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이 아름다운 하얀 대리석 돔이 영원한 사랑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무굴왕이 사랑하던 여왕을 위해 지은 아그라의 타지마할(Taj Mahal). 뒤로는 야무나 강이 흐르고, 아름다운 정원을 흐르는 수로 위에 빛나는 타지마할은 무덤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눈부신 천상의 궁궐이다.

그러나 샤자한(Shah Jahan) 왕과 뭄타즈 왕비의 이야기는 화려한 건축물 이상의 불가사의 영원불멸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파란 하늘 수로 위에 떠 있는 타지마할

뭄타즈 마할(Mumtaz Mahal, 1593-1631)은 무굴제국 5대 황제 샤자한의 세 번째 부인이다.

1607년 샤자한이 왕자였던 15살 때 14살 난 뭄타즈를 보고 첫눈에 반해 약혼은 했지만 주위의 방해로 5년 후에 아그라에서 결혼했다. 샤자한의 왕자 때 이름은 쿠람이었고, 뭄타즈의 결혼 전 이름은 아르주망 바누 베굼(Arjumand Banu Begum), 그들의 결혼은 순수한 사랑의 결합이었다. 약혼 기간 동안 샤자한 왕자는 두 번이나 정책적인 결혼을 해야 했지만, 왕의 사랑은 뭄타즈에게 올인이었고, 역사서에는 그들의 진정한 사랑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Mumtaz Mahal과 Shah Jahan

결혼 후 왕은 왕비에게 Mumtaz Mahal(궁궐의 보석)이라는 칭호를 내렸고 Taj Mahal의 이름의 근거가 되었다. 결혼하여 19년 동안 14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아들이 8, 딸이 6, 일곱 아이는 유아 때 사망했다. 6대 무굴황제 아우랑제브는 그의 셋째 아들이었다.

자녀를 낳느라 바쁜 뭄타즈였지만 남편의 전장터에 따라나서고, 심지어는 왕비 자신의 고모에 대항하는 전쟁에도 나가고, 왕의 정책을 옆에서 돕는 자문 역할을 했다. 뭄타즈는 아리따운 자태에 고귀하고 조용한 몸가짐, 총명하고 교양이 있어, Arabic과 Persian 언어를 구사, 시도 쓰고 다재다능하였다.

타지마할의 돔 안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병풍이 8각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 뭄타즈 왕비의 석관 무덤, 옆에는 샤자한 왕의 무덤이 나란히 있다. 99개의 신들의 이름이 아랍어로 주위에 새겨져 있다.

성묘 안에 왕과 왕비의 무덤은 정교하게 조각된 대리석 병풍으로 둘러싸여 있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14번째 아이 해산 중에 죽어가면서, 자기를 기념하는 안락한 무덤을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샤자한은 부인을 위해 타지마할을 22년 걸려 건축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사업으로 국고가 고갈되고 나라가 피폐해져 아들 무굴황제 아우랑제브는 아버지의 정권을 찬탈했고, 타지마할이 멀리서 보이는 아그라성(Fort Agra)에 유폐시켜 마지막 7년을 그곳에서 보내면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게 했다.

샤자한이 유폐되었던 아그라성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은 페르시아, 터키, 인도 및 이슬람의 건축 양식이 잘 조합된 무슬림 예술의 정수이다. 중앙 영묘에 하얀 대리석 돔, 네 귀퉁이에는 높이 40m의 미나렛, 둘러싼 작은 돔 차트리(Chhatri), 좌우에 다른 왕비를 위한 영묘와 사원, 메인 게이트부터 약 300m의 중앙의 일직선 분수가 연결된 수로, 붉은 사암으로 된 거대한 성문 다르와자 라우자와, 무굴양식의 정원 대단한 규모의 건축물이다.

타지마할의 전체조감도
타지마할에서 입구를 바라볼 때의 경관
다르와자 라우자와 성문 위의 11개의 하얀 돔 차트리(Chhatri)는 22년 건축을 상징

대리석 돔 영묘는 높은 단위에 있고, 오르기 전에 신발을 벗는다. 야무나 강가에 땅을 깊이 파고 흑단나무로 특수 기반을 구축해 건물을 안정시킨 과학적인 건축물이다. 그래도 네 귀퉁이의 높은 미나렛은 혹시 지반이 흔들려 넘어지더라도 본 건물을 상치 않게 약간 바깥쪽을 향하고 있다.

타지마할 단위에서 보이는 건물들

샤자한은 원래 검은 대리석으로 강 건너편에 자기의 영묘를 지은 후 타지마할과 구름다리로 연결할 계획이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샤자한은 타지마할 완성 직후 더 아름다운 궁전을 못 만들게 공사에 참여했던 모든 장인들의 손목을 잘랐고, 여기에서 타지마할의 저주가 시작되었다.

붉은 돌문들과 함께
타지마할 뒤로 흐르는 야무나강

건물 전체가 대리석을 양각, 음각, 투각해서 만든 아름다운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특히 하얀 대리석에 각종 색깔의 대리석을 상감하여 만든 나뭇가지와 꽃 문양은 머슬림 건축의 섬세함을 자랑한다. 특히 투각으로 만든 고운 망창 모양의 창문은 돌로 만든 비치는 커튼처럼 보인다.

아름답고 섬세한 대리석 조각

1983년 타지마할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07년 신세계 7대 기적에 선정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신세계 7대 기적의 하나

글/사진 시내산 김정선 (세계인문기행가)

시내산 김정선 씨는 7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대학 교수로 10년, 90년대에 교육연구 회사를 세워 20년 이상 미정부 K-20 STEM 교육프로그램 연구 사업에 기여했다. 연구를 위해 미국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녔고, 은퇴 후에도 세계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문학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