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정의 골디락스’는 투자 전문가가 양연정 대표가 매주 미국 증시의 주요 이슈들과 미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여 미주 한인들에게 재테크 정보와 가이드를 제공하는 영상 칼럼입니다.

양연정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대표

    • 스탠포드 MBA(2015)ㆍ카이스트 졸업(2001)
    • 핌코 크레딧 PM(2015-2016)
    • 세계은행: 투자 컨설턴트(2014)
  • 호주뉴질랜드은행: 채권 트레이더(2009-2012)
  • 제이피모건체이스증권: 채권 트레이더(2005-2009)

 

주간 미국 시장 분위기

이번 주 미국 시장은 4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월요일 휴장 후 화요일 개장 하자마자 다우 존스는 2만 6천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만 5천을 돌파한지 12일 만에 1천 포인트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예산안 통과 여부와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가 불거지면서 잠시 하락 하기도 했지만, 곧 실적과 집표에 집중하며 상승 반전하였습니다. 수요일 하루 동안에만 다우는 3백 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S&P 500은 2800을 돌파하였습니다.

 

예산안 통과와 미국 정부 부분업무정지(셧다운)

주중에 잠시 시장 조정을 이끌었던 이유는 현지 시간으로 19일을 시한으로 하는 예산안의 협상 마무리여부가 불거진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미 의회는 작년 미봉책으로 1월 19일을 시한으로 하는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켜 셧다운 위기를 잠시 피한 상태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11일 이른바 “거지소굴(Shithole)” 발언 이후로 이민 문제에 대해 감정이 나빠지면서 민주당에서는 불법체류청년추방유예(DACA)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예산안에 합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한 다면 19일 정부 셧다운도 가능하다는 우려에 시장이 잠시 하락했던 것입니다

 

정부 셧다운 실현 가능성

민주당은 DACA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예산안 통과는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이는 정치적인 코멘트에 불과하고 결국 예산안 협의는 19일 오늘 기한이 지나기 전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산안의 내용을 보면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경기 부양책이 포함되어 있는데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 지출 증가가 올해 미국 GDP가 약 0.2%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혁 역시 실질 GDP를 0.2-0.3%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세제 정책과 재정 부양책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 1월 20일. 경제 평가는?

집권 첫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는 훌륭합니다. 경제 성장률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고, 증시는 평균 20% 이상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실업률은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 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면에서는 잘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인데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인용하면 “트럼프 집권 첫 해의 고용 훌륭했다” CNN은 “2017년은 부자가 되기에는 최고의 한 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상반기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망

트럼프 정부의 2017년 하반기 목표는 법인세 감면과 세제 개혁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대로 작년 12월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키고 올해부터 시행하였습니다. 올해는 11월 미국 상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곧 워싱턴 정가는 선거 분위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분위기 속에서 경제 정책의 다음 포커스는 대외 무역, 보호 무역이 될 것입니다.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와 지적 재산권 보호 같은 민감한 이슈들을 협상 테이블에 꺼내 놓아 헤드라인을 선점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공약을 지키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려 할 것입니다. 중국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를 언급하는 등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 추진을 재차 확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법인세 감면, 세제 개혁과 함께 예산안이 통과 후 다음 수순으로 여겨졌던 1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정책은 실행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를 위한 상원 60표 획득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다가, 현재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재정 부양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승이 뚜렷해지는 물가와 금리도 추가 재정 부담을 밀어붙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 투자 전략

증시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자산을 찾고 있는데요. 최근 유가가 많이 오르면서 관련 종목에 관심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 덕에 미국 증시 에너지 섹터의 4분기 실적 상승률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무려 50%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고, 글로벌 경기로 인한 수요 증가와 정정 불안으로 인한 공급 부족 때문에, 유가는 당분간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 에너지 산업이 트럼프 정부의 법인세 감면과 세제 개혁 개편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문투자자들은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에 집중투자하는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같은 회사들을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배당률이 8%에 달하면서, 유가에 덜 민감한, 좋은 투자 기회가 많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