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강은 북아메리카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강이고 길이 1243마일로 미국에서 네 번째로 길다. 발원지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로키산맥이다.

강은 북서쪽에서부터 남쪽으로 흐른다.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경계를 가르며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간다. 태평양을 향해 입을 쩍벌린 형상의 컬럼비아강 하구는 풍부한 수산자원으로 수천년동안 원주민들이 터를 일구고 살던 곳이다.

18세기 후반부터 미국과 영국인들이 컬럼비아강을 거슬러 올라가 탐험을 했다. 1788년 4월 12일 영국의 모피 무역상인 존 미어스가 이곳을 지나갔지만 컬럼비아강 하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1805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서부지역을 탐험했던 루이스와 클락 원정대가 겨울을 컬럼비아강 하구 클라솝 요새에서 보냈다.

대형 선박이 컬럼비아강 하구 아토리아 다리를 지나 태평양으로 향하고 있다.

1811년에는 영국 탐험가인 데이비드 톰슨이 컬럼비아강 전체를 처음으로 항해하고 강 하구에 만들어진 작은마을 아스토리아에 도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유럽인 모피무역회사들은 이 경로를 이용했고 육상으로 개척자들이 들어와 컬럼비아강 유역에 정착했다. 이 지역 원주민들은 18세기와 19세기에 유럽인들과 거래를 하면서 접촉을 했는데 유럽인들이 가지고 온 천연두 등 전염병과 인디언 전쟁으로 인구가 대폭 줄었다.

컬럼비아강 하구에는 개척민 마을이 형성되었다. 개척민 어촌 마을이었던 아스토리아는 19세기 후반부터 북유럽 핀란드인들이 이주해와 어업을 했다. 연어 통조림을 유럽으로 수출해 톡톡히 재미를 봤는데 통조림 공장에는 싼 임금의 중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했다. 1800년대 후반까지 아스토리아 인구의 22%가 중국인이었다.

지금 컬럼비아강은 북미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송 동맥으로 발전했다. 강을 통해 자동차, 석유 제품, 철강 및 프로젝트화물과 밀을 포함한 북서부 목재, 광물 및 농산물 등 연간 5000만 톤의 화물이 운송되고 240억 달러 규모의 무역이 이뤄진다.

그런데 강 하구와 태평양이 맞닿는 지점인 컬럼비아 사구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다.

컬럼비아 강에서 태평양으로 흐르는 강물이 실어나르는 모래에 의한 사구와 북태평양 폭풍이 상상하기 어려운 악조건의 바다를 만든다. 40피트가 넘는 엄청난 파도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기의 대형 선박도 파괴할 수 있어 선원들은 이곳을 ‘태평양의 묘지’로 부른다.

아스토리아 시내 강가에서 컬럼비아강 하구를 분주히 다니는 파일럿 보트와 도선작업을 볼 수 있다.

실제로 1792년 이래 약 2000척의 배가 침몰하고 700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이곳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뱃길을 안전하게 안내하는 해상 파일럿이 생겨났고 세계최고 수준의 파일럿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처음에는 뱃길과 날씨에 익숙한 아스토리아 뱃사람들이 나서 타지의 배를 안내했지만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수로 안내를 위해 1846년 오리건 주법으로 오리건 해상 조종사 위원회를 구성했다. 컬럼비아 강의 험한 구간을 횡단하는 모든 선박은 파일럿을 고용해야 한다. 타지역 선박에 탑승한 해상 조종사는 자신의 경험과 지역 환경지식을 이용해 컬럼비아강 입구에 있는 장애물인 얕은 수심으로 인한 여울목과 모래톱을 피해 폭 3마일 길이 약 6마일의 제한된 뱃길을 안전하게 안내한다.

박물관에 모형으로 재현된 해양경찰의 모습.

17명의 컬럼비아강 해상 조종사들이 100피트 길이의 선박부터 1100피트 길이의 급유선, 벌크 선, 자동차 운반선, 통나무선, 일반 화물선, 컨테이너 선 및 여객선에 이르기까지 매년 약 3600건의 선박을 안전하게 견인한다.

북태평양과 맞닿은 하구에 위치한 아스토리아에는 컬럼비아강 해상 조종사 협회가 있고 컬럼비아 강과 북서 태평양 지역의 해양 유산을 수집, 보존, 전시하고 파일럿의 활약상을 알리는 컬럼비아강 해양 박물관이 있다.

1962년에 설립된 이 박물관은 오리건 최초의 국립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박물관으로 오리건 주 공식 해양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3만 점이 넘는 해양 관련 유물과 2만 장의 사진을 소장하고 있으며 1만 권이 넘는 해양 관련도서를 보유한 해양 연구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컬럼비아강 해양 박물관은 지역을 개척한 오리건인들의 거친 삶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가치있는 곳이다.


글, 사진 / 신현식

23년간 미주중앙일보 사진기자로 일하며 사진부장과 사진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93년 도미 전까지 한국에서 광고사진 스튜디오 ‘옥슨’ 설립, 진도그룹 사진실장, 여성지 ‘행복이 가득한 집’과 ‘마리끌레르’ 의 사진 책임자로 일했으며 진도패션 광고 사진으로 중앙광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 성소수자 사진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6월 RV카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했으며 2년 10개월 동안 40여개 주를 방문했다. 여행기 ‘신현식 기자의 대륙탐방’을 미주중앙일보에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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