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즈 코브 (Cades Cove)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케이즈 코브는 1936년 스모키 마운틴이 국립공원에 귀속 될 때까지 약 100년 이상 유럽 이민자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았던 장소입니다.

게틀린버그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운전 거리인 이곳은 11 마일의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 보존된 집터와 교회 건물 등을 통해 오래전 유럽 이민자들이 산 속에서 영위했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케이즈 코브로 들어가는 길은 시냇가를 따라 울창한 나무들이 자라있어 운치가 있습니다. 좁은 숲속길에서 터키나 사슴 등의 야생 동물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흑곰 가족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감리교회 건물은 1800년대 초에 설립되어 이곳 주민들의 삶의 중심이자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청교도들로 시작된 근대 미국의 모습은 개신교 교회를 통해 그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케이즈 코브는 풍성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원래는 체로키 인디언들이 오랫동안 살았던 곳이었으나 1800년대 초에 유럽인들이 들어오면서 자치 정부가 세워집니다. 작고 아름다운 계곡에는 야생 동물들이 많았고 나즈막하고 구릉진 초장에 시냇물이 흘러 농사짓고 가축을 키우기에 그지없는 장소였습니다.

처음 이곳으로 들어온 개척자들은 나무를 잘라 집을 짓고 땅을 개간하며 고된 시간을 보냈지요. 옥수수를 경작하여 식량으로 삼고 사과, 복숭아, 자두 등 과일을 재배하면서 술을 담그는 일도 병행하였으며 한 집에 열명 이상의 자녀를 낳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합니다.

https://www.mysmokymountainpark.com/park/mountain-people-great-smokies

이곳 남성들은 농사일과 벌목 도정 일을 하였고 여성들은 함께 모여 과일을 깎아 말리거나 통조림을 만들고 퀼트를 뜨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교회에 모여 저녁을 같이 나누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조용한 삶을 영위했던 이들은 종교심이 깊었으며 1827년에 침례교회가 세워집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인 곳에는 항상 다른 의견과 갈등이 있듯이 선교와 구원의 문제로 침례 교회는 두개로 나눠지게 됩니다.

1823년에 세워진 감리 교회의 경우도 남북전쟁 이후 불어닥친 갈등으로 분리되었습니다.

교회 뒷편에는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묘지가 있습니다. 1800년대부터 최근까지 이름과 애도하는 글이 적힌 묘비가 함께 있습니다. 옛적에는 사람이 죽으면 교회에 와서 나이 숫자대로 종을 울려서 애도했다고 합니다.

최대 인구가 800명이 채 안되는 조그만 마을이었지만 교회는 모두에게 출생과 삶 그리고 죽음의 한가운데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산천이 둘러진 케이즈 코브는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레인저들은 기타 반주에 맞추어 재미난 얘기와 전설을 들려 줍니다.

방문객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 뿐 아니라 남아있는 집터와 교회 그리고 물레방아를 보면서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케이즈 코브는 보는 이들의 마음 속에 돌아갈 고향 땅에 온 듯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https://www.smokymtndreams.com/about/national-park/cades-cove/cades-cove-map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