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가을만큼 여행에 적당한 날씨도 없기에 차를 몰고 로드트립에 나서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에게 흔히 잘 알려져 있는 곳이 아닌 숨겨진 보석과 같은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다 보면 가을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여행전문가들과 여행전문잡지에서 추천한 최고의 명품 드라이브 코스를 모았다. 

Columbia River Gorge, Oregon

Columbia River Gorg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포틀랜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강가. 84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탁트인 강가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US뉴스는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이 곳을 꼽으며 강가의 풍경이 ‘드라마틱’하다고 묘사했다.

드라이브 코스는 ‘푸르트 루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수 많은 과수원과 농장, 와인양조장이 있기 때문이다. 와이너리나 과일판매대에 들르는 것도 드라이브의 즐거움 중 하나다. 미국 시골의 향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도 필수체크. 최적의 시기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다. 

View Point: Multnomah Falls

Multnomah Fall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매년 200만 명 이상이 구경한다는 미 서부 최고의 폭포다. 서부의 다른 국립공원 폭포들과는 달리 가을과 겨울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611피트가 넘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보는 것은 장관이다.

 

The Berkshires, Massachusetts 

Photo Credit: Massachusetts Office of Travel & Tourism

버크셔는 동부에서 단풍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가을철 단풍을 보고 싶다면 버크셔는 항상 1순위였다. 7번 국도를 따라서 57마일을 달리는 길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메사추세츠 주를 이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한 곳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 개척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목가적인 풍경들을 보다보면 도심에서 받았던 피로들은 말끔히 잊혀진다. 국도 중간에 있는 그레이트 배링턴에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많은 여행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코스다. 최적의 시기는 9월 중순에서 10월 말이다.

View Point: Norman Rockwell Museum

Photo Credit: Massachusetts Office of Travel & Tourism

노먼 락웰은 20세기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단연 최고다. 미국 중산층의 일상을 익살스럽게 그려낸 그의 작품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 최고의 경매가를 자랑하는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노먼 락웰 미술관이다. 드라이브 코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다면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The Mississippi River, Minnesota

Photo Credit: USFWS Midwest Region

미국 중서부의 젖줄로 불리는 미시시피 강은 미네소타주에서 시작해 위스콘신,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주리, 켄터키, 테네시, 아칸소, 미시시피, 루이지애나를 거친다. 미국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셈이다.

강을 따라 가는 도로는 ‘그레이트 리버 로드’로 불리면서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여행코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너무나도 긴 여행이기 때문에 어떤 루트를 선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가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가을을 만끽하며 강가를 드라이브할 수 있다. 최적의 시기는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다.

View Point: Lower St. Anthony Falls 

Photo Credit: Ron Cosgwell via Flickr

그레이트 리버 로드에 시작점 중 하나인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폴에 있는 폭포. 댐과 강 그리고 도시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그레이트 리버 로드를 최초 시작점부터 여행하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들러야 할 곳.

 

Olympic Peninsula, Washington

Photo Credit: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봄맞이 드라이브 코스에서도 소개된 올림픽 페닌슐라. 순환도로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꽃이 만발하며 싱그러웠던 풍경들이 낙엽으로 붉게 타오른다. 특히나 가을에 추천하는 곳은 배숀 섬(Vashon Island)의 바닷가와 등대의 조합은 절경이다.

물론 가장 유명한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즐기다 보면 3박 4일을 머물러도 모자라다는 평이 나올 정도. 가는 길에 빅토리아 양식의 예쁜 집들을 구경하는건 보너스처럼 느껴진다. 최적의 시기는 9월말부터 10월중순까지다.

View Point: Port Townsend 

Photo Credit: Enjoypt

포트 타운센드는 올림픽 페닌슐라 끝자락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이다. 마치 유럽에 와 있는 것처럼 아기자기한 집들을 보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온 것 처럼 느껴진다.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많아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다.

 

The California Coast, California 

Photo Credit: San Luis Obispo Association of Realtors

덴마크 마을 솔뱅에서 말리부까지. 캘리포니아의 해안선을 따라가는 도로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최근에는 산사태로 막혔던 길이 재개통되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의 변화가 적은 남가주를 벗어나서 사계절을 느끼고 싶은 LA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스다.

바닷가와 산에서는 낙엽을 보기 쉽지 않지만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다. 샌타바버라 등의 독특한 정취는 캘리포니아가 아니면 느끼기 힘든 것이다. 최적의 시기는 9월 말부터 10월초다.

View Point: Solvang

Photo Credit: Gail Frederick via Flickr

‘덴마크 마을’로 더 유명한 캘리포니아 속 작은 유럽 솔뱅. 사계절 예쁘지만 특히나 단풍이 내려 앉은 가을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바닷가 길을 달리다가 잠시 방향을 돌리면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다.

 

Shenandoah National Park, Virginia 

Photo Credit: Abingdon Virginia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스카이 드라이브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한 번쯤은 방문해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며 산세를 보는 일은 언제든 즐겁지만 화려한 색을 입은 가을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105마일에 달하는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길을 가는 동안 숙박시설도 많기때문에 여유있게 단풍과 함께할 수 있다. 최적의 시기는 10월초부터 10월 말까지다.

View Point: Nottoway Falls Lake

Photo Credit: Virginia Department of Forestry

버지니아의 작은 마을 프론트 로열에서 시작하는 스카이 드라이브 끝자락에는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호수 노토웨이가 있다. 사진기만 가져다 대면 그대로 예술이 된다고 말할 정도로 목가적인 풍경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Finger Lakes, New York

Photo Credit: Visit Finger Lakes

뉴욕 근교에서 다양한 호수와 단풍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지역이다. 호수들 사이를 드라이브로 지나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시골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추수와 관련된 이벤트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핼러윈을 위해서 호박을 맘대로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

이 지역에는 와이너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와인 테이스팅 또한 빠뜨려서는 안될 일정이다. 지역명물 중에서는 포도로 만든 파이도 있어서 가족과 함께하기 좋다. 최적의 시기는 10월초부터 10월 말이다.

View Point: Canandigua Lake

Photo Credit: Visit Finger Lakes

핑거 레이크 지역에 있는 여러 호수 중 가장 인기가 많다. 근처의 온타리오 카운티 공원에서 하이킹도 즐길 수 있으며 호수 옆에 있는 폭포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호수에서 멀지 않은 네이플스까지 35분에 걸친 드라이브 코스는 핑거 레이크를 들른다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글 /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