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의 명물 발보아 파크(Balboa Park)

약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발보아 파크는 수준 높은 박물관, 화랑, 공연장, 정원이 있는 휴식 공간으로 ‘서부의 스미소니언’ 으로 불리는 나들이 명소다.
귀여운 팬더곰과 코알라를 만날 수 있는 샌디에이고 동물원부터 진귀한 유적들이 가득한 박물관, 원예의 천국으로 불리울만큼 다양한 정원들까지, 발보아 파크는 샌디에이고 문화의 심장으로 사랑받는 휴식처다.

 

1868년 샌디에이고의 리더들이 1,400 에이커의 땅을 시 공원(City Park)으로 조성하였는데 처음에는 나무를 심고 정원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공원 조성은 1892년 케이트 세션스(Kate Sessions)라는 묘목상이 약 32에이커의 땅을 상업 용도로 쓰는 조건으로 연간 100그루의 묘목과 꽃, 잔디를 심어주면서 시작됐다. 세션스의 노력으로 여러 진귀한 식물들이 심고 가꾸어졌는데 지금도 그녀의 노력이 깃든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공원 모습을 갖추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15년에 이곳에서 열렸던 파나마 아메리칸 국제 박람회 (Panama-California International Exposition)였다. 그 당시까지 시티 공원으로 불리던 이곳의 이름를 새로 짓기 위해 공모를 하였고 발보아 파크로 결정된 것이다. 파나마 원정당시 태평양 바다를 처음 발견한 유럽인으로 간주된 스페인 출신 바스코 뉴네즈 데 발보아 (Vasco Nuññez de Balboa)를 기념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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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보아 파크 안에는 14개의 박물관과 수많은 정원들이 조성되어 있고 식당과 기념품점도 있다. 샌디에이고 자연사 박물관(San Diego Natural History Museum)이 1874년 문을 열었고 1905년에는 예술품과 공예품 전시를 위한 The Marston House 가 완공되었다. 특히 1915년-16년에 열린 국제 박람회를 위해 엄청난 건물들이 지어졌다.

현재 샌디에이고 인류 박물관(San Diego Museum of Man)이 들어선 캘리포니아 타워를 비롯, 샌디에이고 미술관(San Diego Museum of Art), 플리트 과학 센터(Fleet Science Center), 샌디에이고 우주항공 박물관(San Diego Air & Space),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파이프 오르간을 소장한 스프레클스 오르간 파빌리온 (Spreckels Organ Pavilion), 사진 예술 뮤지엄(Museum of Photographic Arts), 샌디에이고 역사&모형철도 박물관 (Museum of San Diego History & Archives and San Diego Model Railroad Museum) 등 수많은 박물관이 발보아 파크에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Lily Pond와 Botanical Building 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진 촬영 스팟이다. 그리고 1916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이 지어졌다.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는 650종에 이르는 3,700마리 이상의 희귀 동물들이 산다. ‘팬더와 함께 아침을(Early Morning with Pandas)’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원이 공식 개장하기 전에 세 마리의 자이언트 팬더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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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가장 볼만한 곳은 2018년 초까지 모네(Monet)전시를 하는 샌디에이고 미술관(Museum of Art)이다.

모네 작품은 단 2점 전시되고 있지만 대신 다른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좀더 상세한 그림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도 좋다.

아래층에는 아시아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전시해 놓았다. 불상과 도자기 등이 주요 전시품인데 중국 한국 일본 문화재가 주를 이루고 아랍의 문화재도 있다. 한국 문화재는 중국 것과 비슷해 보여도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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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보아 파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며칠을 머물러도 부족하다. 많은 박물관들 중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고 무료로 입장하는 곳이 있는데 요금은 장소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학생증이 있으면 거의 반값에 입장할수 있고 패스를 끊으면 14곳의 박물관을 전부 1회씩 관람하고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할인을 받는 특전이 있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정원과 귀중한 예술품과 유물을 소장한 다양한 박물관들 그리고 역사가 담긴 건축물을 볼수있는 발보아 파크는 남가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제격인 발보아 파크를 적극 추천한다.

발보아 파크 웹사이트https://www.balboapark.org/

비지터 센터https://www.balboapark.org/plan/maps-directions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