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주말, 근처 나들이라도 나서려면 왕복 2~4시간은 기본이다. 거기에 트래픽이라도 걸리면 하루 5~6시간까지 운전시간은 늘어난다.
주말에라도 운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남가주 곳곳을 잇고 있는 메트로링크(Metrolink)다. 많은 이들이 메트로를 출퇴근용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주말 나들이 교통수단으로도 제격이다. 색다른 재미와 편안함 그리고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링크는 주말 10달러 데이패스(Day Pass)를 제공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오션사이드, 북으로는 랭캐스터, 서쪽으로는 이스트 벤투라, 동으로는 샌버나디노까지 운행하고 있다. 지난 27일 10달러를 들여 메트로링크를 타고 샌후안 캐피스트라노를 다녀왔다. 앞으로 메트로를 이용해 가볼 수 있는 곳을 종종 소개할 계획이다.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기차역

짐은 단출하게 꾸렸다. 반나절짜리 여행인데다가 차로 하는 여행이 아니니 어깨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작은 배낭에는 휴대폰과 재킷, 선글라스, 물 한병 그리고 미리 프린트해 놓은 여행지 정보가 전부다.
설렜다. 어릴 적 소풍 가기 전날의 기분과 비슷 하달까. 게다가 촌스럽게도(?) 캘리포니아에서 산지 13년이 지났는데도 메트로를 타본 적이 없었다.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역에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오전 11시 5분. 부에나파크 기차역에 도착했다. 주차는 무료다. 티켓 가격은 10달러. 메트로링크는 주말에 한해 데이패스 형식으로 운행하고 있어서다. 이 데이패스만 구입하면 하루 메트로링크로 갈수 있는 곳은 언제 어디든 갈수 있다. 다만 기차 배차 간격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차 시간을 잘 염두에 둬 두어야 한다.

기찻길을 건너면 아기자기 한 동네가 나온다

이번 목적지는 샌후안 캐피스트라노(San Juan Capistrano)다. 부에나파크 역에서 기차로 52분 정도 닿을 수 있는 곳이다.(주중에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왕복 티켓 가격은 19.50달러 평균 걸리는 시간은 56분 정도다).

깔끔한 기차 내부 모습.

오전 11시 19분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는 3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까운 역을 가는 사람들은 1. 2층에, 좀 멀리 가는 경우는 3층에 올라가면 좋다. 3층에 가면 창밖의 탁 트인 전경을 좀 더 시원하게 볼 수 있다.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쁜 샌 후안 캐피스트라노역

기차가 살짝 연착되는 바람에 오후 12시 20분쯤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역에 도착했다. 살짝 둘러 만 봐도 다른 역과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기차역 자체가 한 폭의 그림 같다. 게다가 역 주변으로 5~10분 반경에 대부분의 상점과 볼거리가 밀집되어 있다. 한마디로 기차여행에 제격이다.

라모스 하우스 카페(Ramos House Cafe) 브런치 메뉴

이곳은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크게 두 곳으로 나눌 수 있다. 기차에 내려 기찻길을 건너면 가지각색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아기자기한 동네가 나온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앤티크한 주택을 개조한 레스토랑과 갤러리, 작은 뮤지엄들을 볼 수 있고 특히 평소 보기 힘든 희귀한 꽃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또 이 길에 있는 라모스 하우스 카페(Ramos House Cafe)는 색다른 맛집으로 인기를 끌로 있다. 이 식당은 주말에는 브런치 메뉴만을 제공하는 데 가격이 좀 비싼 게 단점이다. 브런치 가격은 44달러다.

라모스 카페만의 독특한 블러드매리 칵테일. 피클과 새우, 튀김까지 토핑으로 들어가 있다. 피클은 브런치 메뉴와 잘 어울려서 입을 상큼하게 해준다

작은 몬타네즈 어도비 뮤지엄(Montabez Adobe Museum)

저렴한 여행을 위해서는 도시락을 싸오는 것도 방법이다. 이 길에 있는 몬타네즈 어도비 뮤지엄(Montabez Adobe Museum) 뒤로는 포도덩굴 아래로 깔끔한 피크닉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도시락을 먹기에 좋다. 또 어린 자녀를 위한 작은 동물원(Petting Zoo)이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8달러 성인 10달러다. 식물원은 일요일은 닫고 토요일은 정오까지만 운영을 하기 때문에 이 지역 식물을 구입하고 싶다면 서둘러야 한다.

기찻길을 건너지 않은 곳은 상반된 분위기의 거리다. 아스팔트 길로 현대적인 식당과 상점들이 위치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의 명소인 ‘미션 샌후안 캐피스트라노(Mission San Juan Capistrano)’가 자리 잡고 있다. 이날 기차시간 때문에 미션에 직접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가 본 이들에 따르면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샌클레멘티 피어. 다른 피어에 비해서 상당히 길다는 느낌이다.

이후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에서 두 정거장 남쪽에 있는 샌클레멘티 피어(San Clemente Pier)에 다녀왔다. 오후 3시 21분 발 기차를 타니 15분 만에 피어에 도착했다. 짧지만 기차에서 보는 바닷가 전경도 볼 만하다. 샌클레멘테 피어에는 이 지역을 한 바퀴 도는 무료 투어 셔틀(45분 소요)을 운행하고 있다. 15분마다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중간에 내려 동네나 상점 그리고 아웃렛에 들려 구경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피어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는 오후 5시 55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 이곳에 있는 아웃렛에 들렸다가 기차 시간에 늦어서 우버를 타고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역까지 가서 기차를 잡아타는 해프닝이 있었다. 아웃렛은 크지는 않지만 세일폭이 좋은 편이어서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들려볼 만 하다.

샌클레멘티 피어 동네를 도는 무료 투어버스. 45분이 소요된다.

◇알아두면 좋은 메트로링크 정보
▶주말 LA유니온 스테이션에서 기차 출발시간은 오전 8시40분, 10시 50분, 오후 2시, 오후 4시40분이다.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에서 LA쪽으로 오는 기차시간은 오전 8시 50분, 정오, 오후 2시, 6시 11분이다.
▶할인요금
주말 10달러 데이패스에는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평일에는 기차요금이 더 비싸지만 시니어, 학생 등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주중 주말 다 무료다.
▶자전거
자전거는 메트로링크 기차에 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자전거 여행도 즐길 수 있다.
메트로링크 웹사이트(www.metrolinktrains.com)에 가면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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