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으로 만드는 기적, 누구나 이룰 수 있어요”

세계여행으로 시작해 지금은 백 원을 모아 볼리비아, 과테말라, 스리랑카 등에 집과 농장, 학교를 세운 ‘꽃거지’ 한영준씨. 지난해 볼리비아의 어린이들을 위해 세운 ‘희망꽃학교’와 그들의 삶을 소개하는 사진전을 LA에서 열어 가져 화제가 됐다. 백 원을 모아 병원을 짓기 위해 다시 LA를 찾은 한영준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볼리비아 포토시 주의 ‘뽀꼬뽀꼬’라는 마을에서 ‘희망꽃학교’라는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1년에 학교를 매일 다니는 친구들은 6-70명 정도, 작년부터는 기숙사를 인수해서 지금 43명의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공부하고 숙식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 외에 학기마다 1000명-1100명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기도 하고 7명의 선생님들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21살 때 자전거 전국 일주를 했었어요. 그러면서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보육원 봉사활동을 조금 해봤기 때문에 그런 소외되고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것이, 또는 내 것들을 나누는 것이 즐겁다는 걸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볼리비아 ‘희망꽃학교’ 학생들

‘꽃거지’, ‘백원만’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꽃거지라는 이름은, 원래 친구들이 지어준 국제 거지라는 별명이었어요. 무전여행, 세계여행을 즐겼기 때문에요. 그러다가 그 거지라는 이름이 반감도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이제 보시면 아시겠지만 꽃거지스러워서 강제로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백원만 주세요.” 가 저의 구호였어요. 많은 돈으로 사람들을 돕는 게 아니라 적은 돈으로 나누기 시작하자고 백원만 주세요 백원만 주세요 해서 ‘백원만’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후원자들은 어떻게 모이게 됐나요?
“처음부터 잘했던 게 아니었어요. 처음부터 후원자가 많았던 게 아니고, 맨 처음 한 달 동안은 명함 3천 장을 파서 후원해달라고 사람들한테 나눠줬어요. 첫 달에 17명 모집했어요. 그중에 10명은 우리 가족들.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들은 7명 후원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후원자를 구하려고 계속 다니고, 거절당해도 끝없이 도전하니까 줄어들지 않고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그렇게 백 원짜리만 모아서 열심히 나누기 시작했죠. 그리고 아주 감사하게 한 4만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백 원짜리를 모아줬어요. 그리고 지금은 3천 명 정도가 백 원짜리를 매달 저희한테 보내주고 있어요.”

후원금의 최대 금액이 ‘만원’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후원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 보육원에 수정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처음에 만 원을 후원 하면서 “선생님 제가 최고 후원자 맞죠?” 하는 거예요. 어쩌면 취약 계층인 그들도 최고의 후원자가 될 수 있는 그러한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도 많은 돈을 받아서 그들에게 얽매이거나 그 후원금에 흔들리고 싶진 않았어요.”

나눔의 방식 중 하나인 사진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처음에 가장 쉽게 나눌 수 있는 게 사진이었어요. 보통 관광지에 가면 우리가 사람들의 사진을 찍긴 하지만 그 사진을 주진 않잖아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그 사진 한 장이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이에요. 우리처럼 흔하지 않죠. 그래서 찍었다면 한번 전달해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특히 가족사진 같은 경우에는 큰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여태까지 한 1천 가정 이상에게 가족사진을 나눠준 것 같아요.”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많은 사람들이 갖는 두려움이 없으면 좋겠어요. 저는 건축을 배우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교를 지었죠. 사진을 배우지도 않았어요. 사진전을 했죠.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고, 돈이 없었고, 그런데 어떻게 했을까요? 하고 싶으니까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이야기했죠. 구걸을 했죠. 도와달라고, 함께 해달라고. 혼자 못하는 일은 함께하면 가능하더라고요. 그런 것을 배운 것 같아요.”

“늘 말하는 게 저는 착한 일을 하지만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멋진 일을 하지만 찌질하다고. 꼭 우리가 착해야만 착한 일을 한다, 멋져야만 멋진 일을 한다, 이런 고정관념 또한 벗었으면 좋겠어요. 못됐지만 나눌 수 있는 거예요. 누구나 나눌 수 있는 거예요. 그러한 것들을 하나의 방향으로만 보는 시선들은 좀 불편하죠.”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병원을 지을 거예요. 정말 돈이 없어서 또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는 병원을 지어서 아이들에게 또 사람들에게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고 싶어요.”

“그리고 전 세계 기아를 없애고 싶어요. 식량이 부족해서 또는 돈이 부족해서 굶어죽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기아를 없애는 일에, 그리고 아이들의 권리인 교육권을 보장하는 일에 제 인생을 써보고 싶어요.
더불어 소액으로도 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 소액 기부문화의 확산, 유쾌한 기부문화의 확산을 또 이루고 싶어요. 많은 젊은이들이 이쪽 길로 왔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살리고 또 지구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 많은 친구들이 올 수 있도록 좀 본보기가 돼 주고 싶어요.”


취재/편집 송정현  촬영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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