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레이크스 밸리 (Little Lakes Valley) 비숍, 캘리포니아

거리: 왕복 7.4마일
시간: 5시간
등반고도: 500피트
시즌: 6월 – 9월
특징 : 높은 알파인 지형에 호수들이 많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면서도 자동차로 접근이 쉽고 등산로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

캘리포니아의 등줄기 역할을 하는 395번 국도에서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비경으로 통하는 길목이 여럿 있다. 그러나 대부분 높은 고지를 오르게 되어 등산에 경험이 없는 일반들에게는 좀 무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리틀 레이크스 밸리는 전체 등반 고도가 500피트 이하여서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다녀 올 수 있다.

중부 캘리포니아의 소도시 비숍과 맘모스 중간에 있는 톰스 플레이스(Toms Place)라는 마을에서 록크릭 로드(Rock Creek Road)를 끝까지 오르면 아름다운 리틀 레이크스 밸리 등산로를 만난다. 출발점인 모스키토 플랫(Mosquito Flat)은 오전 9시면 벌써 주차 공간이 없다.

시간 제약으로 존뮤어 트레일을 산행하기는 힘들지만 하이 시에라의 고봉을 경험하려면 이만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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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에서 약 0.5마일을 올라가면 모간패스(Morgan Pass)모노패스(Mono Pass)로 나뉜다. 왼편 모간패스로 들어서면 뾰족한 화강암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있고 물 흐르는 초장 사이로 푸른 호수들이 빼곡히 모습을 드러낸다.

지도를 들고 모간패스까지 연속되는 그이름을 하나씩 짚어보는 재미가 있다. Mack Lake, Marsh Lake, Heart Lake, Box Lake, Long
Lake가 연속된다. 각자 사이즈와 모양대로 한껏 뽐을 내기도 하고 조금은 수줍은 듯이 수초에 살짝 가린 연못도 있다. 하지만 어느 곳으로 봐도 시에라의 알파인 세팅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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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들마다 송어 낚시를 하려는 강태공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송어 한 마리 못 잡더라도 시에라의 준봉들과 화합된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많은 호수들중 롱레이크(Long Lake)는 이름처럼 길게 뻗어있으면서 그 자태가 신비롭다. 산 그림자를 호수 위에 대칭으로 드리우고 차디찬 물을 잔잔히 담고 있는 모습이 어디를 봐도 시에라의 여왕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이후로 이름이 고상하지 못한 닭발호수(Chickenfoot Lake)가 나오고 조금 더올라 고개 아래편에 보석호수(Gem Lake)가 나온다. 두 호수 모두 나름대로 멋진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름은 호수의 모양새를 보고 지은 듯하다.

모간패스는 출발점에서 약4마일 지점이고 고도가 높지 않아 연장자나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해도 좋다. 무엇보다 밸리를 지나면서 바라보는 시에라의 고봉과 호수의 풍치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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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여러명이 피크닉을 원한다면 등산로 못미처 나오는 록 크릭 레이크(Rock Creek Lake) 가 좋다. 자동차로 진입 가능하고 피크닉 테이블이 있으며 낚시도 할 수 있다.

숙박:

395번 국도에 간이 식당과 가게가 있으며 록 크릭 로드를 따라 수 많은 캠핑장이 있고 시골풍의 캐빈을 빌릴 수 있는 Rock
Creek Lodge가 있다. 만약 호텔을 원한다면 약 30분 운전 거리인 비숍(Bishop)이 좋다.

주의 사항:

등산로 출발점부터 1만 피트(3,000 미터)가 넘는 곳으로 고산증을 경험할 수도 있다. 등산 도중 예고없이 비가 올 수 있다. 등산 복장과 등산화를 갖추도록 한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