋기 때문에 정치적 뉴스로 큰 조정이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로이터의 통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4분기 미국 기업 실적은 전년동기비 약 11%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히려 실적과 지표가 너무 좋고 물가 상승세가 뚜렷해지면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보호무역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 중반 시장 반응을 참고해서 미국 금리 시장 동향을 더욱 면밀하게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조정이 온다면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미국 4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데, 전망은 어떤지요?
일단 시장 참가자들의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습니다. 경제지표와 소비심리가 호조를 보이는데다가 트럼프 정부 법인세 감면까지 합쳐서 영업이익 상승률을 전년동기비 약 12%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금리와 유가가 오르면서 금융, 에너지 섹터에 대한 전망이 좋은데요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섹터의 경우 전년동기비 실적 상승률이 18%, 에너지 섹터는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4분기 실적의 경우 미 증시의 11개 주요 섹터가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마진율도 1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는 등 매우 강력한 실적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강한 만큼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이 나올 경우 실망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보호 무역이나 이민 등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도 단기 변동성 요인입니다.  물가와 유가 전망에 따라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을지도 중요고요. 기대만큼 많이 오른 시장이라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