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 중 하나인 할리우드는 높은 유명세에 비해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곳으로 악명 높다. ‘명예의 거리’나 ‘차이니즈 시어터’ 등 유명한 랜드마크에 기대를 품고 방문했다가는 관광객뿐인 모습에 실망하기 마련.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이곳들을 방문하면 할리우드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1. 할리우드 파머스 마켓  Hollywood Farmers’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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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 마켓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지역 농산물과 각종 식품을 구경하는 것은 주말 아침을 여는 가장 기분 좋은 방법 중 하나. 할리우드도 일요일 아침이 되면 다른 동네 못지않은 활기를 띤다. Vine St 근처 Hollywood Blvd와 Sunset Blvd 사이에서 열리는 할리우드 파머스 마켓은 30년 가까이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품과 따끈한 아침 식사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뮤지션의 공연이나 요리 강연 등의 이벤트도 열려 볼거리도 쏠쏠하다.

2. 할리우드 포에버 공원묘지 Hollywood Forever Ceme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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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포에버 공원묘지는 세실 B 드밀, 제인 맨스필드, 루돌프 발렌티노 등 할리우드 영화의 역사를 써 내려간 각종 유명 인사들이 영면하고 있는 장소다. 영화사에 관심이 많다면 역사의 주인공을 비석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곳이다. 멕시코 전통 축제인 ‘죽은 자들의 날’ 기념행사나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야외 영화 상영회 또한 놓치기 아쉽다.

3. 아메바 뮤직 Amoeba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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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으로 LP의 전성시대가 돌아왔다. 꼭 LP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LP판 자체에 소장 가치를 느끼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미국 내에서 가장 큰 레코드 샵인 아메바 뮤직의 인기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판매하는 제품량이 워낙 방대하기도 하고 적당한 가격에 직원의 추천까지 더해져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메바 뮤직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장소로 꼽힌다. 

4. 시네라마 돔 Cinerama Dome

할리우드의 Arclight 영화관은 최신식 시설을 갖춘 상영관뿐 아니라 1963년에 지어진 돔 형태의 상영관이 공존하는 곳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역사를 함께해 온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뜻깊기도 하지만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70mm 필름을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스크린 때문이다. 고전 명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간혹 70mm로 촬영되어 개봉하는 신작을 감상하기에도 완벽한 곳이다.

5. 할리우드 사인 Hollywood Sign

할리우드 사인을 굳이 멀리서 감상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Sunset Ranch에서는 말을 타고 할리우드 사인이 놓인 Mt. Lee를 오를 수 있는 다양한 승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도시의 랜드마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LA 도시 경관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6. 할리우드 보울 Hollywood 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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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보울은 LA Phil의 공연이 열리는 여름이 되면 더욱 활기를 삔다. 할리우드 보울을 현지인처럼 즐기기 위해선 피크닉을 잊어선 안 된다. 공연 4시간 전부터 오픈되는 할리우드 보울의 피크닉 장소는 공연 전 흥을 돋우기 완벽한 장소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간단한 음식과 와인 한 병을 챙겨 할리우드 보울로 향하자.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해 더욱더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7. 바 크롤 Bar Cra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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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테마로 꾸며진 바 덕에 할리우드는 바 크롤 (Bar Crawl)을 즐기기 가장 좋은 동네 중 하나로 꼽힌다. 차고처럼 꾸며진 공간에 놓인 냉장고의 문을 열면 1970년대 레트로 분위기로 꾸며진 바 Good Times가 등장하는데 칵테일부터 맥주까지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다. 멋지게 차려입고 클래식 칵테일을 음미하고 싶다면 스피키지 스타일의 No Vacancy로 향하자. 입구를 찾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도 일단 들어서면 훌륭한 칵테일, 라이브 음악과 완벽한 분위기에 사로잡힐 것이다. 차분한 것보다는 활동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Hollywood Roosevelt 호텔의 Spare Room을 추천한다. 볼링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과 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