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디자인 쇼 ‘드웰온 디자인’은 매년 6월쯤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모던 디자인 이벤트 ‘드웰온 디자인(Dwell on Design)’ 쇼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LA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쇼에는 주택 가전 가구 욕실 가든 등 200여 개 관련 업체들이 참석해 주거에 필요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 새 웰빙라이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소형주택(Tiny House)은 해를 거듭하면서 공간활용을 극대화시킨 것은 물론 디자인과 편의성 등 다각적인 면에서도 업그레이드됐다. 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선을 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는데 폐차와 폐지, 버려진 유리병 등을 사용한 아이템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동이 편리하고 화상 컨퍼런스까지 가능한 작은 오피스 스마트블록.

이번 쇼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부스 중 한 곳은 ‘스마트블록(Smartblock)’. 한 변의 길이가 1.72m인 정육면체 큐브 형태의 오피스 공간이다.

이 작은 큐브에는 부스형 의자와 테이블 LED전등 32인치 HD스크린과 스피커 전화 전기코드 등이 설치되어 있다. 혼자서 조용히 일을 하거나 미팅 화상 콘퍼런스 장소 등 다양도로 활용할 수 있다. 큐브의 장점은 한쪽 면이 뚫려 있는데도 나머지 면들이 방음처리가 되어 있어 안팎의 소음을 상당부분 차단한다는 점이다. 또 밑면에 바퀴가 달려 있어 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차고 천정에 트랙없이 사용할 수 있는 차고문.

올해 처음으로 쇼에 등장한 아이템은 차고 문이다. 라이벨로(Livello)가 선보인 차고 문은 기존의 차고 문과는 다르게 트랙이 없다. 한마디로 차고 천정에 설치되는 트랙이 없어서 공간활용이 자유롭고 미관상으로도 훨씬 깔끔하다. 미국인들은 차고를 스포츠 경기를 즐겨 보는 가족 레저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면 차고를 훨씬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천정에 설치되는 트랙없이 오픈되어 있는 차고문.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주택(tiny house) 역시 다양한 스타일의 업그레이드 버전들이 공개됐다.

폴딩도어로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소형주택.

소형주택은 공간활용을 위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없애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중간에 프레임이 없는 폴딩도어를 사용해 공간을 탁 터놨다. 그래서 작지만 좁아보이지 않는다. 이 전에는 거실에만 적용했다면 올해는 침실까지도 적용시킨 것이 눈에 띄었다.

또 아무리 작아도 웰빙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갖출 것은 다 갖췄다. 꽤 많은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와인셀러가 내장되어 있고 화장실 문은 디자인적인 면을 고려해 요즘 유행하는 레일 도어를 사용했다.

소형주택의 부엌 모습.
소형주택의 옷장. 천연나무로 옷장의 랙을 만들었다.

예술적인 감성을 강하게 담을 수 있는 공간은 아무래도 캔버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벽이다. 매년 어느 정도 아티스틱한 벽지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그 색이 더욱 짙어졌다. 어찌 보면 아티스트의 작업실을 연상케 할 만큼 색상과 디자인이 자유롭다.

배수구 덮개에도 디자인이 가미됐다.

이제는 집안 구석구석까지 아트 감성을 추구하면서 배수구 덮개에도 디자인이 가미됐다. 아트데코드레인(ArtDeco Drains)은 배수구 덮개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들고 나왔다. 벽에 디스플레이를 해 놓으니 하나의 아티스틱한 장식품을 연상케 할 정도다.

올해도 우드패널을 소개하는 업체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살짝 변화가 엿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추럴한 나무 질감과 느낌을 그대도 살린 벽에 붙이는 식의 우드패널이 대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나무 패널에 아트 감성의 디자인 제품이 강세다. 플라이부(Plyboo)의 경우는 마치 섬세하게 조각을 한 듯 입체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패널을 선보였다.

미술작업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트 벽지.

인테리어회사 페더(Feathr)는 순수미술을 하는 아티스트만이 아닌 그라피티 아티스트 타투이스트 포토그래퍼 등을 참여시켜 100여 점의 차별화 된 벽지를 선보였다. 업체 측은 장식 등으로 공간을 채워 넣을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페더 벽지가 추구하는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아티스틱한 주얼리. 매년 드웰온 쇼에는 주얼리 디자이너들도 참여한다.

생각지도 못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탄생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소개됐다. 이 곳에서 보면 세상에는 버릴 것이 없다.

킬 알토(Kiel Arto) 디자인은 자동차 차체를 사용해 만든 테이블을 내놨다. 자동차 지붕을 사용했는데 칠이 벗겨진 오래된 차체에서 오는 느낌을 그대로 활용해 빈티지하면서도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준 테이블을 만들어 냈다. 차체를 사용한 만큼 내구성도 뛰어나다

폐차 지붕으로 만든 테이블.
폐지를 사용해 만든 벽.

알호테라(Arhoterra)는 제품의 90%을 재활용 종이를 사용해 벽과 가구 등의 표면을 디자인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돌이나 대리석 같은 느낌을 표현할 뿐 아니라 입체감도 살릴 수 있다. 설치도 간편한 편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대리석 싱크 상판에도 재활용 소재가 들어갔다. 베트라조(Vetrazzo)는 바로 버려진 맥주병 와인병 자동차 유리를 재료로 사용해 천연 대리석보다 2~3배 강도가 높으면서도 유리가 가진 색감을 살린 고급스러운 느낌의 제품을 완성했다.

유리병을 사용해 만든 카운터톱.
실제 버려진 유리병을 사용해서 일반 대리석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야외 패티오 디자인. 가운데 나무 의자는 동그란 원을 따라 움직인다.
요즘 유행하는 폴딩도어.
애완견용 그릇. 특수 재질을 사용해 담긴 음식의 온도를 기존 그릇에 비해 오래 유지시켜 준다.
드웰온 디자인쇼에 나온 조명.
디자인쇼에 나온 의자.
디자인쇼에 나온 아기요람.

 

야외용 그릴.

글 사진 / 오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