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대자연의 감동이 있는 캐나디언 록키스 관광의 중심에는 밴프란 도시가 있습니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좋은 식당과 호텔 그리고 기념품점이 많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밴프 방문 시 꼭 보셔야 할 자연 명소 7곳을 소개합니다.

7. 설퍼 마운틴 Sulphur Mountain

일곱 번째는 설퍼 마운틴입니다. 설퍼 마운틴은 2,281미터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 부근에는 계단으로 보도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망대에 서면 보우강이 흐르는 밴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밴프 국립공원 주변을 둘러있는 캐나다 록키의 설산들의 위용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설퍼란 산 이름은 유황이란 뜻인데, 산 아래편에 유황 온천이 발견되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곤돌라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2019년에 미국 달러로 일 인당 $70 정도였습니다. 산을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만 등반 고도가 약 700미터(2,300피트)이므로 쉽지 않은 산행입니다.

6. 존스톤 계곡 Johnston Canyon

여섯 번째는 존스톤 계곡입니다. 이곳은 협곡에서 맑은 물줄기가 쉼 없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절벽에 잔도를 만들어 물길을 내려다보면서 걷게 되는데 아주 감동적입니다.

얼음처럼 차가워 보이는 시냇가를 따라가면 약 30분 거리에 첫 번째 폭포가 나오고  30분을 더 올라가면 두 번째 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하이킹을 하고 난 후 맛난 아이스크림도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5. 컬럼비아 아이스 필드 Columbia Icefield

다섯 번째는 컬럼비아 아이스 필드입니다. 이곳 빙원은 캐나다 록키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데 넓이가 230 평방 킬로미터에 가장 깊은 곳은  두께가 365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연평균 강설량이 7미터나 되는데 여름철 동안 눈이 다 녹지 않기 때문에 빙원이 형성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빙원 사이즈가 작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설상차를 타면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더 깨끗하고 거대한 빙하를 가까이에서 보고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차량은 아래편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빙원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빙원을 걸으면서 눈 녹은 푸른 물줄기가 쉼 없이 굽이굽이 흐르는 모면 우리 인생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4. 타카카우 폭포 Takakkaw Falls

네 번째는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타카카우 폭포입니다. 타카카우는 원주민 언어로 “참 웅장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크기와 수량이 요세미티 폭포와도 비견이 됩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약 2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물보라가 멀리까지 흩날리므로 가까이 가려면 옷이 흠뻑 젖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인근에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이 있어 캐나다 록키의 또 다른 비경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 인근에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폭포를 바라보며 점심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에메랄드 호수 Emerald Lake

세 번째는 에메랄드처럼 진초록색으로 빛나는 에메랄드 호수입니다. 이곳 호수는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멋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카누를 빌려 물결 위로 저어보는 맛이 좋습니다.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아오는 총길이 5마일의 트레일은 키 큰 나무들과 초록의 수풀로 덮여 있어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 등 열매가 있는 나무들도 있고 쓰러진 고목에서 새로운 생명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과 힐링을 함께 느껴보는 멋진 장소입니다. 또한 이곳에는 랏지가 준비되어 밴프를 돌아보는 베이스 숙박지로 사용하여도 좋은 곳입니다.

2. 모레인 호수 Moraine Lake

두 번째는 모레인 호수입니다. 10개의 바위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푸른색의 호수 위로 카누가 떠 있는 모습은 캐나다 록키를 상징하는 명소로 많이 소개되는 곳입니다.

모레인은 빙하 퇴적물이란 뜻인데 호수의 아름다움을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잔잔한 호수 위로 카누를 띄워 노를 젓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등산로가 나 있어 호숫가를 따라 하이킹을 할 수 있습니다. 호수 뒤편에는 맑고 차가운 연못 위로 주변의 산들이 거울처럼 투영되어 보면서도 믿기 힘든 신비로움을 보여줍니다.

1. 루이즈 호수 Lake Louise

대망의 첫 번째는 루이즈 호수입니다. 캐나다 록키의 명물로 손꼽히는 레이크 루이즈는 그 자태가 보는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터코이즈 색의 호수와 빅토리아 빙원 그리고 만년설로 덮인 산봉우리들의 조합은 그 어디에 견주어도 압권입니다.

그리고 호수를 마주하며 지어진 패어몬트 샤토 호텔도 너무 멋집니다.

여름철에는 호수에서 카누를 타볼 수 있고 겨울에는 인근의 산에서 스키를 탈 수 있습니다.

루이즈 호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이킹이 최고입니다. 이곳에서는 레이크 아그네스 트레일과 6개의 빙하평야(Plain of 6 Glacier)트레일이 유명합니다.

약 1시간 정도 걸어 빙원 근처에 도착하면 작은 티하우스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커피, 티, 파이 그리고 수프 등 간단한 식음료를 준비해서 등산객들에게 서빙합니다.

빙원으로 가까이 들어서면 양쪽의 커다란 산봉우리 사이로 눈 쌓인 루트가 나타납니다. 전에는 이곳으로 마운틴 레프로이와 빅토리아 봉을 올랐다고 합니다. 능선 위에 바위처럼 보이는 조그만 집이 있습니다. 에봇 패스 헛으로 불리는 대피소입니다.

돌아올 때는벌집이란 뜻의 비하이브 트레일을 따라 레이크 아그네스를 거쳐 내려올 수 있습니다.

원을 그리면서 돌아 나오는 하이킹 코스는 힘들긴 하지만 비하이브 위편에서 연푸른색의 루이즈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잊지 못할 추억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곳을 더 추가하자면 밴프에는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과 그 앞으로 흐르는 보우 강이 유명합니다. 1950년대 마릴린 먼로가 나온 돌아오지 않는 강이 이곳 보우 강에서 촬영되어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밴프는 멋진 자연경관의 보고이며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숙박은 호텔과 랏지 그리고 캠핑장 등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미리 수개월 전에 숙박장소 예약과 방문지 계획을 세워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