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캘리포니아의 빅 파인(Big Pine)에서 168번 국도를 올라가면 고대 브리슬콘 자생지 (Ancient Bristlecone Pine Forest)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려 4,000년 이상 살아있는 나무들을 만날수 있는 곳입니다.
395번 & 168번 교차 지점에 공원 사인이 있고 굽이굽이 168번 도로를 올라가면 멋진 전망대가 나옵니다. 건너편의 하이 시에라와 오웬스 밸리를 굽어보며 따스한 햇살과 상큼한 공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14,252 ft (4,344 m)의 화이트 마운틴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 이름은 이곳을 관리 유지하는데 큰 공을 들인 White Family의 이름을 받았습니다.

전망대에서 가이드를 해주는 레인저 데이브는 비숍 출신 은퇴 교사로 5년차 레인저입니다. 데이브가 가리키고 있는 나무는 피뇬 파인(Pinyon Pine)으로 파이우디 인디언(Paiute Indian)들이 여름철에 이 산에 캠프를 설치하고 잣을 수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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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에서 오랫동안 나무를 연구하고 브리슬콘 소나무의 나이를 발견한 슐만 박사 기념 방문자 센터가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나이테를 살펴보고 이곳의 역사와 생태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레인저가 현장 학습과 함께 나무들에 대해 강의를 해줍니다.

비(Rain)에만 의존해 자라는 브리슬콘의 나이테는 강우량에 따라 그 굵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지난 10,000년간의 강우량과 가뭄 패턴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고대 브리슬콘 소나무 숲에는 두개의 트레일이 있는데 좌측은 슐만 박사가 엄청나게 오래된 나무를 발견했다고 하여 디스커버리 트레일이고, 오른쪽은 가장 나이가 많은 므두셀라 나무 (4,600+ 추정)가 있는 므두셀라 워크입니다. 성경의 므두셀라는 969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일부 나무의 나이를 따지는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합니다. 윗편은 언덕에 붙어있고 아래편은 흙이 쓸려내려 뿌리까지 횡합니다. 이곳의 언덕이 1피트 깎이는데 1,0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약 3피트가 깎였기 때문에 이 나무의 추정 나이는 3,000년입니다.

이곳의 나무들은 겉으로 봐서는 나이를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크고 굵은 나무보다 오히려 작고 비틀린 나무가 훨씬 오랜 수명을 가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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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지형의 특이한 점은 왼편의 브리스틀콘 숲은 나무가 가득한데 오른편은 한그루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형을 형성하는 돌 때문인데, 한쪽은 토양이 척박한데도 브리슬콘이 잘 자랄 수 있고 오른쪽은 브러쉬 세이지 등이 먼저 양분을 빨아먹어 브리슬콘 씨가 자라다가 말라 죽는다고 합니다. 이 두 지형은 빙하기를 거치면서 완전히 나뉘었습니다.

디스커버리 등산로는 약 40분, 므두셀라 등산로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므두셀라 등산로의 16번 지점에 약 10 그루의 고대 소나무들이 있습니다. 1957년 슐만 박사가 발견한 4,600년 이상된 나무가 이 지점에서 발견되었지요. 그러나 보호를 위해 어느 나무인지 표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쪽으로도 기기묘묘한 나무들이 많습니다. 죽은 나무도 있지만 살아있는 브리슬콘 소나무의 나이가 4,600년 이상이라니 놀라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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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있는 곳은 슐만 그로브(Schulman Grove)라고 사인이 붙어 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약 30분정도 운전합니다만 여기까지는 일반 승용차로도 무난합니다. 만약 화이트 마운틴까지 들어가려면 바닥이 높은 SUV가 필요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다.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 다수의 미디어에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