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케스케이드 지역은 용암들이 그대로 굳어 있어 꿈틀거림이 느껴지는 곳이다. 관람객들이 용암지역을 걸을 수 있게 길이 만들어져 있다.
선밸리를 나와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Craters of the Moon·달의 분화구)으로 출발했다. 75번 국도 남쪽 방향으로 가다 20번 국도 동쪽 방향으로 갈아타고 60여 마일을 가다 보면 26번 국도로 바뀐다. 북쪽 멀리 산들이 보이고 추수가 끝난 농지와 빈 들판 사이로 드문 드문 작은 농촌 마을이 나오는 평온한 길이다.

 

서부 개척시대인 1840년부터 1870년까지 24만여명의 백인들이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하던 오리건 트레일이다. 10여 마일을 더 가면 온통 검은 풍경이 펼쳐지는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이 나온다.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은 77만 5000에이커의 넓은 대지를 자랑한다. 32개의 분화구에서 쏟아낸 화산재가 대지를 새까맣게 덮고 있다.

도착해 우선 공원 입구 오른쪽에 있는 라바 플로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국립공원 캠핑장이 대부분 그렇듯 먼저 온 순서대로 캠핑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이었다. 42개의 캠핑 자리가 있었는데 아마 여름 휴가철이나 방학 기간에는 캠핑 자리를 얻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전기와 물, 하수도를 연결할 수 없는 드라이 캠핑장이었다. 샤워 시설이 없고 화장실만 있었지만 비교적 깨끗했다. 10월 말 부터 4월 중순까지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캠핑장은 수도와 전기가 연결되지 않는 드라이 캠핑장이었다.

용암이 흘러 굳은 곳에서 캠핑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잘 정비된 공원 도로를 따라 돌며 지구의 역사가 새겨진 용암산을 오르기도 하고 달 표면의 분화구같이 생긴 기암괴석을 내려다 봤다.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은 77만 5000에이커의 광활한 대지 위에 32개의 분화구에서 쏟아낸 화산재가 덮여있었다.

용암이 녹은 흔적 마치 금광석 같이 빛이 났다.

이곳은 2000년 전까지 8번의 큰 화산 폭발이 있었던 곳이다. 용암은 방문자 센터 근처에서 시작해 남동쪽으로 52마일 뻗어있는 깊은 균열 그레이트 리프트에서 분출했다. 용암 지대는 618 스퀘어마일을 덮고 있다.

이 지역은 3000만 년 동안 지각의 변화를 겪고 있고 1983년에도 보라산 지진이 있었다. 규모 6.9의 지진으로 아이다호 가장 높은 지점인 보라산은 약 1피트 높아졌다. 부근의 로스트 리버 밸리는 2.4피트 낮아졌다. 이곳의 마지막 용암 분출은 2000년 전이었는데 중력, 날씨, 화산지형 변화 등 자연 및 인위적인 환경적 요소에 따라 용암이 다시 분출할 수 있다. 다시 용암이 분출한다면 커다란 리프트 중앙을 따라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공원 도로의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북쪽 부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레인저는 공원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공원 레인저는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의 지질학적 설명과 동물과 식물들의 생태계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이런 모질고 황량한 곳에도 생명이 살아있었다. 화산잿더미 위에도 작은 식물이 저마다 아름다운 색을 발하고 있었고 다람쥐는 분주히 돌아다녔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다. 지구도 살아 움직이고 있다.

황무지 같지만 동물과 식물이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글, 사진 / 신현식

23년간 미주중앙일보 사진기자로 일하며 사진부장과 사진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93년 도미 전까지 한국에서 광고사진 스튜디오 ‘옥슨’ 설립, 진도그룹 사진실장, 여성지 ‘행복이 가득한 집’과 ‘마리끌레르’ 의 사진 책임자로 일했으며 진도패션 광고 사진으로 중앙광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 성소수자 사진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6월 RV카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했으며 2년 10개월 동안 40여개 주를 방문했다. 여행기 ‘신현식 기자의 대륙탐방’을 미주중앙일보에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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