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자 보레고 사막 오프로드 여행

캘리포니아의 팜 스프링스 남쪽에서 시작하여 솔튼씨(Salton Sea)를 옆에 두고 멕시코 국경까지 뻗어있는 안자 보레고 사막은 대부분 샌디에고 카운티에 속하지만 리버사이드, 임페리얼 카운티에도 일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행정적으로는 조그마한 소도시 보레고 스프링스(Borrego Springs)오코티요 웰스 차량 공원(Ocotillo Wells Vehicular Recreation Area) 그리고 안자 보레고 주립 공원으로 크게 나눠집니다.

스페인의 개척자 후안 바우티스타 데 안자(Juan Bautista De Anza)와 큰 뿔 산양이란 뜻인 보레고(Borrego)가 합친 공원 이름은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주립공원으로 알려져있는 안자 보레고 주립공원은 60만 에이커의 광활한 넓이에 거친 돌산과 샌드스톤 계곡, 베드랜드 분지로 구별되는데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들이 많아 겨울철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강우량이 적고 메마른 곳이어서 삭막한 곳으로 상상될 수 있지만 한겨울에는 청명한 하늘 아래 맑은 공기가 가득하고 낮 기온이 평균 70-80도를 유지하여 매우 쾌적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곳은 오프로드 차량으로 돌아볼만한 장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수 개조 차량이 아닌 일반 사륜구동 차량으로 사막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를 다음과 같이 다녀볼 수 있습니다.

먼저 LA에서 10Fwy – 86Hwy – 22Hwy로 솔튼씨(Salton Sea)를 보면서 동쪽 입구로 들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캘사이트 슬롯 캐년(Calcite Slot Canyon)

첫번째 볼거리는 캘사이트 마인 슬롯 캐년입니다. 86Hwy에서 22Hwy로 갈아탄 후 약 8마일 정도를 들어가면 커다란 마이크로 웨이브 안테나와 함께 공원 간판이 보입니다. 여기서 100여 미터 정도를 더 가면 조그만 돌탑 안내문을 볼 수 있습니다.

안내판에 캘사이트 광산(Calcite Mine)이란 이름과 함께 2차세계대전 당시 조준경으로 사용하기위한 캘사이트 결정체(수정)를 추출한 광산지역이었다는 소개가 있습니다.

계곡 아래편으로 내려가는 비포장 도로가 있습니다. 만약 일반 승용차라면 안내판 옆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내려 가도록 합니다. 계곡 아래에서 여러 갈래의 오프로드를 볼수 있는데 왼편으로 가도록 합니다. 왼편으로 약 20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양편으로 우뚝 솟은 샌드스톤 계곡이 나타납니다. 입구에 있는 인상적인 아치를 지나면 길이 점점 좁아지는데 어느 부분은 한사람이 간신히 지날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습니다.

약 30여분 정도 슬롯 캐년의 통로를 탐험해 보다가 막힌 지점에서 돌아 나오도록 합니다. 계곡은 그늘이 져있어 한낮에도 선선하며 빗물에 씻겨내려온 고운 모래가 바닥에 가득합니다.

 

17 팜스 – 5 팜스 – 펌킨 패치

두번째 목적지는 펌킨 패치이며 중간에 17 팜즈와 5팜즈를 지나 갑니다. 험한 길은 아니지만 모래길이어서 4륜구동 차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캘사이트 마인에서 22Hwy를 따라 서쪽으로 약 3마일 운전하면 왼편으로 아로요 살라도(Arroyo Salado) 캠핑장이 나옵니다.

캠핑장을 통과해서 계속 운전해가면 17팜즈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인이 없으므로 22Hwy에서 약 3.5마일 지점에서 오른편으로 넓은 모래길을 주목해서 들어가도록 합니다.

17팜즈는 배드랜드 지역에 자생하는 팜트리 오아시스로 물이 있었고 야생동물과 사람들에게도 귀중한 쉼의 장소로 알려져 왔습니다.

17 팜스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5 팜스 표지판을 만납니다. 이곳 5팜스에서는 넓게 펼쳐지는 구릉을 바라보며 자연과 사람간의 조화를 생각하게 됩니다.

5팜스를 지나 계속 전진하면 툴 워시(Tule Wash)를 만나면서 왼편으로 펌킨 패치 사인을 만납니다. 툴워시를 계속해서 2마일 정도 가면 오른편으로 화장실 건물이 보이면서 펌킨 패치에 도착합니다.


펌킨패치를 구경한 후 계속해서 툴워시를 따라가면 폴라인 로드(Poleline Road)를 만나고 여기서 우회전을 하여 올라가면 왼편으로 개스 돔 로드를 만나게 됩니다. 개스돔은 진흙속에서 개스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개스돔을 구경한 후 폴라인 로드로 나와 계속 남하하여 78 국도에서 우회전한 후 보레고 스프링스로 들어갑니다. 보레고 스프링스 마을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질베르토 멕시칸 식당은 이곳에서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사막을 횡단한 후 새콤한 당근 피클을 곁들인 타코는 사막 여행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보레고 스프링스에서 다시 22Hwy 동편으로 나오면서 폰츠 포인트(Font’s Point)를 들려봅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퇴적된 지층에 풍화작용이 겹쳐 기기묘묘한 형태의 굴곡과 협곡을 만들어 놓은 배드랜드(Badlands)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보레고 스프링에서 S22 도로를 따라 동쪽방향으로 약 15분정도 운전하면(Hwy 표지판 29.3마일 지점) 넓은 비포장도로가 나오면서 폰츠 포인트 사인이 나옵니다.

약 4마일의 비포장도로를 더 달려야하는데 일반 승용차로도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래가 깊은 지역이 있고 비가 온 후에는 워시(Wash)를 따라 길이 훼손될 수 있으므로 도로상황을 미리 알아보는게 좋습니다. 또한 폰츠 포인트의 절벽은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시간 제약이 있다면 순서를 조금 바꾸어 캘사이트 캐년 – 폰즈 포인트 – 펌킨 패치 – 개스 돔을 구경 한 후 78Hwy 와 86 Hwy를 거쳐 귀환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루트는 15Fwy-79Hwy -78Hwy-S2로 가는 방법으로, 보레고 스프링에 먼저 도착하게 되는데 산을 내려가면서 안자 보레고 사막을 산 위에서 내려 보는 풍광이 멋집니다. 어느쪽을 선택하든 LA에서 편도 운전 시간은 약 3시간 30분입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