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하고, 받아 끊고, 받아서 냉정하게 답하는 것도 한두번, 짜증을 유발하는 광고 전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텔레마케터가 말하는 광고 전화의 진실은 의외의 해결책을 알려준다.

 

1. 광고 전화를 받지 않거나 받자마자 끊으면 계속해서 전화를 받게 된다

전화를 받자마자 끊는 것이 수신 거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텔레마케터를 상대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전화를 다시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다름없다.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끊기면 ‘통화 끊김’으로 기록돼 짧게는 12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이내에 같은 번호로 전화를 받게 된다. 전화를 아예 받지 않으면 텔레마케터가 다시 전화를 걸 번호 목록에 당신 번호를 기록해두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다시 전화를 받게 될 것이다.

 

2.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도 NG

광고 전화를 피하고자 가장 흔히 하는 말을 꼽자면 ‘지금은 바쁘니 다음에 통화하자’는 말이다. 물론 전화를 건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 곤란하지 않고 당장의 통화를 끝낼 수는 있으나 이 말은 정말 다음에 전화를 걸어 달라는 말로 해석이 된다. 운전이나 업무를 핑계로 전화를 끊어왔다면 당신이 계속해서 광고 전화를 받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3. 광고 전화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통화를 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광고 전화를 거절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피곤한 일이지만 일단 통화를 하는 것이 광고 전화를 거절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필요 없는 전화에 당장 통화를 마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참고 일단 텔레마케터가 하려는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자. 그 후 거절 의사를 분명히 내비친다면 전화번호 목록에서 번호가 삭제되어 광고 전화를 피할 수 있다.

 

4. 확실하게 전화를 피하고 싶다면 이 말을 기억하자

광고 전화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Do not call’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텔레마케터가 그 이유를 물어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고 확실히 말하는 것이다. 그 후 National Do Not Call Registry를 통해 번호를 등록하면 해당 번호로 걸려오는 광고 전화를 막을 수 있다. 영리 단체의 경우 이 리스트에 번호가 등록되었으며 거절 의사를 분명한 말로 전달받았다면 광고 전화를 더 거는 것이 불법이다.

 

5. Do Not Call Registry로도 막을 수 없는 전화가 있다

위의 방법으로는 영리적인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판매하려는 광고 전화만 막을 수 있다. 비영리기관으로부터 걸려오는 기부 권유 전화나 설문조사,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전화는 수신 거부 전화번호 등록도 소용없다. 또한 광고 전화를 수신 거부 목록에 등록하는 것도 최대 3개월의 기간이 걸릴 수 있으니 인내심이 필요하다.

 

6. 이유 있는 광고 전화도 있다

온라인으로 차량 가격 정보를 확인하거나 설문 조사에 참여하는 등 특정 행위가 광고 전화 수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보험 정보를 알아본 후 보험 관련 전화를 받는다면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관심사와 개인 정보가 수집되어 관련 회사의 텔레마케팅 담당 부서로 넘어갈 수 있으니 온라인 상에서 개인 정보를 기입할 땐 항상 주의하자.

 

7. 텔레마케터에게 화를 내는 건 도움이 안 된다

관심도 없는 상품의 광고 전화를 여러 번 받는 것은 물론 화나는 일이다. 하지만 같은 회사라 할지라도 당신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은 매번 다른 사람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화 걸지 말라고 했잖아요’ 같은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텔레마케터에게 욕설하거나 화를 냈다가 ‘재통화’ 리스트에 번호가 등록된다면 영락없이 같은 전화를 또 받게 될 것이다.

 

8. 광고 전화의 뿌리를 뽑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회사로부터 광고 전화를 받을지라도 당신의 연락처 정보를 여러 회사에 전달하는 업체는 몇 안 된다. 따라서 그들의 정보를 알아내 직접 연락처를 삭제해달라고 하면 광고 전화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광고 전화를 받으면 텔레마케터에게 연락처를 어디서 알았는지 물어본 후 해당 업체로 전화를 걸어 연락처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하자.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